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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65세 이상 알츠하이머병 치매, 65세 이전보다 뇌혈관 영향 커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10-14 10: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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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영 길병원 신경과 교수 “만발성 치매, 조발성 치매에 비해 혈관위험인자 발병 기여도 높아”

65세 이상 고령에서 발병한 알츠하이머 치매(만발성 치매)는 65세 이전에 발병한 치매(조발성 치매)에 비해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등 혈관질환이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영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교수, 조재림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성준경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교수 공동연구팀은 조발성, 만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인지기능 저하 및 대뇌 위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위험인자의 상대적 중요도를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조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는 ‘타우 단백’이라는 알츠하이머병의 병리물질의 뇌 내 축적이 인지기능 저하에 대부분 기여했다.

   

반면 65세 이후에 발병하는 만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는 타우 단백, 아밀로이드 단백뿐만 아니라 미세출혈·열공경색과 같은 대뇌 소혈관질환, 고혈압·당뇨병·관상동맥질환·고지혈증 등과 뇌졸중 과거력 등 혈관위험인자의 상대적 중요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특성 차이는 뇌 자기공명영상으로 측정한 대뇌피질 두께 분석에서도 비슷하게 관찰됐다. 조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는 타우 축적이 대뇌피질 두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 밝혀졌다.

   

만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는 대뇌피질 위축에서 타우 축적의 상대적 중요도가 떨어지는 반면 열공경색과 미세출혈이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로 밝혀졌다.

노영 가천대 길병원 신경과 교수(왼쪽부터), 조재림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성준경 고려대 바이오의공학부 교수

노영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알츠하이머병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만발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기억력과 같은 인지기능과 신경세포의 퇴행을 나타내는 뇌의 피질 위축에 알츠하이머병의 병리 물질(타우, 베타아밀로이드)뿐만 아니라 혈관성 위험인자 및 뇌의 소혈관질환 상태가 고루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며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혈관성 위험인자 관리가 더욱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IF=3.8)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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