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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종양 계속 자라는 희귀유전질환 고주파열로 치료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10-30 12:01:30
  • 수정 2012-11-01 15: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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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관 삼성서울병원 교수, 폰히펠린다우씨병 30세 남성 환자 비수술적 치료 성공
수술 후에도 종양이 계속 자라나는 희귀질환을 국내 최초로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박병관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팀은 희귀유전성 질환인 ‘폰히펠린다우씨병’(Von Hippel Lindau syndrome, VHL)에 걸린 30세 남성 환자를 고주파열로 치료해 종양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고 30일 밝혔다(사진).
폰히펠린다우씨병은 신장·부신·뇌·망막·신경종·췌장 등의 장기에서 다양한 종양이 끊임없이 발생한다. 이중 신장·부신·뇌 등의 종양은 환자의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다.
이번에 고주파열치료를 받아 종양을 제거한 남성 환자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부신종양 제거수술을 받았지만 또 다시 종양이 발생해 수술이 어려운 상태였다. 수술한다 해도 종양이 발생한 부신을 완전히 절제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부신은 남성호르몬과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등의 인체활동에 중요한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이를 제거하면 평생 약에 의존해야 하는 부신기능부전증(아디슨씨병, Addison ’s Disease)이 발생한다. 호르몬제를 복용한다 해도 심한 피로감과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사회활동이 어려워진다.
박병관 교수팀은 이 남성 환자에 고주파열치료를 시행해 부신 종양만 말끔히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세계적으로도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아디슨씨병을 일으키지 않고 종양을 제거한 사례는 아직 보고된 적이 없었다. 
고주파열치료는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CT(컴퓨터단층촬영)·MRI(자기공명영상) 유도 하에 바늘 형태의 가는 전극을 종양에 삽입한 후 고주파를 가해 발생시킨 열로 종양을 치료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이는 수술보다 안전성이 높고 회복기간이 빠르며 부작용이 적은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는 “폰히펠린다우씨 병은 유전성 희귀질환으로 종양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그때마다 종양을 제거해야 한다”며 “고주파열치료법이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이번 사례는 간암에 효과적으로 알려졌던 고주파열치료법이 다른 부위의 종양 제거에도 우수한 성과를 보여준 것으로 폰히펠린다우씨병과 같은 희귀난치성 질환자는 여러 번의 고주파열치료가 가능하고 부신 기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주파열치료-희귀질환-박병관교수0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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