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한재상 은평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팀은 돌발성 난청과 같은 급성귀 질환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고실 내 스테로이드 주사법의 약물 투과율을 높이기 위한 보조제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3% 고장성(농도가 높은) 식염수가 덱사메타손 스테로이드제의 보조제로서 고막 안쪽의 내이 (Inner Ear)에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된다는 결과를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돌발성 난청은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응급질환으로 분류된다. 시끄러운 소음에 노출되지 않았는데도 발생하며,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청력을 잃을 수 있는 돌발성 난청은 면역력 저하나 극심한 과로와 스트레스로 갑자기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빨리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청력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만약 한쪽 귀에서 갑자기 난청이 발생하거나, 귀에서 ‘삐~’ 하는 이명(귀울림)이 난청과 함께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한다.
돌발성 난청의 가장 중요한 치료는 스테로이드 치료이며 초기 치료는 증상 발생 14일 이내에 시행해야 한다. 스테로이드는 달팽이관과 청각신경의 염증성 반응을 감소시키고 혈액순환을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
고실 내 스테로이드 주사는 전신적 부작용을 줄이면서 내이의 국소 스테로이드 농도를 높일 수 있다. 다만 투여된 약물이 귀 안 달팽이관으로 충분하게 들어가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돼 왔다.
박시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한재상 은평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한재상 교수는 “돌발성 난청은 병명처럼 전조증상 없이 수 시간에서 2~3일 내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응급질환으로, 국내서는 최근 20대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급성 귀질환 고실내(중이강내) 약물 전달 투과도 향상을 위한 물질 개발’라는 제목으로 제70차 대한이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최우수 연제상을 수상했다.
한편 대한이과학회는 ‘세계이명학술대회 2025 서울’을 오는 15~18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30개국 500여명의 전 세계 이명 관련 전문가가 참석해 최신 의료 기술과 연구결과를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