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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관절 마디마디 스치는 ‘칼바람’ 온찜질 좋아요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12-31 13:39:43
  • 수정 2013-01-03 14: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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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절내 염증 있고 물이 찬 경우엔 장기간 고온욕 위험

삼한사온(三寒四溫)도 이제는 옛말인 듯하다.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시작된 강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말 전후로 잠시 풀린 추위도 동장군 앞에서 다시 꽁꽁 얼어붙었다. 이렇게 차가운 날씨는 온 몸의 근육과 인대를 긴장시켜 경직상태로 만든다. 관절염 환자들이 겨울만 되면 고통을 호소하는 이유다. 몸 밖과 관절 내부의 기압차이가 클수록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습도가 높은 여름 장마철과 기온이 낮은 겨울철이 그 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07~2011년 심사결정자료 통계에 따르면 10월 이후 겨울철에 관절염 등 관절 진료 인원이 크게 증가세를 보였다.

뻣뻣한 관절엔 온찜질, 붓고 열날 땐 냉찜질

요즘처럼 무릎 관절부위가 간헐적으로 차갑고 시릴 때는 온찜질이 효과적이다. 무릎 주변에 따뜻하게 적셔둔 수건을 올려두거나, 시중에 나와 있는 찜질팩을 이용해 15분 정도 마사지해주면 통증완화에 도움이 된다. 온찜질을 하면 뻣뻣해진 관절주변의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긴장된 근육이 풀린다. 체온보다 3~4도 높은 따뜻한 물에 반신욕 하듯 관절을 담그고 있는 것도 좋지만, 아주 고온의 찜질방에서 장시간 있는 것은 금물이다. 사우나도 짧은 시간 이용하는 것이 좋고 족욕도 권장할만하다. 만약 관절 내 염증이 있거나, 물이 찬 경우라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무릎에서 열이 나고 부어오르거나 물이 찼다면, 온찜질 대신 냉찜질이 적합하다.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은 새벽시간에는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되도록 활동을 자제하고 기온이 올라가는 낮시간을 이용해 외부활동이나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체중이 늘어나면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높아져 통증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인체는 기온이 떨어지면 열의 발산을 막기 위해 관절, 허리와 척추를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면서 뼈와 신경조직을 압박하고 통증이 심해진다. 기온이 낮은 새벽이나 아침, 저녁에 통증을 느낀다면 관절 건강이 좋지 않다는 징후다. 근골격계 주변의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틈틈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좋다. 겨울이 되면서 운동량이 줄어드는 것 역시 근력을 약해지게 만드는 것으로 근골격계 만성통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일 수 있다. 스트레칭은 뭉친 근육 속 피로물질을 제거하고 근육 경직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무릎의 부종이나 열감, 또는 시리고 찌릿한 통증이 며칠 내로 사라지지 않는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서동석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소장은 “별 다른 무리를 하지 않았는데도, 계단을 내려오는 동작이나 쪼그려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 통증이 심해진다면 연골이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원래 단단하고 매끄러워야 할 연골표면이 물렁해지고 약해지면 무릎을 굽혔다 펼 때, 뼈끼리 맞닿아 시린 통증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눌리고 갈라지고 실타래처럼 약해진 연골, 방치하면 관절염

관절에게 있어 연골은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중요한 부위다. 뼈가 받을 충격과 마찰을 연골이 최소화시켜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연골조직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약해지거나 손상될 수 있는데 이를 방치하면 관절염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연골이 손상되면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무릎의 통증과 함께 뻣뻣해진 느낌을 받는다. 주로 무릎종자뼈(슬개골)뒤 관절면의 작은 부분에서 연골이 약해지는 것으로 시작되어 통증을 일으킨다. 약해진 연골 부위는 늘어나면서 연골이 갈라지거나 실타래처럼 벗겨져 나오기도 한다.

서동석 소장은 “이러한 연골 초기 손상의 신호를 무시, 방치했다가 심해지면 파괴된 연골이 완전히 마모되어 뼈끼리 부딪히는 퇴행성관절염으로 번지기도 한다”며 “퇴행성관절염 말기로 발전되면 수술밖엔 방법이 없는 만큼,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줄기세포치료 시대, 중장년층에 시술하면 노년층에 인공관절 모면 

최근 손상된 무릎 연골을 치료하기 위한 재생의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중기 무릎 연골손상 최신 치료법의 새 물결은 ‘줄기세포 치료’다. 환자 자신의 조직을 활용해서 치료하면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2012년초 자가 골수줄기세포 치료술(스마트프렙2, BMAC2)이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최종 심의를 통과하고, 타가 제대혈 성체줄기세포 치료제인 ‘카티스템’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품목허가를 받아 출시되는 등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치료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서동석 과장은 “아직까지는 연골이 다 닳아 뼈가 부딪히는 관절염 말기에 대한 치료로는 인공관절수술이 유일하기 때문에 현재 고령화와 함께 인공관절수술이 급증하고 있다”면서도 “중장년기에 줄기세포를 이용해 치료하게 되면 무릎 건강을 조기에 다질 수 있어, 노년에는 인공관절수술까지 받지 않고도 건강한 무릎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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