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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벌초 주의보(3) 가을철 전염병, 풀독, 흡혈진드기 조심
  • 정기욱 기자
  • 등록 2012-09-22 22:22:18
  • 수정 2012-09-26 15: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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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행성출혈열,렙토스피라,쯔쯔가무시병…풀밭에 함부로 눕지 말고 들쥐,진드기 접촉 피하세요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은 벌초시 긴옷을 입는 게 좋다. 반바지나 반팔 차림으로 일하다 보면 손 팔 얼굴 등이 풀이나 나무에 스치면서 접촉성 피부염(풀독)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야외에 아무렇게 앉거나 누우면 유행성출혈열,쯔쯔가무시병,렙토스피라증 등에 걸릴 우려가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야외에 나갈 때 피부가 노출되는 옷을 피하고, 흙바닥에서 맨발로 걷지 않으며,산이나 풀밭에선 앉거나 눕지 말아야 한다. 또 물이 고인 논이나 웅덩이에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전염병은 완벽히 예방할 수 없으므로 야외 활동 후에 몸에 반점과 함께 열이 날 때는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가을비가 내리고 나면 풀이 젖어있게 마련이다. 풀 정도쯤이야 라고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슬이 있거나 비가 와서 젖은 풀에 피부접촉이 발생하면 풀독이 오른다. 풀에 스쳐서 생긴 작은 상처들이 심한 풀독을 일으키게 되는데, 피부에 좁쌀과 같은 붉은 돌기가 생기면서 아주 가렵고, 시간이 지나면 진물이 나면서 부어오르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가 젖은 풀과 접촉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긴팔 옷을 착용하고, 벌초를 할 때는 반드시 미끄럼 방지가 가능한 장화나 우의, 장갑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가려움이 심할 때는 긁지 말고 깨끗한 물로 씻은 뒤 냉찜질을 하는 것이 가려움증이나 피부 부종을 완화시켜 준다. 야외에 나가기 전에 미리 피부에 바를 수 있는 연고나 물약을 예방약으로 갖고 가는 것이 좋다. 평소 아토피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미리 의사에게 항히스타민제 처방을 받아 치료약을 갖고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와 함께 들쥐의 배설물에 의해 감염되는 법정전염병인 신증후군출혈열(유행성출혈열)도 조심해야 한다. 비에 젖었던 풀이 마르게 되면서 들쥐의 배설물도 함께 마르는 가운데 신증후군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타바이러스 활동이 왕성해져 사람의 호흡기나 상처에 침투하기 쉽기 때문이다. 신증후군출혈열은 발열, 두통, 구토, 식욕부진 등으로 시작해 복통, 요통, 신부전, 출혈 등이 발생하고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유행성 출혈열과 쯔쯔가무시 질환은 쥐나 진드기의 배설물 혹은 진드기의 직접 접촉에 의하여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으로서 혈액응고장애나 신부전증을 유발하며, 사망률도 5~10%로 높다. 예방을 위해서는 가급적 풀밭에 신체를 접촉시키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묘시에도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긴 팔이나 긴바지를 착용하고 풀밭에 직접 눕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작은 ‘드라큘라’ 흡혈진드기, 작은 상처 그냥 넘기면 큰일

흡혈진드기는 벌초 시 특히 조심해야 하는 해충이다. 약 1~3일 몸에 붙어서 피를 빨아먹는 습성이 있으며 얼핏 보면 상처가 아물고 난 후 딱지가 앉은 것으로 오인하기 쉬워 피해가 심각해질 수 있다.
올해는 태풍의 영향으로 유난히 높아진 습도 때문에 그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4년 전에 비해 개체 수가 97% 증가, 작년보다는 42% 증가한 수치로 나타나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해충은 주로 산 속 나무나 풀잎 등에 붙어 있다가 온혈동물이 지나가면 이를 감지하고 달라붙는다. 흡혈할 곳을 찾아 적당한 곳을 발견하면 주둥이가 살 속을 파고드는데 주로 겨드랑이나 사타구니 같이 부드러운 피부나 털이 난 부위에 최대 10일,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사람 몸에 붙어있기도 한다.

