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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수술 후 통증 완화에 ‘온수 저수압 비데’가 ‘좌욕’만큼 효과적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5-02-03 15: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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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윤혜 의정부을지대병원 외과 교수팀, 수술 후 7일간 통증점수 비교 다기관 연구

치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치핵 수술 후 통증을 완화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데 온수 저수압으로 전자 비데를 사용하는 것이 좌욕만큼 효과적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권윤혜 의정부을지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제1저자), 박규주·유승범 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치핵 수술 환자 101명의 통증 점수를 비교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3일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온수 저수압(38도, 중간 이하 수압) 전자 비데 그룹 51명과 좌욕기 그룹 50명으로 나눠 치료받게 하고, 수술 후 7일간 통증 점수를 비교하는 다기관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통증 평가 척도인 VAS 스코어(Visual Analogue Scale Score)에서 온수 저수압 전자 비데 사용 환자군과 좌욕기 사용 환자군 사이에 큰 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VAS 스코어는 통증이 전혀 없는 상태를 ‘0’으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극심한 통증을 ‘10’으로 했을 때 환자가 느끼는 통증 정도가 어느 수준에 있는지 측정하는 방식이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온수 저수압 전자 비데 사용이 좌욕기 사용과 동등한 수준의 통증 완화 효과를 보인다는 정량적인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치질은 내부 혈관 덩어리가 밀려 나오며 출혈을 동반하는 치핵,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 항문 주변 농양이 곪았다가 터지는 치루로 나뉜다. 이중 치핵이 가장 많이 발병하기 때문에 치핵과 치질은 같은 의미로 종종 사용된다. 

   

전통적으로 좌욕은 치핵 절제술 후 통증과 상처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듯한 물이 괄약근 경련을 줄여 불편감을 완화하고 혈류를 증가시켜 상처 치유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항문의 가려움증과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최근에는 비데 기능이 발전하면서 몇몇 연구에서 저수압 비데 사용도 항문 괄약근 압력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지금까지 항문 수술 후 문제를 관리하기 위한 비데 활용 연구는 없었다.

   권윤혜 의정부을지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왼쪽부터), 박규주·유승범 서울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권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항문질환 수술 후 통증 완화, 상처 관리에 비데를 적용한 첫 연구로 그 의의가 매우 크다”며 “비록 온수 저수압 전자 비데와 좌욕기 사용 사이의 동등성이 입증되지 않았지만, 비데 사용이 통증을 완화하는 데 좌욕만큼 효과적이며 사용 편리성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권 교수는 “초기 단계의 치핵은 좌욕, 약물 사용 등 보존치료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증상이 심해질 경우는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부위의 특성상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증상이 나타나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Comparison of warm sitz bath and electronic bidet with a lower-force water flow for postoperative management after hemorrhoidectomy(BIDLOW)’란 제목으로 외과수술 분야에서 권위 있는 SCIE급 국제학술지 ‘BMC Surgery’(IF= ) 2025년 1월호에 게재됐다.

   

연현철 군자건항외과 원장은 “치질 환자의 수술 후 좌욕은 하루 두 번, 미지근한 물(38~40도)로 한번에 10분씩, 하루에 두 번 정도 하는 게 권장된다”며 “과거에는 가급적 뜨거운 물(최고 60도)로 장시간 좌욕하라고 의사들이 권했으나, 고열의 좌욕은 오히려 치핵의 팽창과 발적을 유발하는 등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치질 연고는 치핵으로 인한 가려움증과 통증 완화에 도움을 주지만 치질 수술로 인한 소변 정체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며 혈관수축제 성분이 고혈압, 전립선비대증, 심장병 환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만성적인 사용이 오히려 과민반응을 일으켜 가려움증을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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