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병에 담긴 생수에서 영유아에 생식기질환 등을 유발하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학영 민주통합당 의원(군포시)이 광주과학기술원 생태평가센터에 의뢰한 실험결과에 따르면, 시판 중인 페트병 생수 일부에서 ‘인공 에스트로겐’이 검출됐다.
이번 실험은 광주과학기술원 김상돈 교수 연구팀이 국내에 시판중인 생수 7종(판매량 기준 상위 5종, 대형마트 PB 2종)을 일반 대형마트에서 구입해 진행했다. 실험 결과 5종의 생수에서 미국 환경청(EPA)의 잠정 기준치 이상의 인공 에스트로겐(xenoestrogenic, 에스트로겐 효과를 나타내는 환경호르몬)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인공 에스트로겐의 출처로 플라스틱 용기를 지목했다.
인공 에스트로겐은 사람의 생식기관에 영향을 끼쳐 자궁내막증과 자궁선근증을 유발할 수 있고 성조숙증, 극심한 생리통, 영유아 생식기질환 등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환경호르몬이다. 아직 인공 에스트로겐에 대한 국가별 규제치는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미국 환경청에서는 인공 에스트로겐을 발암성물질로 규정하고 잠정인체유해 기준으로 1.23ng/ℓ로 지정한 상태다.
이학영 의원은 “원인을 모르는 질병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학자들은 그 이유를 환경호르몬 때문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은 이제라도 환경호르몬에 대한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