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기업 HLB는 미국 내 자회사인 뉴저지주 포트리(Fort Lee)에 소재한 전문 제약기업 엘레바테라퓨틱스(Elevar Therapeutics)가 리라푸그라티닙(lirafugratinib)을 섬유모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2(FGFR2) 융합 또는 재배열을 동반한 담관암(담도암) 환자들을 위한 2차 약제로 승인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2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리라푸그라티닙은 경구용 FGFR2 저분자 저해제의 일종이다. FGFR2는 일부 암에서 빈도 높게 변이되는 티로신 인산화효소 수용체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암학회(ACS)에 따르면 담관암은 매년 미국에서 8000여명이 진단받는 희귀암이다.
리라푸그라티닙의 허가신청서는 1/2상 ‘ReFocus’임상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자료를 근거로 제출됐다.
이 임상에서 리라푸그라티닙은 FGFR2 변이를 동반한 진행성/전이성 담관암 환자들과 기타 각종 고형암 환자들에서 객관적반응률, 반응지속기간, 무진행생존기간, 안전성 등을 평가한 결과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항 종양활성이 입증됐다.
이 임상 결과는 이달 21~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위장관계 암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사외심사위원회가 평가한 객관적반응률이 46.5%, 평균 반응지속기간이 11.8개월, 반응지속기간이 6개월 이상 지속된 비율이 76.2% 등으로 산출됐다.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11.3개월, 12개월 무진행 지속비율이 49.2%,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22.8개월, 생존 12개월 이상 지속비율이 74.6% 등으로 분석됐다. 질병 조절률을 보면 96.5%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빈도 높게 수반된 3급 이상 약물치료 관련 부작용으로는 손‧발바닥 홍반성 감각이상, 구내염 등이 보고됐다.
약물치료 관련 부작용으로 인한 용량감소, 투여 일시중단, 약물치료 중지로 이어진 비율은 각각 75.9%, 82.8%, 4.3% 등으로 집계됐다.
엘레바테라퓨틱스는 2024년 12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의 릴레이테라퓨틱스(Relay Therapeutics)로부터 리라푸그라티닙(RLY-4008)의 개발‧발매를 진행할 수 있는 글로벌 마켓 전권을 인수한 바 있다. 앞서 릴레이테라퓨틱스는 같은 해 초에 ‘ReFocus’의 긍정적 결과를 놓고 FDA와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FDA는 FGFR2에 의해 유발된 담관암 치료제로 허가신청서를 제출토록 권고한 데 이어 FGFR2 변이 기반 기타 고형암 치료제로 적응증 추가를 신청토록 제의한 바 있다.
리라푸그라티닙은 담관암 적응증을 대상으로 FDA로부터 2022년 희귀의약품(Orphan Drug), 2023년 혁신신약(Breakthrough Therapy)으로 지정됐다. 작년에는 FDA와의 공식 미팅을 통해 추가적인 확증 임상 3상 없이 임상 2상 결과를 근거로 한 가속승인 경로(Accelerated Approval Pathway)를 통한 허가 신청에 대한 동의를 받은 바 있다. 만약에 FDA가 리라푸그라티닙을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할 경우 오는 9월에 승인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엘레바테라퓨틱스와 중국 파트너사인 항서제약(Hengrui Medicine)은 앞서 지난 23일(미국 현지시각) FDA에 간암 신약 허가 재신청을 완료했다.
이날 엘레바는 전분자 화합물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VEGFR)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인 리보세라닙(Rivoceranib)에 대한 신약허가신청(NDA)을, 항서제약은 항 PD-1 항체인 캄렐리주맙(Camrelizumab)에 대한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을 각각 제출했다. 두 약물은 병용요법으로 임상이 진행됐기 때문에 FDA는 이를 하나의 치료제로 간주해 통합 심사를 진행한다.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은 글로벌 3상에서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23.8개월을 기록하며, 현재 간암 1차 치료제 가운데 가장 긴 생존기간을 입증했다.
특히 다양한 환자군별 분석에서도 일관된 효능과 관리 가능한 안전성을 보였다. 최종 임상 데이터는 지난해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인 ‘란셋 온콜로지’(The Lancet Oncology)에 게재됐다.
HLB의 간암 병용요법은 신약 승인이 나기도 전에 2025 BCLC 치료 전략 및 ESMO 2025 가이드라인에 간암 1차 치료 옵션으로 등재됐다.
HLB 관계자는 “이전 심사 과정에서 제시된 지적사항을 충실히 보완하는 한편 제출 자료 전반을 다시 점검하고 정비해 재신청을 진행했다”며 “향후 심사 절차 전반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대응하고, FDA와의 소통에도 성실히 임해 회사가 기대하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23일 간암 신약에 이어 담관암 신약의 허가 신청까지 연이어 완료하며, 두 개의 글로벌 항암제를 동시에 FDA 심사 트랙에 올리는 성과를 이뤘다”며 “리라푸그라티닙은 2상 결과만으로도 효능과 안전성에서 계열 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담관암 치료 환경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