- 김호연 가톨릭대 교수팀, “P53이 관절염 요인인 세포 분화·활성 억제”
암 발생 억제물질로 알려진 ‘P53’ 단백질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김호연·박진실 류마티스센터 교수 연구팀이 류마티스관절염을 일으키는 ‘Th17 세포’와 ‘면역조절T세포’의 분화와 활성에 ‘P53’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새롭게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P53은 세포의 이상증식을 억제하고 암세포가 사멸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P53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분열·성장·소멸을 규칙적으로 반복하는 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비정상적으로 분열만을 반복해 암세포로 발전하게 된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팀이 P53 단백질을 제거한 쥐에 관절염을 유발시키자 정상 대조군에 비해 관절염 발달이 촉진됐고, 관절염을 일으키는 Th17 세포의 수가 유의하게 증가했다. 반면 P53을 활성화시키자 Th17 세포를 억제하는 동시에 면역조절T세포의 수를 증가시켜 관절염 증상이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병원을 찾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혈액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관절염이 많이 진행된 만성질환자는 초기 질환자에 비해 p53의 발현이 현격하게 낮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김호연 교수는 “P53을 주입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이 연구되긴 했지만 면역세포에 작용해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p53을 조절하는 새로운 물질을 개발한다면 관절염뿐만 아니라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관절염 및 류마티즘’(Arthritis & Rheumatism) 인터넷판 12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