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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새해 일성, 尹 정부서 망가진 의료시스템 복원도 힘든데 ‘의대 정원 증원’이라니 반발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6-01-02 09: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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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톨릭중앙의료원, 기초의학 기반 ‘게임체인저’ 치료기술 개발 지원 … 우수교원 영입, 8개 산하병원 격차 줄이기
  • 고려대의료원, 동탄 제2신도시 제4고려대병원 건립 확정 등 지난해 큰 성과 … 올해는 내실 다지기
  • 서울대병원, 헬스케어AI연구원을 신설 통해 의료용 LLM 개발 성공 … 중동 및 우즈벡. 美 LA 진출 박차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김택우 대한의사협회장은 “지난해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다시금 배움과 수련의 현장으로 복귀하며 회복의 서막을 열었다”며 “붕괴된 의료체계를 온전히 재건하기까지는, 앞으로도 5년에서 10년의 지난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병오년 운을 뗐다.

 

김 협회장은 병오년 신년사에서 “지난해 필수의료 환경 조성, 정부‧국회‧언론‧사회각계와의 소통 등에 노력해왔으나 지금 정부와 국회에서 추진하는 여러 정책으로 인해 의료계가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의료 정상화를 향해 가야 할 길이 먼 와중에, 오히려 이에 역행하는 잘못된 정책과 제도들이 ‘제2의 의료사태’를 우려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체검사 위·수탁 제도 개편, 불합리한 관리급여 지정, 수급 불안정 의약품 문제, 면허체계를 뒤흔드는 한의사 X-레이 사용 시도, 성급한 의대 신설 논의 등 의료계의 근간을 위협하는 정책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협회장은 “한의사의 의사 직역 침탈로 면허제도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며 “고질적인 저수가, 과도한 업무강도, 반복되는 의사 사법 리스크 등을 해결하지 않은 채로 의료시스템을 개역한다는 것은 공염불에 그칠 것임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의료를 살리려면 인력을 억지로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의료인이 오래 머물 수 있는 인프라와 환경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동안 의협이 내놓은 의대 정원 증원 반대 주장을 되풀이했다. 민창기 가톨릭중앙의료원장민창기 가톨릭중앙의료원장은 신년사에서 “의료계는 지금 디지털 전환, 초고령사회, 글로벌 경쟁 심화, 의정갈등의 후속조치 등 빠르고 복합적인 변화의 물결 앞에 서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생존과 성장은 저절로 주어지지 않으며 우리 스스로 변화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도전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의료원장은 △진료역량 강화(8개 부속병원의 우수교원 영입 확대, 데이터 기반 임상·연구역량 평가체계 구축, 전공의 교육 수준의 제고, 전담간호인력과의 합리적 역할 분담) △미래 혁신(스마트병원 고도화 가속, 8개 병원 격차 줄이기, 기초의학 기반 ‘게임체인저’ 치료기술 개발 지원) △영성에 기반한 마음의 성장 등을 올해 3대 목표로 제시했다. 

