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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명절 컨디션 조절 실패… 작은 관심으로 예방
  • 정기욱 기자
  • 등록 2012-09-27 13:20:26
  • 수정 2012-10-03 09: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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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부들 가사노동과 스트레스로 ‘부신 피로’ 호소 … 규칙적인 생활리듬 되찾는 게 관건

추석연휴에는 장거리운전, 가사노동, 과식이나 과음, 불규칙해진 생활리듬, 성묘, 수면부족 등이 피로를 유발한다. 피로로 집중력이 떨어지면 교통사고를 낼 가능성이 높아진다. 차가 밀린다고 DMB를 시청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피곤을 쫓기 위해서 요즘 유행하는 에너지드링크류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잠시 좋을지는 몰라도 오히려 피로가 가중되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추석 연휴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생체리듬의 파괴와 이로 인한 안전사고를 극복하는 방안을 신현원 고도일병원 고도일병원 만성피로센터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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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운전땐 근육 피로 풀어 줘야

장거리 운전이 피곤한 것은 긴장된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근육을 쓰는데다 좌석에 눌린 부분의 혈액순환과 산소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도 앉아있을 때에는 서있을 때보다 2배가 넘는다.

따라서 운전할 때 허벅지와 윗몸 각도가 90∼105도 정도를 유지해야 피로가 덜어진다. 엉덩이는 좌석 뒤로 바짝 밀착시킨다. 몸통과 운전대와의 거리는 발로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무릎이 악간 굽혀지는 정도가 바람직하다.이런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앞으로 약간 볼록해야 좋은 허리 곡선이 사라져 허리 주변 근육이나 인대에 부담이 가해져 피로와 통증을 느끼게 된다. 허리 뒤에 베개나 쿠션을 대면 바른 자세를 잡는데 도움이 된다. 아울러 머리 높이에 맞게 뒷받침을 조정해 예기치 못한 사고 시 경추가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 운전 자세가 바르지 않으면 긴급상황 시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도 늦어짐을 명심토록 한다.
 
1시간에 한두번쯤 차에서 내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간단한 체조나 심호흡,스트레칭 등을 하는 것이 좋다.가볍게 기지개를 켜거나 제자리 뛰기를 하는 것도 근육을 피로를 풀어주는 한 방법이다. 정차 시에도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 손은 천장까지 뻗는 동작을 되풀이하거나, 양어깨를 귀 있는 데까지 끌어 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하거나, 운전대를 꽉 쥐었다가 놓으면 좋은 스트레칭이 될 수 있다.

창문을 닫은 차내는 건조하기 쉬우므로 자주 음료수를 마시고 물수건으로 얼굴과 닦아주도록 한다. 장거리 운전의 가장 큰 적은 졸음이다. 하품이 계속 나오면 혈액에 이산화탄소가 많이 축적됐다는 신호다. 잠시 눈을 붙인 후에 핸들을 잡아야 한다. 에어컨만 계속 틀지 말고 이따금 차창을 열어 환기를 시키도록 한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는 차에서 내려 바로 짐을 내려서는 안 된다.허리근육이 경직돼 일시적으로 약화된 상태이므로 충격을 받을 수 있다.허리와 다리를 부드럽게 움직여본 다음 무릎은 굽히고 허리는 편 상태에서 짐을 내려야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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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드링크 과복용, 일시적 각성 효과 … 시간 지나면 피로 가중시켜 주의

