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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3명중 1명 폭탄주 경험…20대가 더 선호
  • 정기욱 기자
  • 등록 2012-12-07 10:31:04
  • 수정 2012-12-11 17: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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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부 젊은층, 카페인 음료 이용한 ‘에너지폭탄주’ 경험

양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는 이른바 ‘양폭’(양주 폭탄주)은 1회 음주에 평균 5.1잔, 소주와 맥주를 섞는 ‘소폭’은 평균 4.1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젊은 층이 ‘폭탄주’를 가장 선호하고, 일부는 에너지음료를 이용해 폭탄주를 제조해 먹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여성 고위험 음주군(한번에 5잔 이상)은 29.2%로 전년 대비 7.2% 포인트 증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15세 이상 남녀 2066명을 대상으로 주류 소비·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이 조사는 지난 6월과 10월 2회에 걸쳐 조사원 방문을 통한 대면 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요 설문내용은 △주종별·세대별 주류 섭취량 △고위험 음주 실태 △주류 섭취 습관 등이다.

20대 연령에서 폭탄주 더 선호

조사 대상자인 2066명 중에서 지난 1년간 한번 이상 폭탄주를 마신 사람은 626명(30.3%)이었다. 이 중 대다수인 97.0%(607명)가 ‘소폭’이라고 불리는 소주와 맥주를 혼합한 술을 1회 평균 4.1잔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중 18.1%(113명)는 ‘양폭’이라는 양주와 맥주를 섞은 술을 1회 평균 5.1잔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동안 폭탄주를 한번 이상이라도 마신 연령층으로는 20대가 49.2%로 제일 높았고, 30대가 34.9%, 40대가 32.%, 50대가 21.2%, 60대가 12.1% 등의 순이었다. 특히 청소년층에 해당하는 10대에서도 22.7%가 폭탄주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20대 연령층이 폭탄주를 선호하게 된 이유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보다 마시기 편하고 바쁜 생활 속에도 짧은 시간 내에  취기를 느낄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

카페인까지 섞은 에너지폭탄주 등장

지난해 하반기부터 고(高)카페인 음료가 본격적으로 유통·판매되면서 고카페인 음료를 소주, 양주 등과 함께 섞어 만든 ‘에너지폭탄주’를 마시는 비율은 전체 조사대상인 1033명 중 1.7%로 나타났다. 20대가 9.6%, 10대가 1.1%인 것으로 조사됐고 나머지 30대, 40대, 50대 등에서는 없었다.
종류별 에너지폭탄주 경험 형태는 에너지음료와 소주를 합한 경우는 52.9%, 에너지음료와 위스키를 섞은 경우는 41.2%였다. 1회 평균 에너지폭탄주는 5잔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고위험 음주군 지난해보다 증가

하루 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를 남자는 8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 섭취하는 ‘고위험 음주군’ 중 여성의 비율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남성은 지난해에 비해 고위험 음주를 하는 비율이 주 1회 이상은 2011년 35.1%에서 2012년 37.2%로 증가한 반면 주 2회 이상은 2011년 26.7%에서 2012년 26.2%로 감소했다.
여성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고위험 음주를 하는 비율이 주 1회 이상은 2011년 14.3%에서 2012년 18.1%로 늘었다. 주 2회 이상도 2011년 7.7%에서 2012년 11.1%로 증가했다.
조사 대상자인 2066명 중 1305명인 63%는 최근 1주일 내에 술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고 이 중 838명(남자 521명, 여자 317명)이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고 있는 적정 권장 섭취량보다 더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하는 술의 적정 권장 섭취량은 남자의 경우 소주 5잔·알코올 40g,여자는 소주 2.5잔·알코올 20g이다. 또 남자의 경우 소주 8잔·알코올 60g, 여자는 소주 5잔·알코올40g을 섭취할 때 고위험 음주군이라고 한다.

건전음주습관실천 비율 30%에 그쳐

조사대상자 2066명 중 음주 시 자신이 몇 잔을 먹었는지 알고 마신다는 응답자는 1256명인 62.8%였다. 원하지 않는 술은 거부한다는 응답자는 980명인 49.0%, 낮은 도수의 주류를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1066명인 53.3% 등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알코올의 흡수를 늦추기 위한 음주습관으로 음주 전에 물 등을 섭취한다는 응답자는 254명인 12.7%, 식사와 함께 음주한다는 응답자는 300명인 15.0%, 마실 양을 미리 정한다는 응답자는 678명인 33.9%에 불과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음주 시 1일 적정 알코올 섭취량을 넘지 않고 물과 함께 천천히 마시는 습관을 가지며 도수가 높은 술과 폭탄주, 에너지음료를 섞은 비정상적인 술은 자제해야할 것”이라며 “술을 여러 차례 천천히 나눠 마시고 과음 후엔 2~3일의 회복시간을 가지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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