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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 30년, 제2병원 설립은 ‘요원’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11-05 10:48:44
  • 수정 2012-11-12 16: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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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강동·마곡·파주·당진에 추진하다 번번히 포기 … 심장중재수술 평준화되면서 예전 입지도 흔들

국내 유일의 보건복지부 지정 심장전문병원인 부천 세종병원(사진)이 성장의 정체성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20일로 개원 30주년을 맞았지만 숙원인 ‘제2병원 건립’이 요원하기 때문이다.

경기도에 따르면 2003년부터 7개 의료재단 및 병원 등에서 경기도내 8개 시·군 9곳에 500병상 이상 규모의 의료기관 설립을 추진해 왔지만 현재 성사된 것은 지난달 29일 개원한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뿐이고 연세의료원의 용인 동백세브란스병원과 을지재단의 의정부병원은 지난 6월 각각 착공 및 미군과의 협약을 마쳤다. 나머지 세종병원(파주), 서울대병원(오산), 을지재단(수원), 경희학원(안산, 용인), 새빛학원(시흥) 등은 자금부족 및 지방자치단체의 협조 미비로 사실상 포기 또는 장기 보류 상태에 놓여 있다.

c세종병원 전경사진.jpg

세종병원은 2025년까지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산 186의 1번지 일원 6만8000㎡에 800병상 규모의 파주세종병원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2025년이라는 기한 설정이 사실상 ‘포기’가 아니겠느냐며 5년여전부터 추진해온 제2병원 건립이 지나친 ‘보수 안전 경영’으로 때를 놓쳤다고 의료계는 보고 있다.

이 병원 관계자는 “그동안 부천 고강동,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파주, 충남 당진 등을 놓고 제2병원 건립을 추진했지만 수지타산이 맞지 않고 자금조달 계획이 미진해 번번히 좌절됐다”며 “당진의 경우 예정후보지에 대한 매입계약을 해놨다가 포기해 계약금만 수억원 날린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2010년 8월에는 파주시의 협조를 얻어 산림청 땅인 월롱면 덕은리 일대 10만8000여㎡에 1600억원을 들여 12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설립하겠다고 대대적으로 공표해놓고 아직까지 첫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당시 병원측은 2012년 공사 착수를 예정에 뒀다.

의료계 관계자는 “세종병원이 출범 당시 대외원조 차관과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한 부지를 발판으로 매우 싼값에 병원을 지었던 경험 때문에 거액이 들어가는 ‘통 큰’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거친 도전정신이 아쉽다”고 평가했다. 서울 마곡지구의 경우 이화의료원, 순천향대병원, 중앙대병원, 세종병원 등이 입질을 하다가 결국 이화의료원이 2016년에 1200병상 규모의 첨단국제병원을 완공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세종병원 관계자는 “요즘 공을 들이고 있는 의료관광에 맞춰 제2병원을 인천국제공항 및 김포공항에서 가까운 마곡지구 또는 부천 고강동 일대에 지으려 했으나 무산됐다”며 안타까워 했다. 세종병원은 심혈관질환 환자가 많고 의료시설이 낙후된 러시아·카자흐스탄을 중심으로 외국 환자를 적극 유치한 결과 지난해 800명 이상을 끌어모았고 이들은 총40억원, 1인당 500만원 가량의 진료수입을 올리는 성과를 올렸기 때문에 외국환자를 겨냥한 제2병원 설립이 미래비전으로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다.

세종병원이 심장전문병원으로서 갖는 압도적 입지도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이 병원은 1994년에 민간 병원 최초로 심장이식수술에 성공했고 매년 1000건이 넘는 개심수술 시행, 무료심장수술 1000건 누적 달성을 통해 국내 최고의 심장병원으로 각인돼 왔다.하지만 국내 유수의 대학병원들이 낮은 수익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높아 기피하던 응급 심장수술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고, 심장을 가르지 않는 스텐트(탄성형 금속그물망) 삽입술 등 중재시술이 대학병원은 물론 중소 지역병원에서도 시행할 수 있게 확산되면서 신규 환자 유치 실적이 정체 내지 소폭 감소 상태다. 심장질환의 경우 처음 시술한 병원에서 평생 사후관리를 받는 게 일상적이어서 심장질환 분야 경쟁에서 신규환자 유치는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세종병원은 그동안 송명근·서동만(이상 건국대병원)·이영탁(삼성서울병원) 등 심장명의 배출하는 심장사관학교, 작지만 강한 심장전문병원, 심장병무료수술을 지원해주는 고마운 한국심장병원 등으로 표현돼 왔지만 대형병원의 영역 잠식에 대비, 제2병원 건립을 기필코 성사시켜야 하는 시험대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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