흡혈진드기는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보렐리아(Borrelia)균을 신체에 침투시켜 뇌막염, 기억상실, 안면마비와 같은 증상의 라임병을 일으킬 수 있다. 초기 발견 시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나 진단이 늦고 항생제 치료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을 경우에는 드물게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흡혈진드기가 파고든 경우나 오랜 시간 후 발견했을 때는 신속히 보렐리아균 항생제 처방을 받아야 한다.

벌초 시 흡혈진드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통이 좁고 다리 전체를 덮는 바지를 입는다. 슬리퍼나 샌들 대신 발을 전부 덮는 신발을 신는 것이 좋고 양말을 바지 위로 덮어 신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벌초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서는 즉각 샤워를 하고 등이나 겨드랑이 등 몸을 잘 살펴봐야 한다.
세스코 위생해충기술연구소는 “흡혈진드기는 집안에 유입된 뒤 다른 가족 구성원에게 2차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으므로 증상이 발생할 경우 집안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해충방제 전문가에게 해결 방법을 구하면 피해 정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도움말 = 오범진 울산대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용어설명

유행성출혈열 (流行性出血熱,epidemic hemorrhagic fever with renal syndrome)

한국에서 매년 발생하고 있는 제3군 법정 전염병으로서,사망률이 7%나 된다.한국에서 처음 환자가 발견된 것은 6.25전쟁중인 1951년이며 약 2,000명 이상의 환자가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다.이 병의 보균동물은 전국에 있는 등줄쥐와 집쥐이다.시골에서는 등줄쥐의 약 15%가 한탄바이러스를 갖고 있으며, 도시에 있는 집쥐의 약 12%가 서울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  쥐의 소변과 타액 중에는 다량의 바이러스가 함유되어 있는데 배설물에 오염된 먼지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면 전염된다. 초기증세는 독감과 비슷하며 전신쇠약과 식욕부진으로 시작하여 고열(40도)과 심한 두통 및 복통 등이 있고 3~4일 후에는 눈·코·구강·얼굴 및 가슴 등에 출혈반점이 생긴다. 간혹 위장출혈로 맹장염으로 오진되는 수도 있다. 일주일 후에는 신장염을 동반하여 심한 단백뇨와 감뇨기가 오며 혼수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있으며 이뇨기를 거쳐 회복까지 약 1~2개월이 걸린다.들쥐나 집쥐와의 접촉을 절대 금해야 하며 또 쥐의 서식처를 멀리하는 것이 유행성출혈열을 피하는 방법이다.

감염경로
인체 감염은 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설치류의 오줌, 대변, 타액 등의 배설물이 비산되어 호흡기를 통하여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드물게 설치류에 직접 물려서 발병되기도 한다. 실험실 종사자들에서 감염된 설치류에 노출되어 발병되는 사례들도 보고되고 있고, 드물게 설치류에 직접 물려서 발병되기도 한다. 유행성출혈열은 전 연령층에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감염원에 노출될 기회가 많은 야외에서 일하는 직업인, 특히 군인, 농부, 공사장 인부, 캠핑하는 사람, 낚시꾼 등에서 주로 발생된다.

증상
유행성출 혈열은 전신쇠약감, 심한 두통, 근육통, 오한 및 발열이 나타나고 점상출혈이 관찰되는 발열기와 저혈압기, 핍뇨기, 이뇨기, 회복기 등의 5병기로 구분되나 최근 비전형적인 임상경과를 거치는 예 등이 많이 발견되며 특히 핍뇨기 없이 발열기에서 직접 이뇨기로 넘어가는 환자가 많아져 각 병기를 정확히 구별하기 어렵다.

진단
진단은 임상적인 증상 및 증후와 혈청검사상의 항체로 진단하게 된다. 대개는 초기에는 쇼크, 호흡부전, 뇌출혈 등으로 후반기에는 패혈증으로 사망하게 된다. 이 질환의 치료는 각 임상 시기마다 보존치료를 적절히 해주는 것이다.

