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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임신 어려움 초래하는 자궁내막증·자궁근종, 조기 진단 중요
  • 오민택 기자
  • 등록 2025-04-10 09:3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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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소 기능 떨어트리고 수정란 착상 방해하는 ‘자궁내막증’과 ‘자궁근종’
  • 자궁내막증·자궁근종 5년간 50% 가까이 증가, 난임 시술도 함께 늘어

황우연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2022년 우리나라의 난임 시술 건수가 처음으로 20만 건을 넘어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이는 2019년보다 36.7% 증가한 수치로, 난임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술 원인 중 여성요인이 34.9%로 가장 많았으며, 복합요인(28.5%), 원인불명(20.8%), 남성요인(15.0%)이 뒤를 이었다. 여성요인에는 난소 및 배란 기능, 난관·자궁 문제 등이 포함된다.


황우연 경희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난임 사례 증가와 함께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같은 부인과 질환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자궁내막증 환자 수는 2019년 대비 49.5%, 자궁근종은 47.3% 증가했다. 이는 이른 초경, 늦은 임신, 저출산 등으로 여성의 월경 횟수가 많아지며 에스트로겐에 장기간 노출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의 부위에서 자라며 통증이나 난임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증상이 일반적인 생리통과 비슷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진단도 산부인과 진료 중 우연히 이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임기 여성의 약 10~15%에서 발병하며, 난임 여성 중 20% 이상이 자궁내막증을 동반한다는 보고도 있다.


이 질환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월경혈 역류, 유전·면역 요인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자궁내막증이 난임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발병 위치에 따라 다른데, 난소에 생기면 난소 기능이 떨어지고, 복막이나 난관에 생기면 유착으로 인해 난자 이동이나 수정이 방해된다. 골반 내 유착이 심한 경우 자연임신 가능성도 낮아진다.


자궁내막증 치료는 과거에는 주로 수술이었지만, 재발률이 높고 난소 기능이 저하될 수 있어 최근에는 호르몬 약물치료가 장기적 전략으로 선호된다. 다만 증상이 심하거나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경우엔 복강경이나 MRI를 통한 정밀 진단 후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절개와 장기 손상을 최소화한 로봇수술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한편 자궁근종은 자궁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35세 이상 여성의 절반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대부분 무증상이지만, 월경과다, 생리통, 복부 팽만, 배뇨·배변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다. 유전적 요인과 여성호르몬이 영향을 미치며, 특히 근종의 위치나 크기가 임신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자궁내막 쪽으로 돌출된 점막하 근종은 착상을 방해하거나 유산 위험을 높이고, 근층내 근종은 자궁 수축력에 영향을 주어 태아 성장에 장애를 줄 수 있다. 따라서 근종이 크거나 개수가 많아질 경우 주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치료는 근종의 특성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또는 고강도집속초음파(HIFU) 같은 비수술적 방법이 선택된다.


황우연 교수는 “자궁근종과 자궁내막증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관리하면 치료는 물론 향후 임신 계획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자궁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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