꽉 막힌 귀성길에서 몇시간씩 운전하다 보면 온 몸이 노곤하고 피로가 몰려온다. 예전에는 졸음과 피로를 쫓기 위해 커피를 몇 잔씩 마셨지만 최근엔 에너지드링크를 마시는 운전자들이 많아졌다.
에너지드링크가 집중력향상, 각성 및 피로회복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수험생, 직장인, 운전자까지 복용하고 있지만 에너지드링크의 주요 성분인 카페인의 고함량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권고하는 1일 카페인 권장량은 성인 400㎎, 임산부 300㎎, 청소년 125㎎, 어린이 75㎎이다. 에너지드링크 한 캔에 들어있는 카페인양은 62.5만㎎으로 권장량을 넘지 않는다. 하지만 일상에서 즐기는 커피와 녹차, 음료수, 초콜릿 등에도 카페인이 들어있어 에너지드링크를 하루에 여러개 마시거나 나머지 카페인 음료를 함께 즐길 경우 여러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카페인을 과량 섭취하면 불면증ㆍ신경과민ㆍ메스꺼움ㆍ구토ㆍ빈맥ㆍ정신착란ㆍ식욕부진ㆍ불안ㆍ근육경련ㆍ심계항진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카페인을 꾸준히 섭취하면 내성과 중독성이 생기고 만성피로를 유발한다.

특히 카페인을 과다 섭취하고 운전할 경우 흥분상태가 지속돼 난폭운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수정 부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에너지드링크에 따른 각성, 피로해소 효과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으로 명절 장거리 운전자들은 에너지드링크에 의존하는 것보다 잠깐이라도 휴식을 취해 피로를 해소하는 게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에너지드링크를 단순한 음료로 생각하고 과다 복용하다 보면 카페인중독이 될 수도 있어 카페인 1일 권장량을 숙지하고 에너지드링크를 마시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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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DMB시청 자제해야

최근 손해보험사들은 차량 사고가 집중되는 추석 연휴를 맞아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이는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과 폭우 등으로 손해율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매년 추석 연휴에 교통사고가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년간 추석 연휴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부상·사망 사고가 평상시보다 10% 이상 많다.

이 중 스마트폰이나 DMB 등 모바일기기 사용에 의한 사고가 종종 발생하는데 운전 중 DMB시청은 특히 위험하다. 운전 중 DMB 시청은 소주 1.5병의 음주운전 위험성과 같다고 한다. 운전자는 장시간 이동과 정체로 인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운전 중 DMB 시청이나 휴대전화를 사용한다. 내비게이션으로 길 안내를 받고 DMB를 통해 보이는 화면과 소리에 신경을 뺏기면 운전 시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도로 정체시에는 DMB에 시선을 더 뺏기게 되고 스마트폰을 만지다 급브레이크를 밟게 되는 횟수가 늘어나고 전방 주시력이 떨어지면서 앞차의 부딪히는 후방추돌 위험성도 증가한다.

후방추돌사고는 과속으로 인한 대형사고에 비해 부상은 경미하지만 목 부위가 상해를 입을 확률이 높다. 목은 7개의 작은 뼈로 구성돼 있고 목뼈를 잡아주는 근육이나 인대도 신체의 다른 곳에 비해 작은 편이기 때문이다. 또 무거운 머리를 받치고 있어 작은 충격에도 부상 위험이 높다. 후방추돌 시 목이 순간적으로 뒤로 젖혀졌다가 앞으로 꺾이면서 생기는 목 부상을 ‘경추염좌’라고 한다. 사고 당사자의 목이 채찍을 앞뒤로 움직이는 모습과 같아 ‘채찍질 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이런 경우 경추골절이나 신경손상을 입을 수 있고, 순간적으로 뒤로 밀리는 강력한 힘은 경추는 물론 하악관절에도 무리를 준다.

목 부상이 심하면 하반신 또는 전신 마비로 이어질 수도 있다. 송준혁 바른세상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명절에는 서행 시 일어난 접촉사고로 가벼운 목부상을 당한 경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긴 연휴를 지내고 일상으로 복귀한 후에는 손발저림, 이명, 얼굴마비, 통증감각 이상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평소 목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이 있는 사람은 가벼운 사고에도 척수신경에 이상이 올 수 있으므로 가벼운 통증이라도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유지하자

