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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년 제약업계 ‘뉴모달리티’ 개발에 진심 … 정부 ‘약가인하’ 정책엔 단합 강조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6-01-02 09: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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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한양행, 창립 100주년 맞아 ‘유일한 정신’ 강조 … 차바이오텍, CGT 등 3대 성장 축 제시
  • 녹십자 ‘One Team GC’로 글로벌 조연에서 주연되자 … 셀트리온 ‘적토마’처럼 10년내 40개 포트폴리오 구축
  • 식약처 ‘국민 안전, 안심 일상, 성장 견인’의 3가지 핵심 전략 제시 … CDMO 특별법 시행, 바이오시밀러 심사 단축

제약업계는 병오년 새해를 맞아, 지난해 기술 및 완제의약품 수출에서 사상 최대실적을 갱신한 기세를 올해도 이어나가 ‘제약바이오강국’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항체약물접합체(ADC)‧표적단백질분해제(TPD) 같은 첨단 뉴모달리티,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오픈이노베이션 등 혁신 생태계 구축에 채찍을 가할 계획이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그러나 업계는 지난해 11월 정부가 발표한 ‘약가제도 개편안’은 제약산업 전반에 커다란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는 개편안이 실행될 경우 연구개발 투자 여력의 위축, 고용 감소, 채산성이 낮은 필수의약품의 공급 불안 등으로 인해 보건안보가 흔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경기 둔화,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공급망 불안, 관세와 고환율 문제까지 겹치며 그 어느 때보다 복합적이고 거센 난관과 마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새해는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그 어느 해보다 냉철하고 치밀한 대응 전략을 요구받고 있다”며 “제약바이오산업의 힘은 탄탄한 기술력과 혁신행보뿐만아니라 위기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서로를 믿고 함께 나아가는 연대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혁신과 함께 정부의 대 제약산업 정책에 대한 강력한 공동 대응을 역설했다. 2일 열린 유한양행 창립 100주년 맞이 시무식에서 조욱제 대표가 신년사를 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창업정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100년의 첫 출발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이 회사는 2026년에도 핵심가치인 ‘Progress’와 ‘Integrity’ 정신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전세계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이바지하고, 나눔과 공유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Global Top 50 제약사’ 목표에 한 단계 전진한다는 각오다. 

 

조욱제 대표이사는 신년사를 통해 “지난 한세기 동안 우리는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유일한 박사의 창업 정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보건안보의 최일선을 지켜왔으며 이제 새로운 100년의 첫 페이지를 써 내려가야 한다”며 “유 박사가 강조하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정직한 경영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는 유한의 핵심 가치이자 경쟁력으로 ‘유일한 정신’을 다시금 업무 현장에서 온전히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붉은 말의 해 병오년을 맞아 말이 상징하는 멈추지 않는 열정과 역동성처럼, 지난 100년간 쌓아온 신뢰의 토대 위에 이제는 더욱 과감한 도전과 속도감을 더해야 할 때”라며 “좋은 회사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위대한 유한으로 도약하는 여정에 임직원 모두 주인공이라는 자부심으로 함께하자”고 당부했다.

 

유한양행은 2024년부터 항암제 중심 연구개발 회사로 탈바꿈해 표적치료제를 넘어 뉴모달리티인 항체약물접합체(ADC), 표적단백질분해제(TPD) 뷴야로 연구개발 역량의 중심을 옮기고 있다.  차바이오그룹의 합동 시무식에서 차원태 부회장(왼쪽 세번째)와 계열사 대표들이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차바이오텍, CMG제약, 차백신연구소 등 차바이오그룹은 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차바이오컴플렉스에서 통합 시무식을 갖고 2026년 경영 및 R&D 전략을 공유했다.

 

차원태 차바이오그룹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바이오와 의료 분야에서 축적해온 자산 위에 AI라는 날개를 달아 AI 융합 생명과학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단순한 치료를 넘어 사람이 태어나서 노년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주기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우리의 새로운 사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를 차바이오그룹의 3대 핵심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CGT 분야에서는 성공 가능성과 기술 경쟁력이 높은 영역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글로벌 CDMO 인프라 효율화를 통해 생산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헬스케어 부문은 글로벌 의료 네트워크와 데이터, AI 기술을 결합해 예방·진단·치료·사후관리까지 연결되는 플랫폼 기반 서비스로 확장한다. 라이프사이언스 부문은 여성 건강과 안티에이징 분야에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B2C 사업을 통합 관리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차 부회장은 “2026년은 계획을 넘어 실행으로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해”라며 “구조와 체질을 혁신해 글로벌 시장에서 차바이오그룹의 위상이 새롭게 평가받는 원년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날 시무식에서 차 부회장은 추구하는 인재상을 묻는 직원의 질문에 △산·학·연·병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인재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인재 △빠른 판단과 실행력을 갖춘 인재라고 답했다. 그는 “아무리 방향이 옳아도 실행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신년사에서 “불안정한 사업 환경에서 하나된 GC인 ‘One Team GC’의 마음으로 힘을 모아 글로벌 무대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의 회복과 수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한 해가 되자”고 당부했다. 

