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연구진이 손상된 말초신경에 줄기세포를 이식해 말초신경을 재생하는 동물실험에 성공했다. 이 병원은 이은주(의생명연구원, 내과학교실), 최태현(성형외과), 김석화(성형외과), 김효수(내과) 교수팀이 말초신경이 손상된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인간배아줄기세포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식한 결과 근육 기능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재생의학 관련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터리얼즈(Biomaterials) 10월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말초신경이 손상된 쥐를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눠, 실험군에는 손상 부위에 인간배아줄기세포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이식하고 대조군에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후 말초신경 회복 여부를 비교분석했다.
치료를 시작한 지 8주 후 실험군의 근전위도 값은 평균 28.81mV, 대조군은 14.72mV로 실험군의 근육기능이 2배 정도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실험군은 정상 근전위 수치(32.62mV)에 근접했다. 신경자극검사에서도 실험군은 평균 0.38V의 전류에 장딴지근육이 수축해 정상쥐 수치인 0.36V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했다. 대조군은 0.8V에서 장딴지근육이 수축했다.
조직학적 분석 결과 역시 실험군에서 신경다발구조가 정상적으로 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효수 교수는 “말초신경이 손상된 환자에게 줄기세포로 말초신경을 재생시켜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획기적인 방법을 개발했다”며 “외상, 암치료, 선천성 기형 등에 의해 손상된 말초신경을 재생시키기 위한 임상연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