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GLP-1 계열 슈퍼 비만치료제 주사제인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위고비프리필드펜’(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국내에 본격 출시되면서 비만 치료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약국에는 위고비의 효능과 가격과 판매가에 대해 물어보는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15일부터 약국 당 1~2개의 위고비를 분배 유통했다. 스타터 용량인 0.25mg, 0.5mg부터 동나 벌써부터 ‘품절대란’ 우려가 현실화됐다.
위고비를 국내에 독점 유통하는 쥴릭파마코리아는 위고비의 국내 공급가를 37만2025원(4주분 기준)으로 책정했다. 펜 형태의 주사제 1개를 주 1회씩 한 달간 총 4회 맞아야 한다. 현재 약국별로 최저 42만원부터 최고 80만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공급가가 대중에 알려지면서 더 저렴하게 팔아달라는 소비자 요구에 약국들도 곤혹스럽다. 현재 약국에서는 50만원을 최빈도 약가로 설정해 판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보노디스크는 기존 GLP-1 작용제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인 ‘삭센다’(Saxenda 성분명 리라클루이드)의 공급량을 점차 줄여가면서 위고비 물량을 늘릴 예정이다. 현재 삭센다의 소비자가는 한달분이 20만~50만원으로 최빈도 가격은 3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런 위고비 과열에 대응해 앞으로 한 달 간 온라인·SNS 등에서 개인이 해당 비만치료제를 판매 알선·광고하는 행위를 집중단속할 것이라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식약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과 함께 이 약에 대한 의료기관의 과대광고 여부, 환자 유인, 비만치료제 오남용 사례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온라인·SNS에서 구입한 의약품은 제조·유통 경로를 알 수 없으므로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고, 변질·오염 발생 우려가 있다. 위고비는 2~8도로 냉장 보관해야 하며 한번 얼었거나 30도 이상 온도에 노출되면 폐기해야 한다. 첫 개봉 후 냉장하지 않고 실온(8~30도)에서 보관할 경우에는 6주까지 가능하다.
위고비는 임상시험 데이터에 의거, 허가 범위 안에서 적정량을 주사해도 두통, 구토, 설사, 변비, 담석증, 모발손실, 급성췌장염 등 부작용이 뒤따를 위험성이 있다. 또 탈수로 인한 신기능 악화, 급성 췌장염 또는 당뇨병(제2형) 환자에서의 저혈당·망막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이들 환자는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
위고비 출시에 맞춰 각급 병의원과 약국도 위고비의 학술정보 습득에 열중인 가운데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은 기존 고유의 지방추출주사 시술인 ‘람스(LAMS)’에 위고비를 신(新) 비만치료 솔루션인 ‘위고람스(Wegovy+LAMS)’를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365mc는 위고람스 서비스를 통해 람스의 부위별 체형 개선 효과와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를 결합해 최적의 시너지를 제공할 계획이다.
365mc는 위고람스가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종합적인 비만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람스로 고민 부위의 지방을 추출한 뒤, 회복 기간 동안 위고비를 주사하면 체중을 줄이고 내장지방까지 감소시켜 최적의 다이어트 효과를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365mc 올뉴강남본점 대표원장은 “위고비의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성분은 GLP-1의 유사물질로 포만감을 증가시키고 식욕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며 “위고비는 약 7일간 효과가 유지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식이 조절이 가능하며 기존의 약물보다 훨씬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365mc가 2014년 개발한 람스(LAMS)는 지방분해 주사의 간편함과 지방흡입 수술에 비견할 체형 개선 효과 발휘한다. 수술이 아니어서 수면마취를 하지 않으며, 회복이 빠르고 압박복을 착용하지 않는다. 람스는 복부, 팔뚝, 허벅지 등 특정 부위의 지방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체형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원장은 “위고람스 솔루션은 고도비만 환자의 피하지방을 람스로 걷어내고, 내장지방은 위고비로 줄일 수 있어 비만 치료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