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는 알도스테론 합성효소 저해제(aldosterone synthase inhibitor, ASI) 계열의 치료저항성 및 非조절성 고혈압 치료제 신약후보물질인 박스드로스타트(baxdrostat 개발코드명 CIN-107)에 대한 신약승인신청(NDA)건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우선심사 대상으로 접수됐다고 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박스드로스타트는 기존 항고혈압제가 충분한 혈압 강하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비조절 또는 치료 저항성(uncontrolled or resistant) 고혈압 성인 환자의 치료를 위해 기존 표준요법의 추가요법으로서 승인 신청이 이뤄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승인신청에 우선심사 바우처를 사용함에 따라 내년 2분기 중에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스드로스타트는 혈압을 상승시키고 심장 및 신장 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는 주요 호르몬인 알도스테론의 생성을 특이적으로 억제함으로써 혈압을 낮추도록 설계된 잠재적 계열 최초의 고선택적 ASI다.

이번 허가신청은 올해 8월 29일~9월 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2025 유럽심장학회(ESC) 학술회의에서 발표됐고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된 3상 ‘BaxHTN’ 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이 임상에서 박스드로스타트는 표준치료에 추가 투여했을 때 1차 평가지표 및 모든 2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표준치료는 이뇨제를 포함한 두 가지 항고혈압제 또는 이뇨제를 포함한 세 가지 이상 항고혈압제의 복합요법이다. 

임상 결과 박스드로스타트 2mg 투여군은 12주 차에 평균 좌위 수축기혈압(SBP)의 베이스라인 대비 감소량 및 위약 보정 베이스라인 대비 감소량이 각각 15.7mmHg, 9.8mmHg이었다. 박스드로스타트 1mg 투여군은 각각 14.5mmHg, 8.7mmHg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비조절 및 치료 저항성 고혈압 환자 하위그룹에서 일관되게 관찰됐다. 이로써 1차 평가지표를 충족했다. 

박스드로스타트는 전반적으로 내약성이 우수했고 안전성 프로파일이 약물 작용 기전과 일치했다. 예상치 못한 안전성 결과는 없었으며 대부분의 이상반응은 경증이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섀런 바아(Sharon Barr) 의약품 연구개발 담당 부회장은 “이번 우선심사 지정은 조절하기 어려운 고혈압을 앓고 있는 수백만 명의 환자들을 위해 잠재적 계열 최초 및 최고의 알도스테론 합성효소 억제제인 박스드로스타트를 가능한 한 신속하게 발전시키려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BaxHTN 임상 결과는 박스드로스타트의 새로운 작용 기전과 지난 20년 넘게 진전이 제한적이었던 저항성 고혈압 치료에 혁신을 가져올 잠재력을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현재 박스드로스타트는 전세계 2만명 이상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고혈압, 1차성 알도스테론증에 대해 단독요법제로 평가받고 있다. 또 고혈압과 만성 신장병을 동반한 환자를 대상으로 ‘포시가정’(Farxiga, 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dapagliflozin)과의 병용요법이 평가 중이다. 고혈압 환자의 심부전 예방요법제 등 여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AZ는 2023년 1월 9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월섬(Waltham)의 저항성 고혈압, 비조절 고혈압. 만성 신장병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인 신코파마(CinCor Pharma, 나스닥 CINC)를 18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박스드로스타트를 인수했다. 당시 계약에 따라 AZ는 신코파마 주주들에게 박스드로스타트가 미국 또는 유럽에 신약승인신청이 제출될 경우 1주당 10달러(총 5억달러)를 지급키로 하는 조건부청구권(contingent value right, CVR)을 부여했다. 이번에 박스드로스타트 신약승인신청이 완료됨에 따라 이전 신코 주주들에게 주당 현금 10달러가 지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