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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알코올성 치매’, 심각성 자각 못해 위험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09-18 11:09:31
  • 수정 2012-09-26 15: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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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아웃‧폭력적 성향‧기억장애 증상 지속되면 의심해봐야
최근 젊은 층에서도 치매를 앓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5~2009년 5년간 30~40대 젊은 치매 환자 수가 약60% 증가했는데 술로 인한 알코올성 치매가 주요 원인으로 밝혀졌다.
전체 치매 환자의 약10%를 차지하는 알코올성 치매는 과다한 알코올 섭취로 인해 뇌의 기억 전반을 담당하는 해마가 손상을 입으면서 발생한다. 초기에는 뇌 기능에만 문제가 생겨 구조에는 변화가 없지만 뇌 손상이 반복되면 뇌가 쪼그라들고 뇌 중앙에 위치한 뇌실이 넓어지면서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하게 된다.
최경규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사진)는 “알코올성 치매는 진행속도가 빠르고 노인성 치매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심각성을 자각하지 못해 음주를 즐기는 젊은 사람들에게 매우 위험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알코올성 치매 증상 … 블랙아웃·폭력성‥단기 기억장애

알코올성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은 블랙아웃이다. 이 증상은 흔히 ‘필름이 끊긴다’는 유도성 기억장애로 음주 중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술을 마신 후 지난 밤 기억이 가물가물하고 어떻게 귀가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블랙아웃을 의심해봐야 한다.
알코올은 혈관을 통해 체내에 흡수되는데 뇌는 혈류 공급량이 많아 다른 장기에 비해 손상되기 쉽다. 블랙아웃을 처음 접하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 현상이 반복될 경우 장기적으로 심각한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폭력성은 알코올성 치매의 증상 중 하나이다. 뇌에서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기관인 전두엽은 술을 섭취하면 가장 먼저 손상된다. 이로 인해 폭력적인 성향을 띨 수 있는데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주폭(酒暴)’ 등 술만 마시면 공격적으로 변하거나 폭력성을 보이는 사람들은 알코올성 치매를 의심해 봐야 한다. 실제로 지난해 발생한 강력사건 3건 중 1건이 술로 인한 우발적 범죄로 확인돼 음주로 인한 폭력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성 치매는 단기 기억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 증상은 술을 섭취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보통 2~3일 전에 있던 일이나 근래에 발생한 사건도 기억하지 못하고 정도에 따라 사라진 기억을 대신해 없던 기억을 꾸며내 채워 넣는 ‘작화증’(作話症)까지 발생할 수 있다.
최경규 교수는 “술에 관대한 음주 문화가 알코올성 치매를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제약이 될 수 있어 음주습관에 따라 누구나 알코올성 치매를 겪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알코올성 치매를 사전에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평소 올바른 음주 습관을 갖고 알코올성 치매가 의심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9월 21일은 ‘세계 치매의 날’이어서 중년이거나 중년으로 접어드는 ‘주당’들은 아직은 몸과 맘이 싱싱하다고 폭음하는 습관을 교정하는 것을 곰곰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알코올성 치매 예방하기 위한 올바른 음주습관 

‧ 음주 시 물을 자주 마시고 과일‧야채 등 수분이 많이 함유된 안주를 먹는다.
‧ 술은 한 가지로 마시고 여러 술을 섞어 마시지 않는다. 
‧ 공복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체내로 빠르게 흡수돼 간에 부담을 줘 빈속에 음주를 하지 않는다. 
‧ 술잔을 비울 때는 한 번에 마시지 않고 나눠 마신다. 
‧ 수면족이나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해독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음주를 피한다. 
‧ 간 기능은 72시간이 지나야 회복되기 때문에 과음을 한 뒤에는 3일 이내에 술을 마시지 않는다. 
‧ 음주 중 흡연은 해독력을 떨어뜨려 흡연을 삼가야 한다.

최경규프로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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