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의 GLP-1 작용제 계열 비만치료제 ‘위고비프리필드펜'(성분명 세마글루티드)이 이달 국내에 본격 출시됐다. 이 약은 지난 4월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만치료제로 허가받았고, 8월 27일에는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에서 심혈관계사건 위험 감소라는 적응증을 추가함으로써 상승세에 고무적인 날개를 얻었다.
이에 한국노보노디스크제약은 이를 기념, 한국인 비만 환자들의 체중 감량 및 주요 심혈관계사건(심혈관계 질환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 위험 감소 효과를 보인 임상연구 결과를 소개하는 론칭 심포지엄을 15일에 열었다.
박철영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심포지엄 좌장을 맡았다. 첫 번째 세션 연사로 나선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2022년 3월 ‘란셋(Lancet)’에 등재된 한국인과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위고비®의 체중 감량 효과를 관찰한 ‘STEP 6’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임수 교수는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대조로 68주 동안 진행된 이 3상 임상연구는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가 27kg/㎡ 이상이면서 두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질환을 갖고 있거나, BMI 35kg/m2이상이면서 한 가지 이상 체중 관련 질환을 갖고 있고 최소 한 번 이상 식이요법으로 체중 감량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한국(≥18세 이상), 일본(≥20세 이상) 성인 환자 총 401명에게 위고비를 투약 후 관찰한 결과, 68주차에 위고비 2.4 mg 환자군에서 베이스라인 대비 -13.2%, 위약군에서 -2.1%의 체중 감량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CT 스캔을 받은 연구 참여자 하위그룹 분석(180명 대상) 에서 심혈관계 위험을 포함한 대사증후군 위험성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복부 내장지방 면적’이 베이스라인 대비 위고비 2.4 mg 환자군에서 -40.0%, 위약군에서 -6.9%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며 “전 세계적으로 비만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동아시아와 서양인 간 신체 특성 차이를 고려한 연구와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에는 노보노디스크 의학부의 다니엘 베가 뮐러 부사장(Daniél Vega Møller, vice president, Medical & Scientific Affairs)이 연사로 나서 ‘위고비의 주요 심혈관계사건 위험 감소 효과’가 확인된 ‘SELECT’ 임상연구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SELECT는 BMI 27kg/㎡ 이상이면서 확증된 심혈관계질환(심근경색 과거력, 뇌졸중 과거력 또는 증상성 말초 동맥 질환)이 있고 당뇨병 병력이 없는 전 세계 41개국 45세 이상 1만7604명의 성인 비만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임상연구”라는 점을 강조하며, “과체중 또는 비만이 당뇨병 유무와 관계없이 주요 심혈관계 사건 위험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확인한 이 연구를 통해 비만치료의 필요성을 확인했다”고 체중감량 이외 추가적인 혜택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위고비가 체중 감량과 심혈관계사건 위험 감소를 통해 비만환자의 삶을 변혁시키는데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좌장을 맡은 박철영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은 위고비의 한국인 대상 체중감량 효과와 주요 심혈관계사건의 위험 감소를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매우 뜻깊은 자리”라며 “우리나라 의료계도 만성질환인 비만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샤 세미엔추크 한국노보노디스크 대표는 이날 심포지엄에서 “오늘날 한국에서 약 1600만 명(2021년도 기준) 이상의 한국인들이 비만의 영향을 받고 있고, 한국에서 비만병에 대한 부담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환자들에게 위고비 처방이 가능해져서 기대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그는 “노보노디스크는 25년 이상 비만치료 분야 R&D를 통해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차원의 비만병에 대한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의료계 및 보건당국과 적극 협력해 만성질환인 비만병 영향 아래 있는 한국인들의 건강한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출시된 위고비는 주 1회 투여되는 비만치료를 위한 전문의약품이다. 올 4월에는 BMI가 30kg/㎡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초기 BMI가 27kg/㎡ 이상인 과체중이며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 질환이 있는 성인 환자의 체중 감량 및 체중 관리를 위해 칼로리 저감 식이요법 및 신체 활동 증대의 보조제로 허가받았다.
지난 7월에는 확증된 심혈관계질환이 있으면서 초기 BMI가 27kg/㎡ 이상인 과체중 또는 비만인 성인 환자에서 주요 심혈관계사건(심혈관계 질환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의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투여하는 것으로 추가 적응증을 허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