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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제 효과 없는 후두신경통 환자에 고주파 시술 적용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07-30 19:14:46
  • 수정 2013-01-23 17: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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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복 시술 가능…6개월 이상 장기적 통증감소효과

진통제 효과가 없는 후두신경통을 고주파 시술로 치료하는 방법이 연구됐다. 두통은 누구나 적어도 한번 이상은 겪게 되는 가장 흔한 증상이지만 다른 질환에 비해 원인 및 발병 기전이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머리가 깨질 듯 아파도 단순한 두통이라고 생각해 참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진통제를 먹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두통의 한 종류인 ‘후두신경통’이 최군 고주파 시술로 치료가 가능해져 간단한 시술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후두신경통은 후두신경이 지나가는 뒤통수 쪽에서 발생하는 두통이다. 후두신경은 뒤쪽 두개골과 목뼈 사이에서 나와 뒤통수 쪽으로 분포돼 있는데 어떤 이유로 손상되거나 과잉 흥분상태가 되면 뒤통수 쪽으로 번개가 치는 것처럼 번쩍하는 느낌, 찌릿찌릿 전기가 통하거나 따가운 통증이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이런 후두신경통의 증상은 다른 두통과 달리 일반적인 소염진통제로는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최혁재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2010년 1월부터 2011년 3월까지 후두신경통을 앓고 있는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박동성 고주파시술을 시행했다. 시술 후 최소 6개월 이상 이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장기적인 통증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최 교수는 “두통 환자의 대부분이 약물치료에 의존하고 있고 약물의존이 반복되면 약효도 점점 떨어져 만성적인 두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연구는 척추질환이나 삼차신경통에 주로 쓰이는 고주파 치료를 두통환자에 적용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후두신경통 환자를 선별하기 위해 국소마취약을 이용해 통증을 일으키는 후두신경계의 신경가지 일부를 정확하게 찾아 잠정 마비시키는 진단적 후두신경차단술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통증감소 효과가 50%이상 나타난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맥박이 뛰듯 주기적으로 일정한 열에너지를 내는 고주파 파장인 박동성 고주파 자극을 시행했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0개월 동안 매달 고주파 자극 시행 후 통증의 정도를 객관적인 수치로 표현하기 위해 통증의 정도에 가중치를 적용한 TPI(두통이 지속된 시간과 통증의 강도를 감안해 매긴 수치, Total Pain Index)와 통증의 정도를 0에서 10까지 구분한 VAS(통증강도 표시방법, Visual Analogue Scale) 지표를 사용하여 통증의 정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TPI는 232.7에서 40.6으로, VAS는 6.9에서 0.8까지 감소했다. 이 수치는 환자가 거의 통증을 자각하기 못하는 수준으로 통증 지수가 낮아진 것을 의미한다.
최 교수는 “박동성 고주파 신경조절술 자체가 합병증이 적고 시술이 간단한 장점과 반복 시술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후두신경통은 박동성 고주파 신경조절술을 시행하면 최소 6개월 이상 장기적인 효과가 나타나 매일 약물을 복용해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신경외과학회지 5월회에 ‘Clinical Outcomes of Pulsed Radiofrequency Neuromodulation for the Treatment of Occipital Neuralgia’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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