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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병원 옥석 가리기 용역 연세대에 의뢰, 5개월 후 발표 예정
  • 정종호 기자
  • 등록 2012-09-08 23:43:07
  • 수정 2012-10-25 10: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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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뒤 전문병원 재지정에 필요한 기준 마련 차원

보건복지부가 99개 전문병원을 지정한 가운데 그 중에서도 옥석가리기를 위한 물밑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주목된다. 유명숙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원평가실 병원지정평가부장은 지난 7일 서울 63빌딩 별관에서 개최된 대한전문병원협의회 제1회 추계학술대회에서‘전문병원 지정 및 평가 개선 연구용역’을 연세대에 의뢰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지정된 전문병원이 3년 뒤에도 그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평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제도 운영 과정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지정 적정기관 수를 산출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심평원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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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흥태 전문병원협의회 회장(부민병원 이사장)이 2012년 대한전문병원 협의회 제1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구용역의 주요내용으로는 △21개 분야별 전문병원 지정 문제점 파악 △분야별 환자구성비율, 진료량 등에 대한 진료실태 분석 △분야별 지정기준 개선방안 마련 △분야 간 중복 여부 등에 대한 조정 △신규 지정분야 개발 △전문병원 지정 적정 기관 수 산출 등이다. 이와 함께 △전문병원 인센티브 방안 △상급종합병원 간 연계 및 관계 정립 △제도 효과 측정 모형 개발 등에 대해서도 연구가 진행된다.
유 부장은 “현재의 99개보다 전문병원의 수가 많아져야 한다는 기본적인 기조를 갖고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며 “지난달부터 연세대에 연구용역을 의뢰했고 약 5개월 후 그에 대한 결과가 나올 것”고 설명했다.
전문병원 지정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척추·관절 등 일부 전문과목별 편중현상에 대해서는 많은 병원들이 전문병원 사업에 참여하면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99개 전문병원 중 척추 질환 관련 의료기관은 17개소, 산부인과는 13개소, 재활의학과 및 관절은 각각 10개소로 일부 전문과목별에 집중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 부장은 “전문병원을 지정하는 정부 입장에서는 전문과목별 편중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뚜렷한 해결책을 사실상 내놓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다만 오는 2014년 전문병원 재지정 시 다양한 전문과목을 특화시킨 병원들이 참여한다면 편중 현상을 그나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흥태 초대 전문병원협의회장도 이 자리에서 “최근에는 일부 네트워크병원들이 수술을 많이 하면 할수록 인센티브를 더 주는 조건으로 의사들을 유혹하고 있다”며 “무늬만 전문병원이거나 의료질서를 어지럽히는 병원들로 인해 정작 전체 전문병원들과 의료계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개탄했다.
정 협의회장은 “전문병원은 상급종합병원과 의료의 질적인 차이는 거의 없으면서 낮은 의료비로 진료받을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국민이 전문병원의 강점을 잘 인식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는 동시에 전문병원 스스로 역량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병원은 1차의료를 맡고 있는 의원급과 경쟁하는 곳이 아니라 오히려 상급종합병원과 의료의 질과 낮은 의료비로 경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전문병원은 1차 의료와 연계해 상급종합병원으로의 환자쏠림 현상과 의료전달체계를 바로 잡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협의회는 의료기관평가 조기 인증과 특화 의료기관의 표준 모델을 제시하는데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의료기관 인증평가는 이미 11곳이 인증을 획득했으며, 21곳이 인증을 신청했다. 10곳은 조사 대기 중이고, 28곳은 컨설팅을 받는 등 70.7%가 인증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추계학회에는 민주통합당 오제세 의원(보건복지위원장)·김용익 의원과 새누리당 신의진 의원, 선진통일당 문정림 의원, 김원종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김윤수 대한병원협회장, 노환규 대한의사협회장, 백성길 대한중소병원협회장, 곽월희 병원간호사회장·김경주 대한영양사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민주통합당 김용익 의원은 “여러 전문과를 갖춰야 하는 중소병원은 경영학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단촐한 원가 구조를 갖는 전문화된 병원이 가장 바람직한 체계”라고 언급한 뒤 “전문병원 체제를 잘 발전시켜 의료체계 확립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선진통일당 정책위원장 및 원내 대변인을 맡고 있는 문정림 의원은 “전문병원은 양질의 의료에 대한 국민의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을 뿐 아니라 대형병원으로 환자쏠림 현상과 왜곡된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문병원 역할론에 무게를 실었다.
학술대회에서는 △보건의료정책 운영 방향(김원종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전문병원 제도 연착륙 방안(박하정 가천대 헬스케어경영학과 교수) △전문병원 설문조사결과 및 경쟁력 강화 방안(이영신 프라임코어컨설팅 대표) △국민이 원하는 전문병원(김철중 조선일보 의학전문기자) △SNS시대 홍보와 위기관리(공훈의 소셜뉴스 ‘위키트리’ 대표) 등이 전문병원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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