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약청, 국내 유통 카페인 함유제품 함량조사 발표
커피전문점 커피와 에너지음료를 하루에 3~4잔 이상 마시면 1일 카페인 섭취권장량을 초과해 인체에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에너지음료 11개사 15개 제품 △액상커피 23개사 47개 제품 △커피전문점 커피 22개사 88개 제품 △커피믹스 등 조제커피 17개사 68개 제품 △캡슐커피 4개사 25개 제품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발표했다.
식약청 조사 결과 국내 성인의 1일 카페인 섭취권장량은 400㎎으로 △커피전문점 커피는 하루에 3.3잔 △에너지음료 4캔 △액상커피 4.8캔 △캡슐커피 5.4잔 △조제커피 8.3봉이면 이를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성장중인 중·고등학생의 경우 125㎎으로 △커피전문점 커피 1잔 △에너지음료 1.3캔 △액상커피 1.5캔 △캡슐커피 1.7잔 △조제커피 2.6봉 등이 각각 1일 섭취권장량에 해당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내 유통 중인 대표적인 카페인 함유 제품의 카페인 함량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고카페인 함유 제품에 해당됐고, 이 중 커피전문점 ‘탐앤탐스’ 에서 판매하는 카푸치노의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았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결과 1㎖(1회 제공량) 당 카페인 평균 함량은 △에너지음료 0.43㎎(99㎎) △액상커피 0.59㎎(84㎎) △커피전문점 커피 0.42㎎(123㎎) △커피믹스 등 조제커피 8.13㎎(48㎎) △캡슐커피 1.78㎎(74㎎)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커피믹스 등 물에 희석해서 먹는 조제커피의 1㎖ 당 카페인 함량은 다른 제품군에 비해 높았지만 1회 제공량은 다른 제품군보다 낮았다.
커피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카페인 함유 상위 제품(217.26~307.75mg)은 에너지음료 중 카페인이 가장 많이 함유된 제품(207.35mg)보다도 높은 수준이었다. 캡슐형(167.51mg)·액상커피(156.25mg)·조제커피(124.18mg) 등 다른 커피제품보다도 월등하게 많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카페인 권장량은 성인기준 하루 400㎎ 이하, 임산부 기준 300㎎이하, 어린이는 체중 1kg당 2.5㎎이하다. 1㎖당 0.15㎎(0.015%) 이상의 카페인이 들어있으면 고카페인음료라고 정의한다. 식약청은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고카페인 음료 섭취를 제한하기 위해 2013년 1월부터 고카페인 음료에 카페인 함량과 주의문구 등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에너지음료 등 고카페인 음료의 학교매점 및 우수판매업소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다.
커피전문점 커피 카페인 함량
카푸치노의 경우 1회 제공량 당 카페인 함량은 ‘탐앤탐스’가 판매하는 제품이 307.75㎎으로 가장 높았고 ‘내외동달카페’(265.70㎎), ‘카페베네’(217.26㎎), ‘케냐에스프레소’(176.29㎎), ‘토프레소’(166.66㎎) 순으로 나타났다.
아메리카노 중 1회 제공량 당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카페베네’로 285.22㎎을 함유했다. ‘파스쿠찌’(196.02㎎), ‘탐앤탐스’(178.65㎎), ‘커피빈코리아’(167.72㎎) 등이 뒤를 이었다.
카라멜마끼아또는 ‘내외동달카페’에서 판매한 제품이 232.82㎎으로 가장 높았고, ‘카페베네’(198.36㎎), ‘버즈커피’(179.93㎎), ‘탐앤탐스’(169.97㎎), ‘더카페’(162.12㎎) 순이었다.
카페라떼의 경우 ‘탐앤탐스’ 판매 제품이 189.01㎎으로 가장 많았고, ‘카페베네’(184.57㎎), ‘그라찌에’(168.36㎎), ‘할리스커피’(160.25㎎), ‘더카페’(139.79㎎) 등 제품의 카페인 함량이 높았다.
커피전문점 커피는 업체별로 사용하는 원두, 추출방식, 조제방식 등이 카페인 함량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음료 카페인 함량
에너지음료의 경우 1회 제공량을 기준으로 카페인 함량이 높은 제품은 ‘몬스터 자바코나’(207.35㎎) ‘몬스터에너지’(164㎎) ‘몬스터 자바민빈’(160.23㎎) 등 몬스터코리아가 수입한 제품들이 1~3위를 차지했다.
1회 제공량 당 카페인 함량이 낮은 제품은 활황이 수입한 ‘브이’(30㎎)와 ‘브이블루’(30㎎), 일양약품의 ‘쏠플러스’(60.74),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61.85㎎) 순이었다.
1㎖ 당 카페인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동아제약의 ‘에너젠’으로 전체 카페인 함량이 89.5㎎, 1㎖ 당 1.79㎎인 것으로 조사됐다.‘레드불’ 에너지 드링크와 ‘핫식스’의 카페인 함량은 각각 62.5㎎, 61.9㎎으로 평균함량(98.9㎎)보다 낮았다.
이번 조사에서 판매 소진되거나 수입이 일시 중단된 제품들은 조사에서 제외됐다.
액상커피 카페인 함량
캔커피 등 액상커피의 1회 제공량 당 카페인 함량은 오케이에프의 ‘조지아 에메랄드 마운틴 블랜드 미당’(156.25㎎)이 가장 높았다. 코카콜라음료의 ‘조지아 오리지널’(126.79㎎) ‘조지아 맥스커피’(125.69㎎), 우일음료의 ‘악마의 유혹 프렌치 카페 에스프레소골드’(117.74㎎)가 뒤를 이었다.
카페인 함량이 낮은 제품은 커피플러스의 ‘분나나플룸 더치커피’가 38.24㎎, 우일음료의 ‘바바커피 까페모카’(38.31㎎), 롯데칠성음료의 ‘칸타타 아메리카노’(38.82㎎) 순이었다.
조제커피 카페인 함량
커피믹스 등 조제커피의 1회 제공량 당 카페인 함량은 한국맥널티의 ‘알뜰상품 헤이즐넛향 분쇄 원두커피’가 124.18㎎으로 가장 높았다. 쟈뎅의 ‘이마트 스타믹스 모카골드 커피믹스’(89.47㎎), 아이에스씨의 ‘카푸치노 모카향’(84.18㎎), ‘카푸치노 카라멜향’(81.39㎎), ‘카푸치노 헤이즐넛향’(79.08㎎)이 뒤를 이었다.
조제커피 중 카페인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모차씨엔티의 ‘모카 카페마일드’(8.43㎎), 씨엔비의 ‘커피트리 커피믹스’(10.18㎎), 서강유업의 ‘에티오 마일드’(14.46㎎), 씨엔비의 ‘카페마고 모카마일드’(15.54㎎) 순이었다.
캡슐커피 및 디카페인 제품 카페인 함량
캡슐형태로 판매되는 커피 제품의 1회 제공량 당 카페인 함량은 신앙엔터프라이즈의 ‘플라티노 캡슐 오로’ 제품이 167.51㎎으로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동서식품의 ‘타시모 맥심 그랑누아 아메리카노’(112.79㎎), 한국네슬레의 ‘네스프레소 인드리아’(91.74㎎), 동서식품의 ‘맥심 그랑누아 에스프레소’(84.86㎎)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유통 중인 디카페인 제품에서는 카페인이 검출되지 않았다.
식약청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인 어린이·청소년·성인의 카페인 섭취실태 결과를 종합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카페인노출량을 평가한 후 카페인 과다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수거·검사와 허위·과대광고 행위에 대한 단속을 실시하고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