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V예방백신 출시 첫해 시장의 주도권을 쥐었던 GSK가 화이자에 역전을 허용했다.
GSK와 화이자의 3분기 실적보고에 따르면 GSK의 아렉스비(Arexvy)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3% 급감한 1억 8800만 파운드(한화 약 3400억원)으로 화이자의 애브리스보 3억 5600만 달러(약 4900억원/5%감소)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북반구의 환절기를 맞아 첫출시된 3분기 실적이 각각 7억 900만 파운드(한화 약 1.16조원)과 3억 7500만 달러(한화 약 5.06천억원)으로 두배 정도 차이를 보였다는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매출비중이 큰 미국시장에서 아렉스비가 1억 7700 파운드(약 3.1천억원), 애브리스보가 3억 1800 달러(4.4천억원)을 기록하며 핵심시장에서 매출경쟁이 밀렸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접종 권장연령은 지난해 60세 이상에서 75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 영향을 받았으며 전체시장규모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글로벌시장에서는 3분기에 아렉스비가 1100만 파운드의 매출을, 화이자는 3800만 달러의 매출 올렸다. 매출비중이 적으나 지난 6월 영국 정부가 국가 예방접종 사업 RSV 백신으로 자국의 아렉스비 대신 애브리스보를 선택한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관련해 GSK는 아렉스비의 실적부진에 대해 CDC의 권장연령 축소, 코로나19백신 접종 선호, 유행하지 않은 RSV 등 삼재를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 실적만으로 매출 10억 달러 이상이 블럭버스터 반열에 올랐던 아렉스비가 올해 그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4분기 반전을 기대해야할 입장이다. 아렉스비의 9개월 누적매출액은 4억 3200만 파운드(한화 약 7730억원), 애브리스모의 누적매출은 5억 5700만 달러(약 7680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GSK의 3분기 실적보고에 따르면 매출은 80억 1200 만 파운드(한화 약 14조원)로 전년 동기 81억 4700만 파운드 대비 파운드화 기준으로 2% 감소했다. 환율영향을 고려하면 2% 성장한 수치다. 특히 주력품목인 대상포진백신 싱그릭스가 3분기에 전년동기대비 10% 감소한 7억 3900만 파운드(약 1.3조원)의 매출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