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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대장내시경 부작용, ‘노쇠지표’ ‘복용약물지표’ 보면 예측 가능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5-20 1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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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재영·김민재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 환자별 부작용 위험도 측정 도구 개발
  • 종합점수 높으면 낮은 그룹보다 시술 후 부작용 발생 가능성 약 45배 급증

대장암 또는 전암 단계에 놓인 용종을 진단하고 조기 치료를 시행함에 대장내시경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노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매년 대장내시경 시술을 받는 환자군 연령은 높아진다. 60세 이상 고령 환자는 평소 복용하는 약물이나 신체 기능 저하 같은 요인 정도에 따라 대장내시경 이후 출혈, 천공, 전신 합병증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천재영·김민재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이 고령 환자 대상 대장내시경을 시행할 때 부작용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개별 환자가 지닌 위험도를 정확하게 평가해 시술 여부와 시기를 판단하는 도구로 삼기 위해 연구에 착수했다. 대장내시경 시행으로 얻는 여러 가지 이점과 시술 후 부작용 발생위험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팀은 60세 이상 고령 환자가 대장내시경을 받은 후 30일 이내에 응급실을 찾거나 계획되지 않은 입원을 했을 경우 부작용 발생 상황으로 정의했다. 또 노쇠 정도와 항혈소판제·항응고제 복용 상태 같은 부작용 유발 위험 인자들을 점수로 객관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연구팀은 2017년 8월부터 2022년 8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대장내시경 시술을 받은 60세 이상 환자 총 8154명을 대상군으로 삼아 추적·관찰했다. 대상군 응급실 방문과 입원기록을 검토하면서 동시에 환자별 혈액검사 결과와 활력징후를 바탕으로 노쇠지표(FI-LAB : Frailty Index by Laboratory Findings) 점수를 고안했다. 노쇠 지표는 측정값에 따라 낮음(0.25 미만), 중간(0.25~0.40), 높음(0.40 초과) 등 세 단계로 구분했다. 노쇠지표는 낮은 수준은 0점, 중간수준일 때 2점, 높은 수준일 경우 3점으로 처리했다.

   

연구팀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평소 복용 약물에도 위험 유발 점수를 부여했다. 항혈소판제에 속하는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각각 1점씩 부여했고, 항응고제 사용에도 1점을 주었다. 

   

연구팀은 노쇠 지표 점수와 평소 복용 약물 점수를 합산하여 부작용 발생 가능에 대한 세 그룹으로 나눴다. 최종 점수 0점은 저위험군, 1~3점은 중위험군, 4~6점은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평균 연령 67.9세(60~94세)로 구성된 8154명 가운데 30일 이내 부작용이 발생한 확률은 1.4%(114명)였다. 부작용 발생에는 평소 사용하는 아스피린, P2Y12 억제제, 항응고제가 각각 독립 인자로 영향을 주고 있음을 확인했다. 노쇠지표도 낮음을 참조값으로 봤을 때, 중간과 높음은 각각 독립적으로 부작용 발생에 영향을 주는 인자로 밝혀졌다.

   

노쇠지표 점수와 평소 복용 약물 점수를 합산해 산출한 최종 점수도 세 그룹이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다. 합산점수 0점에 속하는 낮은 위험 그룹은 4877명 중 13명만이 부작용 증세를 보여 0.3% 발생확률을 보였으며, 중위 위험 그룹과 높은 위험 그룹은 각각 2922명 중 64명(2.2%)과 355명 중 38명(10.7%)을 나타냈다. 낮은 위험 그룹과 비교할 때 중위 위험 그룹은 약 8.4배, 높은 위험 그룹은 약 45배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커짐을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천재영 교수는 “2022년 9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두 곳의 타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대장내시경 검사 9154건 데이터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해 비슷한 결과물을 얻음으로써 내부 및 외부 검증을 마쳤다”며 “과거에는 단순히 고령이라는 이유로 시술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 대장내시경 연관 부작용은 나이보다 다른 요인들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로 의료진은 물론 환자와 보호자도 객관화된 지표를 확인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며, 나아가 치료 전후 환자 관리에 적용돼 합병증 감소 및 의료 자원 절감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저명한 국제 위장관학 학술지인 ‘Gut and Liver’(IF 3.4) 2025년 5월 온라인판에 ‘Novel Risk Score for 30-Day Adverse Events Following Colonoscopy in Older Adults’(고령 환자 대상 대장내시경 후 30일 이내 부작용 발생 예측을 위한 새 위험 점수 개발)라는 제목으로 수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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