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팀에 의해 종양줄기세포가 위암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연구는 최근 미국의 한 학회지에 실려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한홍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와 전해명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교수팀은 위암치료를 해도 몸속에 종양 줄기세포(CD133)가 있으면 5년 안에 위암이 재발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지난 6월 미국종양외과학회지(Journal of Surgical Oncology) 인터넷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를 위해 2001~2005년까지 의정부 성모병원에서 진행성 위암으로 절제술을 받고 항암제를 투여받은 1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종양 줄기세포 유무를 분석한 결과 환자 23%에게서 단백질 조직인 종양 줄기세포가 발견됐다.
이중 양성반응을 보인 환자군의 5년 동안의 무병생존율(수술 후 질병이 재발하지 않을 확률)은 28.1%로 파악돼 65.8% 확률의 음성환자군에 비해 2배 이상 낮았다. 또 5년 동안의 전체생존율(수술 후 사망하지 않을 확률)은 47.5%로 나타나 음성환자군의 74.0%보다 1.5배 이상 낮았다. 이 결과는 위암환자의 종양 줄기세포가 5년 무병 생존율과 전체 생존율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종양 줄기세포는 발암 기능, 자가 재생성, 다발성 분화 잠재력을 지닌 암 세포 중 하나다. 몇 개의 세포만으로도 짧은 시간 동안에 암 세포와 조직을 성장시킨다. 이런 이유로 치료를 해도 종양 줄기세포는 일부 살아남기 때문에 암이 조기에 재발될 수 있는 원인이 된다. 특히 종양 줄기세포를 확인하는 단백질 표지자 종양 줄기세포는 뇌종양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폐암, 췌장암, 간암, 전립선암, 대장암과 같은 종양의 표지인자로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조사결과에 대해 치료에 있어서 성장이 빠른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존전략에서 벗어나 소수의 종양 줄기세포에 대한 새로운 표적치료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종양 줄기세포에 다양한 표적치료가 이뤄진다면 암 재발 감소와 치료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해명 교수는 “위암 줄기세포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종양 줄기세포 발현 경로를 중점적으로 연구한다면 획기적인 새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