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성형 의료 수준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중국에 국내 성형외과의 외관과 콘셉트를 그대로 베낀 ‘짝퉁’이 등장했다. 리젠성형외과는 지난 9월 18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 중국미용이발박람회에서 중국 천시 성형외과가 리젠 성형외과의 의료진의 단체사진을 비롯한 여러가지 홍보물을 무단으로 도용한 사례를 발견했다. 리젠 의료진의 단체사진에서 가운데 앉은 이석준 원장 사진을 빼고 중국의 한 성형외과 의사 사진을 얹힌 것.
리젠성형외과 이석준 원장이 있던 단체사진 자리에 중국 성형외과 의사(사진 위쪽. 원안)이 들어서 있다. 중국 짝퉁 성형외과가 ‘한국 리젠’이라는 전시 간판으로 한국과 제휴한 이미지를 풍기자 리젠성형외과 관계자가 중국 측에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사진 아래).
중국 광저우에 있는 이 성형병원과는 지난 6월에도 칭다오의 세미나에서 리젠성형외과 의료진의 단체사진을 도용하다 적발돼 리젠 측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중국 경찰(공안)도 이런 사실을 알면서 무대응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공안은 “리젠성형외과가 중국 현지에 회사가 있어야 법적인 신고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며 “리젠성형외과의 로고나 마크 등이 중국에 등록돼 있지 않아 법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해명했다고 리젠 측은 전했다.
김우정 리젠성형외과 대표원장은 “천시 성형외과는 마치 한국의 리젠과 한·중 합작 또는 협력병원인 것 같은 이미지를 주도록 리젠 의료진의 단체사진을 조작한 홍보물을 제작해 활용하고 있다”며 “중국에서 한국 의료기관의 이름이나 의료진 사진 등을 무단 도용하는 사례가 늘어난다면 결국 한국의 의료시장 자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국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피해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어렵고, 설령 일부 중국의 무단 도용이 발각된다고 해도 특별히 해결할 방안이 없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법적인 대응에 나서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