 이미지 강원경 여의도성모병원장강원경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장은 “올해는 개원 90주년(명동에 있던 성모병원이 여의도성모병원을 거쳐 서울성모병원으로 확대 재개편)을 맞아 1936년 조선교구 설정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시작된 ‘성모병원’의 맥을 잇는 특별한 해”라며 “지난 90년은 단순한 세월이 아니라 믿음과 노력이 축적된 시간이며, 이를 발판 삼아 다음 100년을 향한 단단한 여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림프종센터, 안과병원, 뇌건강센터 등 중점 육성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겠다”며 “특히 최신 로봇수술기 추가 도입과 고난도 혈액암 치료인 CAR-T 실적을 바탕으로 진료 생산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을식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지난해 의료원은 동탄 제2 신도시 제4 고려대병원 건립 확정, 정몽구 미래의학관 개관, 트리플 연구중심병원 체계 구축, 국내 첫 ACGME(Accreditation Council for Graduate Medical Education) 국제 허브 지정 등을 통해 의료원의 잠재력을 현실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이어 “2026년엔 의료원의 내실을 다지고 성장의 체질을 강화해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시스템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민병욱 구로병원장은 “2026년은 ‘대변혁의 원년’으로 기억될 것”이라며 “올봄 첫 삽을 뜨게 될 ‘새 암병원’에 중환자실과 권역응급의료센터, 수술실 등 중증환자 치료 인프라를 대폭 확충함으로써 촌각을 다투는 생명의 최전선을 더욱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훈 안산병원장은 “올해는 그동안 멈추었던 안산병원의 마스터플랜을 재가동하는 새로운 도약의 해”라며 “신관 건물 부지 매입, 중환자실 및 수술실 확장, 첨단 장비의 확충뿐만 아니라 중증·필수의료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중장기 발전 방향을 정립하고 교육동 증축과 신관 건립으로 이어지는 마스터플랜을 단계적으로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은 신년사에서 “2025년은 서울대학교병원이 제중원 140년을 맞은 뜻깊었던 해로, 보스턴에 현지 사무소를 설치해 해외 유수 기관과의 연구협력과 기술사업화의 교두보를 마련했고, 헬스케어AI연구원을 신설해 의료현장에 인공지능과 디지털 헬스케어, 정밀의료를 접목하는 등 미래 의료경쟁력을 한층 강화해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의료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인 ‘KMed.AI’와 'SNUH.AI' 에이전트 플랫폼을 통해 교직원 누구나 AI 도구를 직접 제작하고 활용할 수 있는 혁신적 환경을 조성했다”며 “새해에는 이러한 AI 인프라를 바탕으로 희귀·난치질환 극복을 위한 임상연구에 힘을 쏟고, 국내 최초의 정밀의료 진료지원시스템인 'SNUH POLARIS'와 특화연구소 데이터플랫폼을 통해 유전체 정보 및 AI기반 희귀난치질환 정밀진단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산하 보라매병원은 8년 연속 최우수 공공보건의료기관으로 선정되며 서울시 대표공공병원으로, 강남센터는 미래 예방의학의 최고기관으로 전문성을 발휘하며 국내 의료발전을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김영태 병원장은 “대외적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라스알카이마에서 10년 이상 성공적으로 쉐이크칼리파전문병원(SKSH)을 운영해 온 저력을 바탕으로, 수도 아부다비에 250병상 규모의 최첨단 AI 기반 종합병원 건립사업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라며 “K-메디컬 복합 클러스터 설립의 중심이 되어 대한민국 의료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강조헀다. 이어 “우리가 개발한 의료 AI 기술이 UAE 의료혁신의 핵심 동력이 되어, 중동 지역 전체의 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해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받아 디지털헬스케어 연구의 기반을 공고히 하고, 기숙사 겸 복합진료지원시설 ‘스누하우스(SNUHouse)’를 준공했다.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커맨드센터를 구축해 병상과 수술실을 최적 배정하고, AI 기반 디지털 전환으로 스마트 자원관리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통해 진료량 확대와 의료 질 향상을 이루며 중증·필수의료 중심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기획재정부 타당성 재조사를 통과한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을 2032년 개원 목표로 추진하는 한편 교수연구동, 임상교육훈련센터, 첨단외래센터 등을 단계적으로 건립해 진료·연구·교육이 선순환하는 미래형 대학병원 체계를 완성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또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종합병원과 미국 LA 한국형 건강검진센터 운영 컨설팅을 통해 글로벌 의료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보건복지부 지정 제1기 연구중심병원 인증을 발판 삼아 헬스케어혁신파크를 보건의료 R&D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박준영 을지재단(을지의료원 운영)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을지재단의 모태인 을지대학교의료원 창립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지난 70년이 대한민국 의료를 위한 헌신과 신뢰의 역사였다면, 앞으로의 100년은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암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최고 수준의 치료 환경을 구축하고, 정밀의료와 첨단치료 기술을 도입해 대한민국 대표 암병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2027년 설립 60주년을 맞는 을지대의 교육혁신도 중점 전략으로 제시했다. 박 회장은 “학생이 자랑스러워하고 사회가 먼저 찾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과정 혁신, 임상 실습 고도화, 국제교류 확대를 적극 추진하겠다”며 “을지에서 배우고 꿈꾸며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종호 순천향대 부천병원장

문종호 순천향대 부천병원장은 “지난해 11월 간이식팀이 부녀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며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로봇수술센터는 누적 수술 4000례를 달성했고, 소화기내과는 국내 대학병원 최초로 시행하는 시술을 연이어 성공시키는 등 중증‧응급을 넘어 희귀, 난치 질환 치료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고 최근 성과를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상급종합병원 재지정 평가, 5주기 의료기관 인증 평가 등 중요한 평가가 예정돼 있다”며 “환자 안전과 의료의 질, 공공성을 객관적으로 점검받는 과정인 만큼, 모든 부서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회장은 “반복되는 ‘응급실 뺑뺑이’ 보도, 의료진에 대한 일방적인 책임 전가, 현장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사법적 판단은 환자의 생명을 최전선에서 지켜온 응급의료진들의 사명감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의사수가 부족하니 지역에 강제로 배치하고, 응급실이 환자를 수용하지 못하니 거부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식의 발상은 전형적인 탁상공론이자 행정 편의주의적 접근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국가가 지향하는 응급의료체계에 대한 명확한 목표 설정과 사회적 합의”라며 “응급실 과밀화 해소, 최종치료 역량강화, 취약지 응급의료 인프라 확충 등 근본적 문제해결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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