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의 브루톤 티로신 키나제(BTK) 억제제 후보 릴자브루티닙(Rilzabrutinib)이 3상에서 면역성 혈소판감소증(Immune thrombocytopenia, ITP) 환자의 혈소판 수치 개선을 제시했다.
사노피가 5일 미국혈액학회(ASH, American Society of Hematology) 연례 학술대회(12월 7~10일) 발표에 앞서 공유한 3상 임상 초록에 따르면 ITP 환자의 23%에서 혈소판의 지속적인 수치 개선 효과를 보였으며, 위약군에서는 전무했다.
국내 환자의 임상 결과를 포함하고 부산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신호진 교수가 초록의 저자로 참여한 LUNA 3 3상(NCT04562766) 첫 판독 결과에 따르면, 1차 평가지표로 평가한 24주 치료 기간 중 12주 동안 구조요법이 없는 상태에서 2/3의 기간(6주, 영국은 8주) 동안 혈소판 수치가 상승해 50,000/μL 이상으로 유지된 참여자 비율은 릴자브루티닙 군이 23%, 위약군이 0%였다.
세부적으로 기준선 대비 혈소판 반응이 2배 이상 증가한 비율은 릴자브루티닙 투여군 86명(65%) 대 위약 투여군 23명(33%)이며, 이중 앞서 살핀 1차 평가지표를 달성한 비율은 릴자브루티닙 투여군 31명(23%) 대 위약 투여군 0명으로 나타났다.
모든 등급의 이상반응은 위약군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치료 관련 위약 대비 높은 이상반응은 설사(23% 대 4%), 메스꺼움(17% 대 6%), 두통(8% 대 1%), 복통(6% 대 1%) 등이었다.
연구진은 BTKi인 릴자브루티닙이 빠르고 지속적인 혈소판 반응, 출혈 감소, 구조요법 필요성 감소, 신체적 피로와 삶의 질 개선 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임상은 2차 평가지표로 살펴보고 있는 혈소판 개선 비율, 이상반응, 삶의 질 개선 등 투약 52주 차 임상 결과를 더해 2026년 연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릴자브루티닙은 2020년 사노피가 다발성 경화증(MS) 치료제 후보 톨레브루티닙(Tolebrutinib)과 함께 프린시피아 바이오파마(Principia Biopharma) 인수로 확보한 BTK 억제제 중 하나다.
앞서 천포창 치료를 위한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제시하지 못하고 개발에 실패한 바 있으며 중증 근무력증에 대한 3상 역시 상업적인 전망을 이유로 지난해 초 중단을 결정했다. 이번에 반전의 기회를 노리게 됐다.
또한 톨레브루티닙의 경우 GEMINI 1 및 2, HERCULES 3상 중 2차 진행성 다발성 경화증(nrSPMS)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HERCULES 3상(NCT04411641)에 성공해 규제 승인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GEMINI 1 및 2는 다발성 재발 방지 관련 임상으로, 위약 대비 이점을 제시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약물이 제한적인 적응증을 갖고 있는 만큼 두 가지 적응증 중 하나 만을 우선 공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