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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우울증 있으면 관상동맥중재술 후 급성 뇌졸중 위험 27% 상승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11-07 11: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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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우 한림대 성심병원 연구, 65세 미만이면 48%↑ … 조기 사망위험도 25% 높아져

심혈관질환은 국내 주요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한다.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에는 비교적 안전하고 비침습적인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우울증이 있는 심혈관질환 환자가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PCI)을 받으면 뇌졸중 및 조기 사망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민우 한림대 성심병원 신경과 교수(공동 교신저자), 천대영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1저자),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공동 교신저자) 연구팀은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후 우울증과 뇌졸중 및 사망위험: 전국 인구 기반 연구’(Depression and risk of stroke and mortality after percutaneous coronary intervention: A nationwide population study)’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의료데이터를 이용해 2010~2017년에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16만4198명을 분석했다. 이들 중 이전에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는 2만8560명(17.4%)이었다. 연구팀은 우울증을 진단받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의 심혈관질환 치료 후 급성 뇌졸중 발생, 조기 사망위험, 관상동맥 재개통 시술 또는 관상동맥우회술 시행 여부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우울증이 있는 그룹 2만8560명 중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후 급성 뇌졸중을 겪은 환자는 1468명(5.7%)이었지만, 우울증이 없는 그룹은 13만5638명 중 4748명(3.5%)이 급성 뇌졸중을 겪었다. 변수를 조정하면 우울증이 있는 그룹은 우울증이 없는 그룹보다 급성 뇌졸중 위험이 2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그룹은 심장혈관이 다시 막혀 재개통 시술을 받거나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을 위험도 8% 높았다. 

   

조기 사망위험도 우울증 그룹이 우울증이 없는 그룹보다 25% 높았다. 우울증 기간이 5년 이상인 경우 5년 미만일 때보다 조기 사망위험이 7% 높았다.

   

특히 연령별 분석에서는 65세 미만인 그룹의 우울증과 관련된 뇌졸중 위험이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5세 이상 그룹에서 우울증 관련 뇌졸중 위험이 19% 증가한 것에 비해 2.5배 높은 수치다. 또 65세 미만 그룹은 65세 이상 그룹보다 조기 사망위험이 2배 이상 높았다.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는 나이가 많고 여성이거나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심방세동, 만성신장질환 등의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민우 한림대 성심병원 신경과 교수(왼쪽), 천대영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이민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우울증과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후 뇌졸중 위험의 증가에 대한 새로운 연관성을 확인했다”며 “우울증이 있는 심혈관질환 환자의 경우 시술 전후 정신건강평가 및 우울증 관리를 통해 환자의 예후 및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최근 65세 미만에서 심혈관질환과 우울증의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65세 미만에서 우울증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관련 부정적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젊은 심혈관질환 환자의 치료에 정신건강검진과 적극적인 우울증 치료 개입의 중요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논문은 SCIE급 국제 학술지인 ‘Journal of Internal Medicine’(피인용지수(IF)=9.0)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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