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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각막 얇고 스포츠 즐기면 라섹, 통증 적으려면 라식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12-31 12:08:22
  • 수정 2013-01-13 21: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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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식·라섹이 불가능할 땐 안내렌즈삽입술 추천

예비대학생, 새내기직장인 중 상당수가 외모개선과 편의성 때문에 겨울방학 및 휴가를 맞아 시력교정수술을 받으려 준비하고 있다. 겨울은 여름보다 감염이나 염증성 질환 발병 가능성이 낮아 시력교정수술을 받기에 더 적합하다.
시력교정수술은 예민하기 때문에 무조건 비용 싼 곳에서 시술받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잖게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비싼 곳이 실력이 월등 뛰어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의사의 경험과 좋은 평판이 뒷받침되는 곳을 골라야 한다. 이동호 압구정연세안과 원장은 “각막의 두께, 근시와 난시의 정도, 직업 등에 따라 라식과 라섹 수술을 선택할 수 있고, 각막 절편을 만드는 게 불가능하거나 초고도 근시일 경우에는 안내렌즈삽입술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동호 압구정연세안과 원장이 웨이브프론트를 적용한 레이저 시력교정 수술을 하고 있다.

시력이상의 종류와
시력교정수술의 발달사

시력 이상은 근시, 원시, 난시로 나뉜다. 근시는 상의 굴절이 과도해 사물이 망막 앞에 맺히는 것으로, 가까운 곳은 보이지만 먼 곳이 보이지 않는다. 원시는 반대로 굴절이 약해 상이 망막 뒤쪽에 맺히는 것으로, 먼 곳은 보이지만 가까운 곳이 보이지 않는다. 굴절력 문제가 아니라 안구 성장이 비정상적으로 되면서 근·원시가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축성 근·원시라고 한다. 난시는 눈에 들어간 빛이 각막을 통과해 굴절된 후 망막의 한 점에 초점을 맺지 못하고, 두 점 또는 그 이상의 초점을 갖는 현상을 말한다.

시력교정술의 효시는 안구 표면에 엑시머레이저를 직접 쏴 시력을 교정하는 PRK(photorefractive keratectomy)다. 1980년대 말부터 도입됐다. 잔여 각막을 많이 남길 수 있으며 시술 후 안구건조증이 심하지 않은 장점이 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하고 각막 혼탁과 다시 근시가 올 가능성이 있는 게 단점이다.

2단계는 미세각막절삭기(마이크로케라톰, micro keratome)로 각막 절편(플랩, flap)을 만든 다음 엑시머 레이저를 쏘는 라식(Laser insitu keratomileusis)이다. 라식은 각막 실질부의 뚜껑 역할을 하는 각막 절편을 만들어 이를 젖힌 후, 엑시머 레이저를 쏴 시력을 교정한 뒤 다시 각막 절편을 덮는 식으로 진행한다. 라섹보다 시력 회복이 빠르고 통증도 적지만, 외부 충격에 약하다는 게 단점이다.

3단계는 각막 상피를 철제칼 대신 알코올로 불리어 벗기는 라섹(Laser assisted sub epithelial keratomileusis)이다. 엑시머 레이저를 쏴 시력을 교정한 후 벗겨낸 각막 상피를 다시 덮어주는 수술이다. 라식이 각막 상피세포와 실질세포를 포함한 부위를 두껍게 벗겨내 절편을 만드는데 비해 라섹은 각막상피세포를 얇게 벗겨내므로 각막 두께가 얇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라섹은 라식에 비해 통증 및 근시로 퇴행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다.

라섹 수술의 업그레이드판 ‘프리미엄 M-라섹’ 수술

라섹 수술에서 각막혼탁이 일어나지 않도록 마이토마이신(mitomycin)을 바르는 것을 M-라섹이라고 한다. 양막라섹은 라섹 후 마이토마이신과 함께 양막(임신 중 태아를 둘러싸고 있는 막)을 처방한다. 양막에는 각막상피세포재생인자와 염증억제인자가 많기 때문에 빠른 시력 회복과 함께 통증 완화 효과를 볼 수 있다.
2000년 M-라섹을 창안한 이동호 원장은 10년간의 수술데이터를 분석, 2010년부터는 각 환자 상태에 맞게 마이토마이신 약물처리 과정을 달리함으로써 상처 치유를 앞당기고 시력회복 기간을 줄일 수 있는, 업그레이드된 ‘프리미엄 M-라섹’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빛이 각막·수정체·유리체(초자체)를 통과해 망막에 상을 맺히게 할 때 정확한 초점이 생기지 못하도록 하는 광학적 또는 해부학적 한계, 시력의 한계를 수차(收差, aberration)라고 하는데 이를 미리 정확히 예측 분석해 수차를 최소화하는 게 웨이브프론트(wave front)방식이다.
프리미엄 M-라섹 수술은 웨이브프론트 방식을 가미해 구면 수차에 의한 시력감소를 제거했고, 최대한 넓은 안구범위에 레이저를 적용해 야간 불빛 번짐을 최소화했다. 또 새로운 자체 레이저 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각막을 깎는 깊이를 가장 얇게 만들었다. 이동호 원장은 “-10 디옵터의 근시를 수술할 경우 기존의 라식이나 라섹 수술로는 각막의 두께를 130~140 마이크론(㎛) 정도로 절제해야 됐지만 프리미엄 M 라섹으로는 각막 절삭량 20~30% 줄여 100~110 마이크론 정도면 동일한 도수로 교정이 가능하다”며 “프리미엄 M-라섹은 초고도 근시에서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수술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프리미엄 M-라섹은 수술후 근시로 퇴행하는 것을 방지하는 프로그램을 추가해 수술 후 근시 재발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덧붙였다. 

안내렌즈삽입술(ICL 삽입술, Implantable Contact Lens implant surgery)은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도수에 맞는 인공수정체(특수렌즈)를 삽입해 시력을 교정하는 것이다. 각막을 깎아내지 않기 때문에 각막이 얇거나 초고도근시인 사람도 시력을 교정할 수 있다. 다만 홍채를 절개해야 하고 시력교정 완료시까지 여러 번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 게 단점이다.

각막이상유전자 확인하고 안구 성장 중이면 수술 미뤄야

시력교정술에 앞서 일반적으로 50여가지의 사전검사가 필요하다. 각막의 두께, 수정체의 굴절도, 각막이상 유전자 등을 살펴봐야 한다. 특히 아벨리노각막이상증(AGDS) 유전자가 있으면 ’시력교정술 후 각막에 하얀 점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시력저하가 유발되고,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어 체크해봐야 한다. 안구 성장이 멈추지 않은 청소년의 경우 라식, 라섹 수술을 하면 안 된다. 일반적으로 대학교 2학년이 넘으면 안심하고 수술을 받을 수 있다.

평소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 있다면 소프트렌즈의 경우 1주일, 하드렌즈는 2주일 정도 착용하지 않고 일반 안경을 쓰고 지내다 검사 및 수술을 받아야 한다. 각막 표면이 콘택트렌즈에 눌려 있으면 제대로 된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수술 당일에는 바로 귀가해 충분한 휴식과 함께 수시로 처방받은 약을 사용해야 한다. 수술 후 1~2주일은 눈을 비비지 않아야 하며,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라섹의 경우 자외선 차단이 가장 중요한 만큼 선글라스를 6개월 동안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한여름 뙤약볕 못지 않게 스키장의 설원도 강한 자외선을 발산하므로 일정 시간 스키를 삼가야 한다. 흰 눈의 햇빛반사율은 80%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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