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같은 기도질환 치료에 흔히 사용하는 흡입 스테로이드가 부신 기능 저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전신적 스테로이드 치료 환자(주사나 경구약), 동반 질환이 많은 환자에게 더 위험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윤희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팀은 천식 또는 COPD 진단을 받은 6만6631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자료를 후향적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의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 여부와 하루 평균 사용량, 부신 기능 저하 발생 여부(입원 또는 2회 이상 외래방문)를 확인하고, 통계분석을 통해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자와 비사용자 간의 차이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흡입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그룹의 부신 기능 저하 발생은 1000명당 1.69건이었고, 흡입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은 그룹에서는 1000명당 0.54명으로 차이를 보였다.
흡입 스테로이드 용량이 증가할 때마다 부신 기능 저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량을 사분위로 나눈 분석에서도 모든 용량 그룹에서 부신 기능 저하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연령, 성별, 흡연과 연관성 조사에서도 이런 조건들과 관계없이 흡입 스테로이드 사용과 부신 기능 저하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이 유지됐다. 특히 전신적 스테로이드 사용 환자와 동반 질환 점수가 높은 환자에서 더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윤희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윤희영 교수는 “비록 부신기능 저하의 절대 발생률은 매우 낮았으나, 기도질환 치료 시 흡입 스테로이드가 부신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흡입 스테로이드는 적절한 용량과 주의 깊은 사용이 필요하며, 전신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거나 동반 질환이 많은 환자에서는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한 안전한 사용과 최적화된 치료 전략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흡입 코르티코 스테로이드의 만성 기도 질환 환자의 부신 기능 부전 위험 증가 : 전국적인 인구 기반 연구’(Inhaled corticosteroid increased the risk of adrenal insufficiency in patients with chronic airway diseases: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라는 제목으로 ‘Scientific Reports’(IF=3.8)에 2024년 11월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