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이 있는 암 생존자들이 암이 없는 일반 고혈압 환자들에 비해 고혈압 치료와 혈압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욱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과 박종혁 국립암센터 암정책지원과 연구팀은 2009년 고혈압 암 생존자 385명과 일반 고혈압 환자 1124명을 비교한 결과 암 생존자들이 혈압약 복용 규칙을 더 잘 지키고 혈압도 자주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고혈압 암 생존자와 일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혈압약을 얼마나 잘 복용하고 있는지’, ‘혈압을 얼마나 자주 체크하는지’, ‘본인의 혈압이 잘 조절되고 있다고 인식하는지’를 상호 비교한 결과 고혈암 암 생존자 92.7%가 혈압약을 규칙적으로 복용한 반면 일반 고혈압 환자는 73%에 그쳤다. 암 생존자의 연평균 혈압 측정 횟수도 98.6회로 일반 고혈압 환자의 28.8회보다 더 많았다. 아울러 암 생존자는 60.8%는 ‘자신의 혈압이 잘 관리되고 있다’고 답한 반면 일반 고혈압 환자의 경우는 26.2%에 그쳤다. 

최근 암이 조기에 진단되고 치료율이 높아지면서 암환자가 암으로만 사망하지 않는다. 고혈압은 암 생존자 5명 중 1명이 가지고 있는 가장 흔한 만성 질환으로 최근 암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신동욱 교수는 “2004년 국민건강보험공단자료로 고혈압 약물 순응도를 분석한 경우에도 암 생존자들의 고혈압 관리가 일반인보다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던 적이 있다”며 “지난 수년간 암 생존자의 암 이외의 건강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암 생존자들이 고혈압 관리에 신경을 쓰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암환자는 암 추적관찰 외에 만성질환 관리 등 전반적인 건강관리를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외학술지인 ‘고혈압 연구’(Hypertension research) 최신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