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성심병원 전경
한림대성심병원은 산업통상부가 지원하는 ‘2025년 로봇산업기술개발사업’의 착수회의에 참여하고, 가정과 의료 현장에 특화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연구에 본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국내 로봇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추진된다.
해당 연구는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기업 블루로빈이 주관하고, 서울대·부산대·한림대성심병원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가정 및 의료 환경에 적용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국가 연구개발 프로젝트다.
착수회의에는 각 기관 연구진이 참석해 사업 일정과 역할 분담, 기술 개발 방향, 협력 체계 등을 공유하고 향후 연구 수행 계획을 논의했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이번 사업에서 의료 현장과 가정에서 실제 요구되는 상황을 중심으로 연계 돌봄 서비스 로봇 시나리오를 기획·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로봇의 기능과 성능, 운영 요건에 대한 핵심 요구사항을 도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의료진과 환자의 니즈가 반영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방향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연 한림대의료원 커맨드센터장은 “이번 국가사업 참여는 의료기관이 단순한 로봇 사용자를 넘어 기술 개발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휴머노이드 기반 돌봄·의료 보조 로봇이 병원과 가정을 연결하는 지속 가능한 돌봄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연구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가 학회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지영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가 한국과 미국의 간이식 성적을 국가 단위 대규모 데이터로 비교 분석한 연구 성과로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연이어 수상했다. 김 교수는 아시아 이식학회 2025에서 최우수 구연상을, 대한외과학회 2025에서는 우수연구자상을 받았다.
수상 연구는 미국과 한국의 간이식 성적을 UNOS와 KOTRY 레지스트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교 분석한 것으로, 양국의 간이식 시스템과 임상 성과를 직접 비교한 국내 최초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 환자 5,467명과 미국 환자 5만 925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생체 간이식 비율이 80.8%로 매우 높고 이식 성적 역시 세계적 수준임을 확인했다.
한국 생체 간이식 환자의 이식 후 1년 사망률은 4.8%, 5년 사망률은 11.3%로, 미국보다 장기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뇌사자 간이식에서는 장기 기증 활성화율과 수혜자 구조 등의 한계가 성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한국과 미국의 대규모 이식 데이터를 직접 비교해 한국 간이식의 강점과 과제를 동시에 제시했다”며 “우수한 생체 간이식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뇌사자 기증 활성화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로봇수술센터 10주년 심포지엄 기념사진
부산백병원은 로봇수술 도입 10주년을 맞아 지난 12일 기념 심포지엄을 열고,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는 한편 향후 발전 방향을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로봇수술이 병원 진료 전반에 안착한 지난 10년의 의미를 되짚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백대욱 인제학원 이사장과 이혁상 이사, 정순호 인제의대 학장, 이연재 백중앙의료원 부의료원장 등 주요 관계자와 병원 구성원 2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함께했다. 병원 안팎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며 로봇수술센터의 성장을 축하했다.
행사장에는 로봇수술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의과대학 학생들과 병원 구성원들은 다빈치Xi 콘솔을 활용해 3D 화면 기반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로봇수술을 간접적으로 경험했다.
심포지엄은 로봇수술센터의 발자취를 담은 홍보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초대 센터장과 수술준비실을 대상으로 한 공로패 전달식이 이어졌다. 이후 각 진료과 의료진이 참여해 갑상선, 유방, 산부인과, 대장항문, 비뇨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로봇수술 적용 사례와 향후 확장 가능성을 소개했다.
정대훈 로봇수술센터장은 “최근 다빈치SP 도입 이후 로봇수술이 빠르게 증가해 현재 3,400례를 넘어섰다”며 “원격 수술 시연이 가능한 장비 도입으로 진료와 교육 모두에서 도약하는 환경을 갖춘 만큼, 앞으로도 로봇수술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서영범 고려대 안산병원 신경외과 교수 (오른쪽)
고난도 술기로 꼽히는 뇌수술은 절개와 마취에 따른 부담으로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되는 치료다. 특히 다발성 뇌전이암이나 뇌혈관 기형 환자의 경우, 회복 기간과 삶의 질 저하를 우려해 치료를 망설이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절개나 전신마취 없이 고정밀 방사선을 활용해 병변을 제거하는 방사선 수술이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방사선 수술은 신체 부담을 줄이면서도 정밀한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활용되는 기법 중 하나인 트루빔-하이퍼아크는 뇌종양과 뇌혈관 질환 치료에 특화된 방사선 수술 기법이다. 환자 맞춤형 마스크 고정 장치와 미세 조준 기술을 활용해 고용량 방사선을 병변에 정확히 조사할 수 있으며, 다발성 병변도 짧은 시간 내 치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다발성 뇌전이 환자의 경우 병변 수와 관계없이 약 30분 내 치료가 가능해 치료 효율성이 크게 높다. 기존 방사선 수술이 여러 병변 치료 시 장시간이 소요되는 것과 비교해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서영범 고대안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트루빔-하이퍼아크는 다발성 뇌전이 환자에서 치료 시간이 획기적으로 짧다는 강점이 있다”며 “침습적인 고정 장치 없이도 정밀 치료가 가능해 환자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