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서밋테라퓨틱스(Summit Therapeutics, 나스닥 SMMT)는 계열 최초 이중 특이성 항체인 이보네시맙(ivonescimab, 개발코드명 SMT112/AK112)의 신약승인신청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작년 4분기에 제출됐다고 1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보네시맙은 PD-1 및 VEGF 이중표적항체로, 면역활성화와 혈관신생억제를 목표로 한다. 이번에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편평 비소세포폐암의 2차 및 이후 단계의 치료제’로서 항암화학요법제와 병용하는 용도로 허가신청이 이뤄졌다. 
중국 아케소(Akeso)는 2022년 10월, 서밋테라퓨틱스와 최대 50억달러 규모의 계약(이중 선불계약금은 5억달러)을 맺고 이보네시맙의 중화권 외 글로벌 독점권을 매각했다. 이보네시맙은 키트루다를 뛰어넘는 약으로 주목받으며 글로벌 몸값이 최대 150억달러 수준까지 올라갔다. 판권을 보유한 서밋테라퓨틱스는 이를 글로벌 빅10급 제약사에 이를 재매각할지 고민하다가, 지난해 2월 화이자와 임상시험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화이자는 이보네시맙과 자사의 항체약물결합체(ADC)를 병용하는 임상을 진행 중이다. 화이자의 ADC로는 Adcetris (brentuximab vedotin), Padcev(enfortumab vedotin), Tivdak(tisotumab vedotin), PF-08046054(PD-L1 표적항체-vedotin 결합 ADC) 등이 있다.
허가신청서는 글로벌 3상 ‘HARMONi’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제출됐다. 이 임상에서 피험자들은 3세대 EGFR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TKI, 오시머티닙‧레이저티닙 등)를 사용해 치료한 후에도 지속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보네시맙과 백금착제 이중 항암화학요법제 또는 플라시보와 백금착제 이중 항암화학요법제를 투여하면서 유효성을 비교 평가했다. 연구 결과는 2025년 9월에 발표됐고, 작년 4분기에 FDA에 승인신청서가 제출됐다.
작년 9월에 발표된 글로벌 HARMONi 임상시험에서 이보네시맙과 화학요법 병용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6.8개월이었고, 위약과 화학요법 병용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4.4개월이었다(HR, 0.52; P < .0001, 사망 또는 진행 위험 48% 감소).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각각 16.8개월 대 14.0개월로 긍정적인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 유의성은 확보하지 못했다(HR=0.79). 다만 전체생존기간은 중국인만을 대상으로 한 HARMONi-A 임상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전체생존기간 개선을 입증했다(HR, 0.74; P=0.019).
HARMONi 임상은 3가지 관련 3상이 진행 중이다. HARMONi-3는 PD-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전이성, 편평세포 또는 비편평세포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보네시맙+화학요법 병용요법과 펨브롤리주맙+화학요법 병용요법을 1차 치료제로서 비교 평가 중이다.
HARMONi-7은 PD-L1 발현이 높은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이보네시맙 단독요법과 펨브롤리주맙 단독요법의 효과를 비교 평가하고 있다.
HARMONi-GI3는 절제 불가성,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보네시맙+화학요법 병용요법과 베바시주맙+화학요법 병용요법을 비교 평가 중이다.
HARMONi-3 및 HARMONi-7 임상은 항 PD-1 단일클론항체(PD-1 억제제)를 사용해 치료했지만, 무진행 생존기간 및 총 생존기간 유익성 측면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밋테라퓨틱스는 FDA가 승인신청을 접수할 경우 표준심사를 거쳐 올 4분기 중으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밋테라퓨틱스社의 로버트 듀건(‧Robert W. Duggan), 마키 장가네(Maky Zanganeh) 공동 대표는 “이보네시맙의 첫 번째 허가신청은 서밋테라퓨틱스와 더 나은 치료대안이 필요한 다수의 EGFR 변이(EGFRm)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해 중요한 이정표”라며 “일련의 글로벌 3상을 진행하고 활발한 제휴관계를 구축하면서 이보네시맙의 신속한 개발을 지원‧확대해 나가고 있는 만큼 난치성 암에 대응하는 잠재적 치료제로서 미국 내 첫 승인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4년 9월에 발표된 ‘HARMONi-2’ 임상은 PD-L1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을 위한 1차 약제로 이보네시맙 단독요법 또는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단독요법을 비교 평가했다. 다기관, 이중맹검법 3상 시험으로 중국에서 진행됐다.
이보네시맙 투여군은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이 11.14개월로, 펨브롤리주맙 대조군의 5.82개월을 웃돌았다. 이와 함께 PD-L1 저발현, PD-L1 고발현, 편평 또는 비편평 종양조직, 기타 고위험성을 나타내는 개별 하위그룹 전체에 걸쳐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유익성이 입증됐다.
객관적반응률(ORR)과 질병조절률(DCR)은 이보네시맙이 각각 50.0%와 89.9%를 나타내 펨브롤리주맙의 38.5%, 70.5%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