쯔쯔가무시병 (恙蟲病,sutsugamushi disease)

들쥐나 야생동물에 기생하는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이 사람의 피부를 물어서 생기는 병이다.1923년 일본에서 첫 환자가 발견된 쯔쯔가무시병은 일본말로 ‘진드기 유충’이라는 의미이다. 국내에서는 1985년 첫 확인됐으며 현재 제3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급성 열성 질환으로 감염후 7~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열이 나고 사타구니 또는 겨드랑이의 임파선이 붓고 결막이 충혈되며 두통 피로감 근육통도 생긴다.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약물치료를 하면 1∼2일 내에 증상이 호전 되며 효과적인 예방주사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계절적으로 겨울철보다 늦가을에 많이 발생하고 농부,군인,야외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주로 감염된다.전국에 걸쳐 발생하며 추석을 전후하여 절정을 이루고 10월, 11월까지도 발생한다. 잔디나 풀밭에 드러눕는 행동을 삼가고 야외활동을 마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씻는 등 특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감염경로
야산에 서식하는 털진드기 내에 있던 병원체가 인체로 들어와 사람에서 발병하는 전파양상을 나타낸다. 사람끼리의 전파는 없으며 40세 이상의 중년 및 노년층에서 쉽고 흔하게 발생한다.

증상
쯔쯔가무시병의 증상은 들쥐 등을 통해 감염된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린 뒤 1~3주 후에 갑자기 시작되는 오한 발열 및 두통이 초기 증상이며 기침, 구토, 근육통, 복통 및 인후염을 동반하기도 한다. 소아에서는 경련을 일으키기도 하며 발진과 부스럼딱지가 관찰되는데 재감염시에는 부스럼딱지 발생률이 떨어진다.

렙토스피라증 (leptospirosis)

가축이나 야생 동물의 소변으로 전파되며, 감염된 동물(주로 쥐)의 소변이나 조직으로 오염된 하천이나 호수를 여러 명이 함께 이용할 때 집단 발생할 수 있다. 7~11월 사이, 특히 9~10월에 잘 발생한다. 대부분 감염된 동물의 소변으로 오염된 물, 습한 토양, 식물 등에 상처가 생긴 피부나 점막 등이 접촉되어 감염된다. 감염된 동물의 소변이나 조직에 직접 접촉해 감염될 수도 있다. 오염된 개천이나 강물에 들어가거나 오염된 곳에서 수영하지 않도록 하며 야외에서 작업할 때엔 오염물과 직접 접촉하지 않도록 장화 등을 신고, 감염 가능성이 있는 재료를 다룰 때는 고무장갑이나 앞치마를 착용한다

라임병 (Lyme disease)
라임병은 곤충인 진드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나선형의 보렐리아(Borrelia)균이 신체에 침범하여 여러 기관에 병을 일으키는 감염질환이다. 질병의 초기에는 발열, 두통, 피로감과 함께 특징적인 피부병변인 이동홍반(erythema migrans)이 나타난다. 이동성 홍반은 특징적으로 황소 눈과 같이 가장자리는 붉고 가운데는 연한 모양을 나타내는 피부 증상이다. 치료하지 않으면 수일 내지 수주 뒤에 여러 장기로 균이 퍼지게 되고 뇌염, 말초신경염, 심근염, 부정맥과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킨다. 초기에 적절하게 항생제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형이 돼 치료하기 어렵다.

진드기 (mite, tick, Milbe, Zecke, Acarina)
거미망진드기과에 속하는 절체동물로 곤충과는 구별된다. 몸체는 두흉부(頭胸部)와 복부가 하나로 융합해 타원형 또는 난형의 몸을 형성한다. 전단(前端)으로 돌출한 악체부(顎體部)라고 불리는 구기(口器)를 가지고 있다. 종류에 따라 크기나 형태에 현저한 차이가 있다. 몸길이가 1㎝이상이 되는 것으로부터 0.1㎜ 이하의 미소한 것까지 있다. 유충은 3대, 성충은 4대(對)의 발을 갖는다. 진드기는 흡혈성의 종류가 많고, 사람이나 가축의 해충으로서 또한 여러가지의 병원체의 전파해충이다.

흡혈동물
사람 또는 가축류에 기생하여 피를 빨아먹는 동물의 총칭으로 보통 내부에 기생하는 것은 포함시키지 않으며 빈대 ·이 ·벼룩, 노린재류 일부(빈대), 파리류(모기·등에·등에모기·침파리) 다수 등 주로 곤충류에 속한다. 그 밖의 동물로서는 거머리류(일명 질류, 환형동물)나 진드기류(절지동물, 거미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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