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르다티코리아는 성인 쿠싱병(Cushing’s Disease) 치료제인 ‘이스투리사’(주성분: 오실로드로스타트인산염, osilodrostat)가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12월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받는다고 27일 밝혔다.
보건복지부의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에 따르면 이스투리사는 뇌하수체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 후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한 성인 쿠싱병 환자로서 최초 투여 전 4주 이내 실시한 평균 24시간 소변 유리 코티졸(mean 24-hour urinary free cortisol, 이하 mUFC)이 정상 상한선(upper limit of normal, ULN)의 1.3배를 초과하는 경우 급여가 적용된다.
레코르다티코리아 ‘이스투리사 필름코팅정’ 1mg, 5mg 쿠싱병은 부신피질자극호르몬(Adrenocorticotropic Hormone, ACTH)을 과도하게 분비하는 양성 뇌하수체 종양으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하고 만성적인 호르몬장애 질환이다. 쿠싱병 환자가 과도한 ACTH 분비로 장기간 높은 코르티솔 수치에 노출될 경우 이환율과 사망률이 증가하게 되며, 심혈관계 및 대사 질환, 정신과적 장애, 골절 및 골다공증과 같은 다양한 전신 증상이 발생한다. 따라서 쿠싱병 환자의 주된 치료 목표는 코르티솔 수치의 신속하고 지속적인 정상화를 통한 신체적 징후 및 동반질환 개선, 환자 삶의 질 향상이다.
그러나 쿠싱병 환자의 약 3명 중 1명은 뇌하수체 수술 이후에도 재발하거나 완치되지 않아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러한 지속성 또는 재발성 쿠싱병 환자에게는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기 위한 약물치료가 권장되며, 현재 국내서 허가 받은 쿠싱병 치료제는 이스투리사가 유일하다(2025년 11월 기준). 그동안 코르티솔 수치 정상화에 의학적 미충족 요구가 존재했던 만큼 국내 쿠싱병 환자들에게 장기적으로 내약성이 입증된 효과적인 치료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이스투리사 급여 등재는 이전에 뇌하수체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 재발했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지속성 또는 재발성 쿠싱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LINC3’ 및 ‘LINC4’ 3상 임상시험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두 임상연구는 피험자 무작위 배정, 이중 맹검, 위약 대조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존 이스투리사 투약군과 위약군을 대상으로 모두 이스투리사로 전환하는 공개 연장연구가 추가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LINC3 3상에서 34주차 시점에 이스투리사 투약을 유지한 환자군의 86%(36명 중 31명)가 mUFC 수치를 ULN 이하로 유지하며 완전반응(CR)을 보인 반면, 24주간 이스투리사 투여 후 위약으로 전환된 환자군에서는 29%(35명 중 10명)만이 완전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p<0.0001).</p>
LINC4 3상에서 12주차 시점에 이스투리사 투약군 77%(n=37/48), 위약군 8%(n=2/25)가 완전반응(CR)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p<0.0001). </p>
LINC3 연장 연구에서는 72주차까지 이스투리사 투약군의 81%(n=86/106), LINC4 연장 연구에서 최대 72~96주차까지 이스투리사 투약군의 72.4%(n=42/58)가 완전반응(CR)을 지속적으로 달성하며, 장기 치료 시에도 안정적인 내약성과 치료 효과를 유지함을 확인했다.
이스투리사는 신체적 징후 및 동반질환 개선, 환자 삶의 질 향상 측면에서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치료 혜택을 확인했다. LINC 4 연구에서 이스투리사 투약군은 투약 12주차 시점부터 체중,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 공복 혈당, 총 콜레스테롤 수치 등 대부분의 심혈관계 관련 대사 지표에서 뚜렷한 개선을 확인했다. LINC 3 연구에서 투약 48주차 시점에는 전체 환자의 85.6%가 한 가지 이상의 신체적 징후에서 호전을 보였고, 환자 삶의 질(HRQoL) 역시 치료 초기부터 개선돼 연구 기간 전반에 걸쳐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연재 레코르다티코리아 대표는 “쿠싱병 치료 목표는 코르티솔 수치를 정상 범위로 조절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혈압·당대사 이상 등의 동반질환과 임상적·신체적 징후는 물론 우울감·불안 등 정신적 변화까지 포함한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있다”며 “이번 이스투리사 급여 적용은 기존 치료만으로는 코르티솔 수치 정상화를 달성하거나 유지하기 어렵고, 추가적인 신체적∙임상적 징후에 대한 개선이 필요했던 국내 지속성·재발성 쿠싱병 환자들이 장기 임상 연구를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 옵션을 보다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