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는 경구용 B세포 림프종-2(B-cell lymphoma-2, BCL-2) 억제제 계열 혈액암 치료제 ‘벤클렉스타정’(Venclexta, 성분명 베네토클락스 venetoclax)과 아스트라제네카의 BTK 억제제 ‘칼퀀스정’(Calquence, 성분명 아칼라브루티닙 acalabrutinib) 병용요법이 앞서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없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환자 및 소림프구성림프종(SLL)을 치료하기 위한 고정 기간 1차 약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고 2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및 소림프구성 림프종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전신적 경구용 고정기간 병용요법제 1차 약제가 FDA로부터 허가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DA는 3상 ‘AMPLIFY’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결과를 근거로 이번 허가를 내줬다. 아스트라제네카 주도한 이 임상은 del(17p) 변이 또는 TP53 변이를 동반하지 않고, 앞서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없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벤클렉스타 및 칼퀀스 2중 병용요법 또는 벤클렉스타+칼퀀스+‘가싸이바’(Gazyva, 성분명은 오비누투주맙 Obinutuzumab) 3중 병용요법을 화학면역요법제(Fludarabine, cyclophosphamide, rituximab 병용요법 또는 Bendamustine and rituximab 병용요법)를 투여한 대조군과 비교 평가했다. 
AMPLIFY 임상 결과, 칼퀀스+벤클렉스타 병용요법군은 환자의 77%가 3년차 시점에서 무진행 상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 표준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한 대조군은 67%에 그쳤다.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칼퀀스+벤클렉스타 병용요법군에서 분석시점까지 도출되지 않은 반면 표준 항암화학요법제 대조군은 47.6개월이었다.
또 칼퀀스+벤클렉스타 병용요법군은 종양이 진행되었거나 환자가 사망에 이른 비율이 표준 항암화학요법제를 택한 대조그룹에 비해 35% 낮게 나타났다. 칼퀀스+벤클렉스타+가싸이바 병용군은 이런 위험이 58% 감소했다.
칼퀀스+벤클렉스타 병용요법은 현재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에서 허가를 취득했고 다른 국가에서도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 임상 결과는 2024년 12월 7~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미국혈액학회(ASH)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됐고,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에 게재됐다.
CLL은 성인에서 가장 흔한 백혈병의 한 유형이다. 2024년 미국에서 1만8500여명의 환자들이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을 치료하기 위한 1차 약제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하버드대 부설 다나-파버 암연구소 혈액종양센터에 재직하며 이번 임상을 총괄한 제니퍼 브라운 교수는 “CLL을 치료하기 위해 지속적이고 빈도 높게 치료제를 사용하면 부작용이 수반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시간이 흐를수록 환자들에게 부담이 된다”며 “이번에 FDA가 매우 효과적인 데다 양호한 내약성이 확보된 14개월 고정 치료기간 벤클렉스타+칼퀀스 병용요법을 승인함에 따라 의사들이 의료수요에 따라 개인맞춤형 치료 계획을 융통성 있게 수립 및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혈액암 치료제 사업부문의 데이브 프레드릭손(Dave Fredrickson) 부회장은 “이번 FDA의 승인으로 고정기간 치료용 BTK 저해제 기반 병용요법제가 미국에서 CLL 치료제로 공급될 수 있게 됐다”며 “1차 치료제로서 치료전략 결정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