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1년마다 내시경검사를 받는 게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위암센터 최일주 위암센터장 연구팀은 2004~2009년 위암으로 진단받은 248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내시경 검사간격이 위암 병기(1~4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20일 밝혔다.
최일주 박사팀, 검사간격 4년 이상시 위암 병기 증가
이와 함께 위내시경검사 간격이 4년 이상 길어지면 위암 병기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년 사이에 내시경검사를 받았던 환자는 위암의 병기 분포에 차이가 없었지만 4년 이상의 간격으로 내시경을 받은 환자는 완치율이 높은 1기에 발견되는 비율이 낮았다.
3년 이내에 내시경 검사를 한 경우 1기 위암으로 판정되는 비율은 70% 수준이었고, 4년 이상의 간격으로 검사했을 때는 약60%, 내시경 검사를 받은 경험이 없는 약45%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위암 가족력이 있는 환자는 1년 간격으로 내시경 검사를 한 경우 위암의 병기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이 완치될 수 있는지 여부는 암 진단 당시의 병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현재로서는 조기발견을 통한 조기치료만이 위암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 국내 위암발생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보건복지부는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40세 이상 성인의 경우 2년 간격으로 위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최일주 센터장은 “현재 국가암검진사업의 내시경검사 주기는 2년이지만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1년마다 내시경검사를 받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Cancer’ 10월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