명절후유증의 대부분은 장거리 이동, 쉴 틈 없는 가사노동으로 인한 피로와 수면부족에서 비롯된다. 가족들은 서로 명절준비를 도와주는 것이 좋고 야간에 장거리 운전을 해야한다면 미리 충분한 숙면을 취하고 교대운전을 해준다. 자동차로 새벽이나 야간에 장거리 이동을 하고 나서 친지와의 술자리나 화투 윷놀이로 늦게 자면 아침에 늦게 일어나기 쉽다. 가급적 밤 11시 이전에 잠자리에 들고 6시간 이상 숙면을 취한다.
추석 연휴 중엔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평소보다 너무 늦게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한다. 정 졸릴 경우 낮에 토막잠을 잔다. 단 30분 이상 낮잠을 잘 경우 오히려 밤 수면이 방해받을 수 있다. 연휴 마지막날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귀가하는 것보다는 여유있게 전날 오전이나 낮시간대에 집으로 돌아와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피곤한데다 기온이 급격하게 변하면 감기에 걸려 고생하기 쉬우므로 옷을 잘 챙겨입도록 한다.

명절음식은 육류를 많이 사용하고 달고 짜고 기름에 지지고 볶으므로 고단백 고지방 고열량 고염분이다.성인병 악화 예방과 다이어트를 위해 채식 위주로 설탕을 첨가하지 않고 저칼로리 식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과일 속에 숨겨진 당분의 열량도 만만찮으므로 양을 제한하거나 인공감미료를 활용토록 한다.튀김이나 구이 대신 찜이나 조림 같은 요리법을 이용해 음식의 열량을 낮춘다.또 싱거우면 소금 대신 식초로 달래자.
 
중장년 여성에겐 기력이 떨어지는 ‘부신피로’ 증세 오기도 

일을 할 때는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일정 시간마다 자세를 바꾸고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푼다. 무거운 물건은 무릎으로 든다는 생각으로 들어야 허리 부담이 덜하다.
무리한 집안일은 척추와 관절 통증을 함께 유발한다. 특히 쉴 새 없이 손목을 쓰면 팔에서 손으로 가는 신경이 손목의 인대에 눌려 손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손목터널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60세 이상 정도의 중년 여성은 ‘부신피로’ 증세를 조심해야 한다. 부신(副腎)은 신장 위를 모자처럼 덮고 있는 내분비기관으로 이곳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면역력 혈압 혈당을 조절하는 등 여러 역할을 한다. 부신이 정신적 또는 육체적 스트레스를 오랫동안 받게 되면 부신이 지쳐 부신피로가 생긴다. 피로 두통 근육통 어지럼증 불안 우울 등이 나타나면 부신피로를 의심할 수 있다.
신현원 과장은 “만성피로 환자의 3명 중 1명은 부신피로로 오랜 기간 육체적 노동이나 정신적 스트레스에 강하게 시달린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60대 이상 여성에서 특히 많고 명절이 지난 후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규칙적인 생활리듬을 되찾는 게 해결의 열쇠다.

식중독 급체 화상을 조심하세요

여름이 다 지나갔다고 식중독에 대해 안심할 수 없다. 특히 제수음식을 미리 장만해 상온에서 오래 보관하거나, 전문업체를 통해 주문한 경우라면 위생상태가 불량하기 쉽다. 음식을 상온에서 2시간 이상 놔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좀 오래된 음식은 70도 이상에서 3분 또는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해 먹어야 한다.

식중독에 걸렸거나 컨디션이 나빠 설사가 계속되면 탈수현상을 막기 위해 물을 충분히 섭취한다.기름기 있는 음식을 피하면서 보리차 꿀물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과 열량을 보충해 준다.설사를 유발하는 신경중추를 억제하는 지사제는 설사를 빠르게 멎게 하지만 유독물질의 배출을 막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유독물질을 흡착 배설하는 지사제가 권장된다.

과식 후 급체에는 소화제나 소화관운동을 촉진하는 위장관운동촉진제가 효과적이다. 이정권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한 경우 한나절 정도 금식해 위를 비운 다음 상태가 좋아지면 죽과 미음 등 부담이 적은 음식을 먹는 게 좋다”며 “배에 가스가 차면 가스배출제나 가스흡착제를 복용하라”고 조언했다. 화상을 입으면 흐르는 차가운 물로 열기를 식힌 다음 바셀린거즈를 붙이고 공기가 통할 정도로 붕대를 감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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