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훈 연세대 의대 응급의학교실 교수, 유승찬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교수 (왼쪽부터)
연세대 연구팀이 응급실에서 반드시 작성해야 하는 퇴실 기록을 대신 작성해주는 AI 모델 ‘와이낫(Y-Knot)’을 개발했다.
빠른 검사와 진료가 반복되는 응급실 특성상 의사의 행정 부담이 적지 않았으나, 이번 기술을 통해 기록 작성 시간을 크게 줄이고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 최신 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기존 외부 네트워크 기반 AI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 내부망에서만 구동되는 온사이트(on-site) 대규모 언어모델과 경량 트랜스포머(Llama3-8B)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외부와의 연결 없이 내부 서버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환자 민감 정보 보호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 대형병원 응급의학과 의사 6명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AI를 이용한 기록 작성 시간은 기존 평균 69.5초에서 32.0초로 절반 이상 단축됐다. 또한 AI가 초안 작성에 참여한 기록지는 완전성, 정확성, 간결성, 임상적 유용성 등 모든 항목에서 의사 수기 작성본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지훈 교수는 “속도와 품질 면에서 모두 우수해 응급환자 진료에 더 많은 시간을 쓸 수 있다”고 밝혔으며, 유승찬 교수는 “응급의학과 외 다른 진료과에서도 활용 가능성이 크지만 전문의 최종 검토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광역시-가천대길병원-인하대병원 바이오·의료 혁신 협력 협약 기념사진
인하대병원은 지난 2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5 제약바이오투자대전’에서 인천시, 가천대 길병원과 바이오산업 공동 성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인천시는 기존 생산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연구개발(R&D) 기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며, 이번 협약은 병원의 임상역량과 의료데이터를 산업에 직접 연결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협약에 따라 연구중심병원으로 인증받은 두 기관은 임상시험 수행 역량과 의료데이터 기반 디지털헬스 기술을 활용해 바이오기업의 기술 검증, 임상연계 연구, 의료기기 상용화, 의료데이터 기반 신기술 개발을 지원한다. 병원–기업–지자체 협력을 기반으로 지역기업이 초기 연구에서 실제 사업화, 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이어지는 성장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세계적 바이오 허브 도약을 위해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며, 인하대병원은 "연구중심병원으로서 이미 다수 기업과 협력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바이오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플레이잇 업무협약체결 기념사진. 이성종 후원회사무국장, ㈜플레이잇 김항주 대표 (왼쪽부터)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최근 ㈜플레이잇과 정기 기부를 위한 협약을 맺고 의료비 지원 프로그램을 본격화했다. 이번 협약은 중증 질환 등으로 치료가 필요하지만 경제적 부담을 겪는 환자들을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산하 8개 병원에서 동일하게 적용된다.
플레이잇은 모임 기반 기부 서비스인 테이블메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식사 모임 참가비에서 운영비를 제외한 금액을 전액 기부하는 방식으로 기부 참여 문턱을 낮췄다. 참가자들은 모임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자연스럽게 후원에 동참할 수 있으며, 새로운 형태의 기부 문화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테이블메이트는 올해 8월 시작된 이후 총 6차례 운영됐고, 34명의 참여를 통해 약 700만 원이 기부됐다. 기부금은 참가자 이름으로 적립되며, 별도의 자선기금을 구성해 투명하게 관리된다. 지속적인 모임을 통해 기금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성종 가톨릭중앙의료원 후원회사무국장은 식사 모임을 통해 환자를 돕는 모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사회적 확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작은 참여가 환자에게 큰 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의료원은 이번 협약을 출발점으로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환우들에게 실질적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