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은 오는 3일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1층 강당에서 8년간의 성과를 총정리하는 ‘서울포럼 2012’를 개최한다. 이 사업단은 정부의 차세대성장동력사업의 하나로 이종장기이식을 통한 장기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4년 5월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 서울대병원을 주관연구기관으로 설립됐다. 국내외 유수 대학과 연구기관의 연구책임교수와 160여명의 연구원이 돼지의 세포·조직·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이식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 사업단 소속의 책임교수들은 췌도·각막·심장판막 이종이식의 연구윤리와 안전성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중국·일본·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의 유수한 학자를 초청해 이들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종이식 연구지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돼 있다. 아울러 사업단의 연구결과 제품화와 기술이전을 앞둔 연구성과도 발표되고 사업단의 주관 하에 중국·일본·대만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이종이식연구회’가 공식적으로 발족될 예정이다. 

사업단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잠복감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 않은 무균미니돼지(SNU miniature pig)를 확보하고 있다. 이는 김윤범 미국 시카고대 의대 교수가 2004년 모교인 서울대 의대에 기증한 것으로 연구진은 이종장기이식이 가능한 수준의 무균화 번식에 성공했다. 지난해 서울대병원에 설립된 영장류 센터에서 이를 바탕으로 영장류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향후 5년 이내에 이종이식 임상적용을 시도할 예정이다.

당뇨병 췌도연구에서 박성회 서울대 의대 병리학교실 교수팀은 선택적 면역억제제(MD-3)를 이용해 돼지췌도를 이식받은 당뇨병 원숭이가 최장 1년간 혈당이 조절되고 건강하게 생존하는 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 자신의 면역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s)를 이용해 돼지 췌도를 이식받은 당뇨병 원숭이에서 장기간 혈당조절 효과를 확인하고 있어 향후 획기적인 연구결과가 기대된다. 

☞용어설명 

장기 기능 부전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게 장기이식이지만 장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차선책으로 다른 동물(주로 돼지)의 세포, 조직, 장기 등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것을 말한다.  

박성회 서울대 의대 병리과 교수 연구팀에 의해 개발된 선택적 면역억제제로 사람 ICAM-1 분자에 결합해 수지상세포의 성숙을 막아 T세포 작용을 일시적으로 무력화시키는 항체이다.

T세포의 일부로 면역체계를 조절한다. 면역세포를 억제하는 기능이 있어 자가면역 질환·장기 이식 분야에 응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