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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고도비만 환자, 주체할 수 없는 식욕조절엔?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11-02 17:46:43
  • 수정 2012-11-05 20: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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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물치료·정신과치료·지방흡입으로 미흡하면 위 랩밴드 수술 고려해봐야

대학교 1학년생인 김선정 씨(20·여살)는 키 162㎝, 몸무게 92㎏의 고도비만이다. 어렸을 때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야식을 자주 먹었고, 간식을 빠뜨리지 않았으며, 지난해 수험생 시절에는 활동량까지 줄어들어 체중이 더 증가할 수 밖에 없었다.

김 씨가 요즘 목표로 두고 있는 것은 바로 20㎏감량. 내년 봄에는 여느 여대생처럼 날씬하고 예쁜 체형을 만들어 캠퍼스를 마음껏 누려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지방흡입수술을 고려해봤지만 자신이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가장 체중감량의 가장 큰 걸림돌은 주체할 수 없는 왕성한 식욕을 누르는 것이다. 오랜 세월에 걸쳐 많은 양의 음식을 한꺼번에 섭취하고 불규칙적으로 음식을 먹는 식습관을 갖고 있어 식사량을 줄이는 게 쉽지 않다.  

c예다인외과_고도비만 체중 줄이는 첫 걸음, 식이조절_121018.JPG
권수인 예다인외과의원 원장이 비만 문제로 찾아온 환자를 상담하고 있다.

김씨와 같이 대부분의 고도비만 환자들이 체중을 줄일 때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식욕조절이다. 운동이나 식사요법, 약물요법, 정신과 치료, 지방흡입수술 등으로 비만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약물·운동·식사요법 등 일반적인 다이어트 방법들은 요요현상을 일으키기 쉽다. 고도비만 환자들이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식이조절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고도비만 전문 치료를 먼저 해야 한다.
몸 속의 지방세포는 한 번 커지면 계속해서 세력을 불려나가려 하기 때문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장기간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한 스스로 식욕을 조절하면서 체중을 줄이는 것은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주로 피하지방을 제거하는 지방흡입 수술은 체형교정에 효과적이지만, 고도비만 환자처럼 피하지방뿐만 아니라 내장지방도 많은 경우에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고도비만은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가 3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여성의 경우 내버려두면 당뇨병 고혈압에 이르고 심지어 불임에도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체형 뿐만 아니라 전신건강을 고려해 적극적인 체중 감량에 나서야 한다.

고도비만의 수술적 치료 전문가인 권수인 예다인외과 원장은 “표준체중보다 45㎏이상 체중이 더 나가고 BMI지수가 30 이상인 고도비만은 최후의 보루로 위 랩밴드 수술, 위절제술, 위우회술 등으로 위의 용적을 줄여 체중감량을 해야 한다”며 “이 중 랩밴드 수술은 위나 장의 절개가 없어 안전하고, 점진적인 체질개선과 식욕조절이 가능해 고도비만 치료의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 랩밴드 수술은 식도에서 위로 연결되는 경계 바로 아래쪽에 실리콘 밴드를 장착하는 수술법이다. 밴드 위쪽의 약 20㏄의 작은 위 주머니에 음식이 채워지면 금방 포만감을 느껴 불필요한 음식의 섭취를 절제할 수 있게 도와준다. 밴드의 조임을 조절할 수 있어 24개월간 점진적으로 환자의 체질을 개선할 수 있고, 부작용이 적다.
더욱이 복강경(내시경)을 통해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작은 것도 장점이다. 흉터는 시간이 흐를수록 잘 보이지 않게 돼 짧은 옷, 비키니 등을 착용했을 때의 노출 또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권수인 원장은 “위 랩밴드 수술은 인체에 무해한 밴드를 위 상부에 장착하고 위 주머니를 작게 만들어 음식 섭취량을 조절하기 때문에 자연스런 체중조절이 가능하다”며 “평소 식욕을 잘 억제하지 못해 체중조절에 실패하고 힘들어하는 고도비만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이어 “수술 후에는 매주 5일, 매일 45분 정도의 유산소운동를 실시하고, 아침식사를 챙겨먹으며, 물을 자주 섭취하는 등 기본적인 수칙을 준수해야 더 큰 체중감량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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