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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한양대병원, 위암 수술 후 5년 지나도 장기 추적 관찰해야 장기 생존율 높아
  • 오민택 기자
  • 등록 2024-10-30 12: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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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영준 인천성모병원 교수, 유방암 ‘로봇 보조 유두보존 유방절제술’ 유익성 입증
  •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장 발전된 피부암 수술법 ‘모즈미세도식수술’ 1000례 돌라

이주희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

위암 수술 후 장기 생존자가 증가함에 따라 일부 환자들은 수술 후 5년이 지나면 정기 검진을 소홀히 하거나 비정기적으로 내시경과 복부 CT를 받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5년 후 늦은 재발이나 잔여 위암으로 인한 재발이 발생하면 생존율이 급격히 낮아지는 위험이 있다.


최근 이주희 한양대병원 외과 교수팀의 연구는 수술 후 5년이 지난 환자들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수술 후 2년 이상 추적 관찰을 지연하거나 불규칙적인 검진보다는 정기적으로 내시경과 복부 CT를 병행해 시행하는 것이 후기 재발 후 생존율을 높이는 데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한국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해 위 절제술을 받은 40,46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정기 추적 관찰을 받은 그룹의 재발 후 생존율은 71.1%로, 추적 관찰을 받지 않은 그룹의 32.7%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정기 검진은 수술 후 15년 사망률을 49.4%에서 36.9%로 줄였으며, 내시경과 CT를 함께 사용한 경우 후기 재발 후 생존율이 74.5%로 크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기존 가이드라인에서는 위암 수술 후 5년간의 추적 관찰만 권장하고 있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5년을 넘어서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며 “특히 내시경과 복부 CT를 조합한 정기적인 검사는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고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추적 관찰 간격도 중요한 요소로 밝혀졌다. 내시경 또는 복부 골반 CT 검사의 간격이 2년을 넘을 경우 재발 후 생존율이 크게 감소했다. 내시경의 경우 사망 위험이 1.72배, 복부 CT는 1.48배 높아졌다. 이는 환자들이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위암 환자 관리에 있어 중요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며 “위암 수술 후 5년이 넘었더라도, 정기적인 추적 관찰을 통해 재발을 조기에 발견하고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영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

강영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가 최근 ‘로봇 보조 유두보존 유방절제술’의 분석을 통해 유방암 치료에서 로봇수술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유방외과 전문의의 로봇 보조 유두보존 유방절제술 수술 동향"이라는 제목으로 'Annals of Robotic and Innovative Surgery(IF=0.444)'에 게재됐다.

 

강 교수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유방암 환자 308명을 대상으로 로봇 보조 유두보존 유방절제술을 시행한 자료와 유방외과 전문의 17명의 설문을 분석해 수술 시간과 훈련 프로그램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시간이 지나면서 수술 전체 시간은 감소 경향을 보였으나 통계적 유의미성은 없었다. 다만, 로봇 콘솔 조작 시간은 유의미하게 줄었으며, 해가 지날수록 더 진행된 암종이나 높은 난이도의 수술에서도 로봇수술 적용이 증가했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존 절개 수술 방식에 익숙한 유방외과 전문의들도 로봇수술에서 꾸준히 안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데 그 의의가 있다”며 “이는 앞으로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로봇수술은 전절제수술뿐만 아니라 부분절제수술에서도 절개선이 보이지 않는다는 장점으로 환자 만족도가 높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향후 유방암 치료에서 로봇수술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미령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왼쪽 세 번째)가 모즈미세도식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

노미령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팀은 최근 모즈(Mohs)미세도식수술 1,000례를 돌파했다. 2010년 첫 수술을 시작으로 2020년 500례에 이어 단기간에 이룩한 쾌거다. 

   

우리나라의 피부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6명으로 서양보다는 낮지만, 고령화와 야외 활동의 증가로 지난 10년 동안 피부암 및 피부암전구증이 급증했다. 치료법으로는 광범위절제술, 방사선치료, 냉동치료 등이 있으며, 그중 완치율이 가장 높은 방법으로 모즈미세도식수술이 꼽힌다.


모즈미세도식수술은 수술 중 현미경으로 암세포 잔존 여부를 실시간 확인해 정상 피부를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암세포가 남아 있는 부위를 지도처럼 도식화해 절제하는 방식이다.


이 수술법은 기저세포암을 포함한 다양한 피부암 치료에 적용되며,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이를 악성 흑색종과 피부섬유육종 같은 희귀 피부암에도 확장해 발전시키고 있다. 특히 악성 흑색종의 경우 침범 깊이에 따라 주변 정상 피부를 0.5~2cm까지 절제하는데, 이 수술법을 통해 손발 부위의 암을 절단하지 않고도 기능을 보존하며 재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안면부처럼 미용적·기능적 중요성이 큰 부위에서도, 모즈미세도식수술은 눈, 코, 입 등 주요 기관의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암을 완벽히 제거할 수 있어 국제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노 교수는 "모즈미세도식수술은 피부암 완치율을 높이고, 수술 후 기능적, 미용적 손실도 최소화하는 최선의 치료방침이다. 이번 1,000례가 있기까지 병리과를 비롯한 다양한 진료과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피부암 조기 진단과 치료법 발전을 위해 각 부서와 긴밀히 협력하며 다학제 시스템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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