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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실금, 남성도 걸릴 수 있어
  • 정기욱 기자
  • 등록 2012-10-09 16:51:10
  • 수정 2013-01-14 09: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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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상 나타나면 부끄러워 하지말고 즉시 병원 찾아야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나오는 현상이다. 흔히 여성들만의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고, 최근 몇 년 사이 남성 요실금 환자들도 많아지고 있다. 남자들도 요실금 현상이 발생한다면 부끄러워 하지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전립선비대증 환자 5명중 한명이 남성 요실금

김준철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팀 조사결과, 최근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남성 환자 200명 중 35명(17.2%)이 절박성 요실금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비대증 환자 5명 중 1명 꼴로 요실금으로 고생하는 셈이다.
환자 대다수는 60세 이상 노인이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 200명의 평균 나이는 65세로 환자 연령대는 50대는 34.5%(69명), 60대 34%(68명), 70대 22.5%(45명), 80대 이상 9%(18명)였다. 요실금 증세를 가진 남성 환자 35명의 평균 나이는 67세였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이 너무 예민해져 소변을 보러 자주 화장실을 가고, 소변을 참지 못하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흘러나오는 증상이다. 요실금을 겪고 있는 남성 노인은 남들이 알게 될까 걱정스러워 스스로 움츠러들고 이런 증상이 지속될수록 우울증도 호소한다. 특히 사회생활을 하는 장년층 남성의 경우 대인관계기피 증세가 생기기도 해 남성 요실금은 가볍게 생각하고 넘기면 위험하다.
여성 요실금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요도 주위의 방광을 받쳐주는 근육이나 인대가 불안정해지거나 손상돼 주로 발생하는데 비해,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 수술 후에 발생하는 등 전립선 질환과 관련이 깊다.
이번 조사 결과처럼 전립선비대증이 특히 문제다. 남성에게는 방광 바로 아래 요도를 감싸는 전립선이 있고 바로 밑에 있는 요도괄약근을 감싸고 있다. 전립선이 커져 요도를 압박하는 증상이 전립선비대증은 60대 이상 노인 60~70%에서 나타난다.
김 교수는 “전립선이 커지면 전립선 바로 위에 있는 방광출구가 닫혀서 막히면 방광 근육 및 점막에 기능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이에 따라 방광이 극도로 예민해져 소변 조절이 뜻대로 되지 않아 요실금이 초래된다”고 설명했다. 소변이 배출되지 않고 방광을 가득 채우면 소변을 보고 싶어도 마음대로 볼 수 없고, 소변을 자주 보고 때로는 참지 못하며, 속옷을 적시게 된다. 또 전립선암 수술도 원인이 된다. 수술시 전립선과 함께 전립선이 둘러싸고 있는 요도를 함께 제거하면 괄약근이 손상돼 요실금 발생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전립선질환 후 발생 가능성 높지만 신경학적 이상도 원인

남성 노인의 요실금을 방치하면 삶의 질이 심하게 떨어질 뿐만 아니라 요로감염의 원인이 된다. 이와 함께 방광의 기능이 보존되지 않으면 다시 회복되기 어렵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신장도 손상돼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이를 수 있다. 남성 요실금이 전립선비대증 이외에 다른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남성에서 요실금이 발생하면 전립선비대증을 우선 의심해 볼 수 있지만 이밖에도 방광 자체의 질환, 뇌졸중 등 중추신경 질환, 척수손상 등 척수·신경계 이상, 당뇨병 등도 의심하고 확인해봐야 한다”며 “대개 노인들은 비뇨기질환을 주변에게 말하기를 꺼려하기 때문에 자식이나 배우자 등 가족들이 고령 남성 어르신들의 소변 증세를 꼼꼼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장년층 남성 중에 조금이라도 요실금 증세가 나타나면 초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진단은 문진, 신체검사, 소변검사, 요속 및 잔뇨량 측정, 전립선크기 측정, 전립선암 여부에 대한 혈액검사 등을 시행한다. 증세가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치료가 선호된다. 하지만 약물에 효과가 없거나, 방광에 소변이 괴어 있지만 나오지 못하거나, 혈뇨가 동반되는 등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수술해야 한다.
남성 요실금을 예방하려면 평소 자극적인 음식과 스트레스를 피하고 적절한 운동을 해야 한다. 쌀쌀한 날씨와 지나친 음주는 소변 양을 늘릴 뿐만 아니라 배뇨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자극성이 강한 차나 커피도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자기 전에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면 야뇨증상이 심해지므로 저녁 7시 이후에는 수분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배뇨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을 통해 증상 완화와 악화 방지를 유도할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 남성요실금 등 배뇨질환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계속적으로 진행하는 질환으로 다른 병들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발견하고 계속적인 치료 및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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