 

그는 “2025년은 알리글로(Alyglo) 매출 1500억원 달성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미국 법인과 치열한 세일즈 현장을 이끈 글로벌 사업본부, 수준 높은 품질과 생산을 담당한 오창공장, 기술적 이슈를 해결해 준 R&D 부문의 노력의 공”이라고 임직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은 명확한 방향 설정과 가치에 대한 믿음, 꾸준함의 결과이며,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조연인 아닌 주연으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글로벌 진출의 모태이자 전진기지와 같은 국내 시장도 과거의 영광을 뛰어넘는 괄목할 성장과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내와 글로벌이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지원하며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조조가 관우에게 선물한 ‘적토마’처럼 올해 임직원과 함께 현장 구석구석을 열심히 뛰어다닐 것”이라며 “1~2월은 우리가 어디로 뛸지 지도를 그리는 시간이며, 3월부터는 전 임직원이 함께 적토마처럼 질주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2026년 셀트리온그룹의 각 기업별 세부 계획도 제시했다. 먼저 현재 상업화 단계인 11종의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넘어 10여 년 내 40여 개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신약 분야에서는 지난해 임상에 돌입한 4종의 신약을 비롯해 이중항체, 다중항체, 비만치료제 등 경쟁력 있는 신약 플랫폼을 보유한 만큼, 올해도 임상 돌입을 더욱 늘리면서 신약 파이프라인도 20종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내 및 해외시설의 추가 증설 시 AI 기반 효율성을 증가시키고, 현 시설의 효율성을 높이는 투자로 생산 캐파를 더욱 확대해 나가면서 생산 역량 및 글로벌 판매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릴리로부터 인수한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Branchburg) 소재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이전을 작년 연말까지 마무리했으며, 릴리로부터 위탁받은 총 약 6787억원(4억7300만달러)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CMO)도 본격적으로 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7월말 릴리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지 약 5개월 만에 생산시설 인수절차를 마무리했다.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과 신속한 실행력을 통해 지난 9월 본계약 체결, 10월과 11월 아일랜드 및 미국 기업결합 심사 완료 등 관련 절차를 차질 없이 빠르게 진행한 결과다.

 

셀트리온의 2025년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15.7% 증가한 4조1163억원, 영업이익은 136.9% 늘어난 1조1655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2026년에는 고수익 제품군을 중심으로 한층 내실 있는 성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정석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장은 “2025년은 바이오의약품 산업 전반에 있어 전환과 재편의 한 해였다”며 “팬데믹 이전보다 여전히 높은 글로벌 금리와 투자 환경의 위축, 각국의 의약품 공급망 자립 정책 강화, 규제과학의 고도화는 제약바이오산업에 도전이자 새로운 기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업계는 바이오시밀러와 CDMO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첨단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 확대라는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냈다”며 “세포·유전자치료제 및 항암 신약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존재감이 한층 뚜렷해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바이오의약품 산업이 단순한 추격자를 넘어, 글로벌 혁신의 주체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올해는 그동안 축적해 온 역량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희망을 밝혔다. 

 

이영규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 이사장은 2025년에 온라인신문 ‘메디칼디바이스’ 창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규제혁신협의체 운영, 경험과 전문성에 근거한 실행력 갖춘 조합 조직문화 개선 등을 주요 성과로 내세웠다. 

 

이 이사장은 “2026년은 인공지능(AI) 확산과 함께 의료기기 산업 전반에 구조적 전환이 요구되는 시기”라며 “초기 및 중소기업이 정부 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R&D, 디지털 전환, 글로벌 진출 관련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고 신청 과정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회원사 간 협력을 강화해 기술과 자원을 연계하고, 공동 성장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수출·제조·물류 등 공동사업을 구체화해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실질적으로 높이겠다고 제안했다.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2025년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소통’과 ‘속도’를 핵심 기치로 새 정부 국정과제 구현을 위한 규제 설계와 혁신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기업(CDMO) 규제지원 특별법 제정으로 K-바이오의 글로벌 도약 기반을 구축하며, 신약을 시작으로 하는 의약품 허가·심사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보건기구(WHO) 의약품 우수규제기관 목록 전(全) 기능 등재와 한–UAE 바이오 분야 포괄적 양해각서 체결 등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덧붙였다. 

 

오 처장은 올해 ‘국민 안전, 안심 일상, 성장 견인’의 3가지 핵심 전략에 식약처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제시했다. 국민 안전을 위해 AI 기반의 수입식품 위험예측과 식육 이물 검출로 식품 안전관리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이고, 담배 유해성분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온라인 AI 캅스를 활용해 의료용 마약류의 불법유통을 신속히 차단하고, AI를 활용한 가짜 의·약사 광고를 전면 금지하는 등 온라인 불법 광고 관리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안심 일상을 위해 희귀·난치질환 치료제의 정부 직접 공급과 필수의약품 공공 생산 강화를 통해 환자의 치료기회도 넓히겠다고 밝혔다. 

 

셋째, 식의약 안전 혁신으로 성장을 이끌겠다는 정책 방향이다. 420일이 걸리던 바이오시밀러 등의 허가‧심사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240일 이내로 대폭 단축하고, AI 기반 허가·심사 지원 시스템을 도입하여 심사 효율도 높이겠다고 오 처장은 다짐했다. 식품 할랄 인증 지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화장품 안전성 평가 등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규제 설계를 통해 K-푸드, K-바이오, K-뷰티의 세계 진출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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