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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줄기세포로 탈모 치료하니 모발수 30% 증가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11-09 12:12:32
  • 수정 2013-07-05 1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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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진수·조성빈 강한피부과 연구팀 입증 … 모발 두께도 46% 굵어져

자가 줄기세포를 포함한 혈소판 고함유 농축액을 탈모가 된 두피에 주사하면 치료 6개월 후 환자 모발 수는 평균 29.2%, 모발 두께는 46.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강진수 강한피부과 대표원장과 조성빈 연세대 의대 연구교수 겸 강한피부과 원장은 지난달 30일 마련한 ‘줄기세포 탈모치료 연구성과’ 보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연구진은 CD34 줄기세포와 혈소판농축액(PRP)을 탈모 환자의 혈액으로부터 추출해 3개월 간격으로 2회 투여하는 치료법과  기존 치료법(태반추출물 모낭주사 매주 6개월간 투여, 기존 먹는 탈모치료제는 계속 복용)을 병행한 남성탈모증 및 여성형 탈모증 환자와 기존 치료법만으로 6개월간 치료를 받은 환자를 비교분석한 결과 모발수 및 모발두께에서 줄기세포 및 혈소판농축액 치료가 비교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피부과학·성병학회지(Journal of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에 최신호에도 게재됐다.

강한피부과 의료진이 남성형 탈모 환자를 줄기세포 및 자가혈소판 농축액으로 치료하기 전(왼쪽)의 모습과 6개월 치료 후 모습

치료 시작 후 3개월이 지났을 때 줄기세포 및 자가혈소판농축액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의 모발 수는 평균 20.50%, 모발 두께는 31.3% 증가했다. 6개월이 지난 후 모발 수는 29.2%, 모발 두께는 46.4% 증가했다.
이를 다시 통계적으로 처리해 기존치료법(먹고 바르는 약)에 줄기세포 및 자가혈소판농축액 치료를 병행한 사람과 기존 치료법(먹고 바르는 약)에 모낭주사(태반추출물)로 치료한 사람을 비교한 결과 전자는 3개월과 6개월 후에 모발수가 각각 18%.27% 증가해 후자의 13%, 20%보다 우월했다.
모발 두께 증가에서는 더 좋은 비교우위를 보였다. 기존치료법·줄기세포 및 자가 혈소판농축액 치료군은 3개월과 6개월후에 모발 두께가 30%, 43% 증가한 반면 기존치료법·모낭주사 치료군은 14%, 20%에 그쳤다.

조성빈 교수는 “이번 연구에 쓰인 스마트프렙2(SmartPrep2)란 줄기세포 및 PRR(혈소판풍부혈장) 원심분리기는 기존 장비보다 높은 CD34 줄기세포주의 양과 혈소판풍부혈장(PRP) 농축도를 보여 4~8배 이상의 모발영양성분을 두피와 모낭에 투여할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우수한 탈모치료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CD34세포는 줄기세포를 증명하는 마커(marker)이자 조혈모세로서 원래 혈관의 생성과 강화를 돕지만 두피내 모낭에 주사하면 모낭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효과를 발휘해 모발의 생착률을 높이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PRP는 상처 치유에 필수적인 기능을 하는데 모든 조직의 재생과 성장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강진수 원장은 “줄기세포의 혈관생성 및 모낭강화 효과, PRP의 조직재생 효과, 기타 추출액에 포함된 다양한 성장인자(GF)의 모발 영양 공급효과가 어우러져 탈모치료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정한 줄기세포 수와 혈소판 수의 확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스마트프렙2(SmartPrep2)를 미국 하버드대에서 도입·판매하는 미라(주)의 신현순 대표는 “혈액에서 줄기세포 및 PRP를 뽑을 때 이들 세포가 죽거나 불활성화되지 않게 하려면 원심분리 과정에서 진공상태를 유지해야 하고, 고속회전으로 발생하는 고열에 혈액내 세포와 영양인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아야 한다”며 “이런 조건을 갖춘 노하우가 스마트프렙2에 담겨 있기에 치료에 적합한 일정 수준 이상의 CD34세포주 및 PRP 숫자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내년까지 줄기세포 탈모치료 전문클리닉을 100개 선정해 총1만명 이상의 탈모환자를 치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강 원장은 “그동안 다양한 PRP치료기로 탈모치료를 해봤으나 기기에 따라 치료효과가 들쑥날쑥 편차가 컸다”며 “안정적인 CD34세포주 및 PRP를 확보할 수 있으면 그만큼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치료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진태원 미라 부회장(정신과 전문의)는 “탈모치료에는 혈소판 농축액 1㎕(1000분의 1㎖)당 150만개 안팎의 혈소판이 존재하는 게 가장 적절하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혈소판 생존율이 70%이상이어야 적합한 PRP분리 원심기로 인증하는데 국내에서 쓰이는 상당수 PRP 분리기는 이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줄기세포 및 PRP 추출 원심분리기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새로운 규격기준을 마련하고 기존 10여개사 중 기준을 통과한 업체에 한해 재인가를 내주고 나머지 업체는 허가를 철회할 방침이다.

강진수 원장은 “줄기세포 및 PRP치료는 모낭에 서서히 작용하기 때문에 너무 자주해도 효과가 횟수에 비례하지 않는다”며 3개월에 한번, 두번 정도 치료해보고 효과가 있으면 유지·관리 차원에서 정기적으로 시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치료는 1회 시술에 100만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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