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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만성 B형간염, 간수치·간경화 상관없이 바이러스 수치 따라 조기 치료해야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3-04 12:26:25
  • 수정 2025-03-05 06: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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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교수팀, 한국·대만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 간암 발생 및 사망 위험 줄어
  • 세계적 권위 학술지 ‘란셋 위장병학·간장학’(피인용 지수 30.9) 게재

만성 B형간염은 간암 원인의 약 70%를 차지하므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국내 B형간염 치료지침은 간수치가 크게 상승했거나 간경화로 진행된 환자에 한해 항바이러스 치료를 개시하도록 돼 있다.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기존 치료기준인 간수치 또는 간경화 여부와는 상관없이 혈액 내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따라 항바이러스 치료를 일찍 시작해야 만성 B형간염이 간암이나 사망으로 이어지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4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한국과 대만의 병원에서 간수치(ALT·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수치)가 정상이고 간경화가 없지만 혈중 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중등도 이상인 만성 B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조기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은 그룹은 치료 없이 관찰만 한 그룹보다 간암이나 간부전, 간이식, 사망, 그밖에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 위험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혈중 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중등도 이상인 환자는 간수치와 관계없이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도록 현행 치료지침을 변경하는 데 강력한 근거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도니다. 

   

연구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란셋 위장병학·간장학’(The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 피인용 지수 30.9)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는 2019년 2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한국과 대만의 22개 병원에서 치료받은 만성 B형간염 환자 734명이 등록됐다. 환자들은 간경화가 없었고 간수치가 정상 범위였으나, 혈중 간염 바이러스 농도가 중등도 또는 높은 수준(1만IU/mL~1억IU/mL)에 해당됐다.

   

연구팀은 이들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그룹(369명)과 치료 없이 관찰만 하는 그룹(365명)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치료군은 B형간염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TAF)를 하루 한 알 복용했다.

   

이후 약 17개월(중앙값) 동안 두 그룹을 추적 관찰하며 간암, 간부전, 간이식, 사망 등 주요평가지표 발생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치료군에서는 주요평가지표 발생률이 연간 100명당 0.33명, 관찰군에서는 연간 100명당 1.57명으로 나타났다. 즉 치료군에서 간 관련 중대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률이 대조군에 비해 79% 낮았다. 치료군에서는 간암 발생만 확인된 반면, 관찰군에서는 간부전과 사망 사례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평가지표를 제외한 나머지 심각한 이상반응이 발생한 비율은 치료군에서 6%, 관찰군에서 7%로 두 그룹이 유사했다. 이는 조기 항바이러스 치료가 부작용을 높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임 교수팀은 이전 선행연구에서 서울아산병원의 환자 빅데이터를 활용해 간경화가 없고 간수치가 정상인 만성 B형간염 환자에게서 혈중 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혈액 1mL당 1백만단위 근처일 때 간암 발생이 가장 높다는 사실을 세계 처음 보고했다. 또 이를 대만과 홍콩 등 대규모 다국적 환자를 대상으로 재차 입증한 바 있다.

   

아울러 혈중 간염 바이러스 수치가 위험 구간에 있던 환자들은 장기간의 치료에도 간암 발생 위험도가 절반 정도 낮아질 뿐 여전히 가장 높은 위험도를 유지하는 것도 밝혀냈다.

   

임영석 교수는 “간암은 국내 중년 암 사망률 1위 암으로, 매년 1만2000여 명의 간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약 8000여 명이 간암으로 사망하고 있다”며 “ 환자 대부분이 생산 활동 연령대여서 가정과 사회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성 B형간염에 대한 매우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약제가 개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행 치료기준이 엄격하다보니 B형간염 환자 5명 중 1명만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연구결과와 선행연구에서 축적된 근거를 바탕으로 만성 B형간염에 대한 임상진료 가이드라인과 건강보험 급여기준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며 “간수치와 관계없이 간경화가 없는 중등도 또는 높은 바이러스 혈증을 가진 만성 B형간염 성인 환자에게 조기에 항바이러스 치료를 적용한다면 향후 15년간 국내에서만 약 4만3000명의 간암 발생과 약 3만7000명의 조기 사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 환자중심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의 연구비 지원을 받아 한국과 대만의 22개 센터에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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