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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씨앗 종류별 안전한 섭취 위한 가이드라인 제공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09-10 11:06:44
  • 수정 2016-02-18 0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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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실·은행 등 독성 씨앗, 날 것 섭취 자제 … 재래종 유채씨 식용 및 채유 금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견과류 등 식물의 씨앗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섭취가 늘어남에 따라 일부 씨앗의 경우 독성이 있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10일 밝혔다. 식물 씨앗은 지방,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일부 씨앗은 자체 보호수단으로 시안배당체 등 자연독소를 함유하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 
식약청은 씨앗 종류별 안전한 섭취를 할 수 있도록 씨앗 종류별 식용 가능 여부와 올바른 섭취방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다. 독성이 있는 청매실은 시안배당체를 함유하고 있어 날 것으로 먹지 말고 술을 담그거나 설탕에 절여 자체 소화과정을 거쳐 시안배당체를 분해한 뒤 섭취해야 한다. 시안배당체 자체는 유해하지 않지만 효소에 의해 분해되면서 시안화수소를 생성해 피부와 점막이 푸른색을 나타내는 청색증 등 유발하고 많은 양을 섭취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은행은 시안배당체와 메틸피리독신이라는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다. 메틸피리독신은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의식을 잃거나 발작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사망할 수 있는 유해한 물질이다. 때문에 반드시 익혀서 섭취해야 하고 성인은 하루 10알 미만, 어린이는 2~3알 이내로 먹어야 한다. 
아마씨도 시안배당체 독성이 있어 섭취 전 물에 장시간 담갔다가 여러 차례 세척하거나 200도 이상에서 20분가량 볶아 독소를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섭취 제한이 없는 씨앗은 △땅콩‧호두‧아몬드 등 견과류 △참깨‧들깨 등 유지종실류 △커피원두‧카카오원두 등 감미종실류 등이다. 땅콩은 고지방 저단백 고칼로리 식품으로 여름철에는 아플라톡신 등 곰팡이독소가 생기기 쉬워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식품으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은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 
호두는 오메가-3 등 불포화지방산, 비타민B1이 풍부한 고칼로리 식품이다. 껍질을 깐 호두는 공기에 오래 방치하면 부패하기 쉬워 냉장보관해야하고 산패취가 나는 것은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아몬드 품종 중 야생 아몬드(bitter almond)는 시안배당체 함량이 매우 높기 때문에 날로 섭취하거나 쓴 맛이 나는 아몬드는 먹지 말아야 한다. 
팥에는 사포닌 성분이 있어 조리 시 물에 불린 후 처음 삶은 물은 버리고 다시 물을 부어 삶아내는 것이 좋다. 과일을 먹을 때 무심코 씨앗을 함께 섭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먹을 수 있는 열매라도 씨앗에 독성이 있을 수 있어 식용가능 여부를 모를 때는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살구, 복숭아, 매실, 사과 등의 씨앗은 시안배당체 함량이 높아 식용으로 먹으면 안 된다. 
재래종 유채씨에는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인 ‘에루스산’(erucic acid)과 갑상선비대증을 유발하는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가 함유돼 가정에서 식용 및 식용유를 제조하는 목적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유채유(油菜油)는 독성물질을 제거한 품종인 ‘카놀라’(Canola)을 이용해 별도 정제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안전하다. 
피마자(蓖麻子)유도 구토‧위장염,간이나 신장장애를 유발하는 리시닌(ricinine)이라는 독성물질이 함유돼 있어 식용이나 채유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소비자들이 보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씨앗류를 섭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먹을 수 있는 씨앗이라도 올바른 섭취방법에 따라 적정량을 섭취하고 식용 여부를 잘 모를 경우 먹지 않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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