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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한미약품, 사상 최초 완제품 중동 수출…사우디 타북과 파트너십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10-10 13: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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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C녹십자, 스프레이형 비염치료제 ‘콜즈록 나잘스프레이’ 출시
  • 셀트리온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中美 지역 압도적 점유율로 처방 1위 유지

한미약품이 미국을 포함한 메이저 시장과 한국에서 검증을 마친 혁신신약 등 자체 개발한 여러 완제의약품을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시장에 사상 최초로 수출한다.

   

한미약품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표 현지 제약사 타북파마슈티컬스(Tabuk Pharmaceuticals)와 한미의 대표 품목들을 MENA 지역에 수출하기 위한 독점 라이선스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MENA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수출 품목들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중심으로 현재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중동 수출 확대 정책 기조 가운데 성사된 것이어서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크다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이스마일 쉐하다 사우디아라비아 타북파마슈티컬스 CEO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제약·바이오 박람회(CPHI 2024)에서 한미 완제의약품 독점 라이선스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MENA는 약 6억명에 이르는 인구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시장으로, 그 중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는 높은 소득 수준을 기반으로 의약품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힌다. MENA 지역 선두 제약회사인 타북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등 17개국에서 탄탄한 영업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미약품과 타북은 지난 8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 제약·바이오 박람회(CPHI 2024)에서 파트너십 체결을 기념하는 공식 조인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이스마일 쉐하다(Ismail Shehada) 타북 CEO와 위삼 알 카팁(Wisam Al Khatib) 최고사업책임자(CBO) 양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타북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혁신 전문의약품 여러 품목을 현지서 허가받아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비뇨기 분야 제품, 항암 분야 바이오신약 등이 우선 진출 품목이다. 이를 시작으로 양사는 첨단 연구개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주요 의료 문제를 해결할 선도적 치료법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스마일 쉐하다 타북 CEO는 “한미약품의 대표적 고부가가치 제품들을 MENA 지역에 소개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양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더 혁신적 치료법을 제공해 MENA 지역 의료 시스템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은 “이번 파트너십은 중대한 의료 문제를 해결하고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제공하려는 양사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며 “한미의 R&D 전문성과 타북의 강력한 지역적 입지가 만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은 8일부터 사흘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2024 세계 의약품 전시회’(CPHI 2024)에 참가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 중이다.

   

CPHI는 매년 유럽 주요 국가를 돌며 세계 최대 규모로 열리는 제약바이오 전시회로, 올해는 166개국 2400여 제약바이오 기업들에서 6만2000명 이상의 관계자들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서 단독 부스를 마련한 한미약품은 ‘로수젯정’, ‘구구탐스캡슐’ 등 자체 개발 블록버스터 제품, 비만 등 대사질환·항암제·희귀질환 분야에서 가동 중인 30여개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소개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글로벌 파트너사들과의 협력은 한미약품의 미래 성장 핵심 동력 중 하나”라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우리 제품들을 적극 홍보해 한미의 독보적 R&D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십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옥시메타졸린염산염과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을 함유한 스프레이형 비염 치료제 ‘콜즈록 나잘스프레이’를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신제품은 코막힘, 콧물, 재채기, 알레르기성비염에 효과가 빠르고 긴 지속시간을 보이는 알레르기 치료제다.

   

옥시메타졸린은 비충혈제거제로 비점막 혈관을 수축시키고 코 점막 충혈을 제거해 코막힘 증상을 완화시킨다. 가장 많이 쓰이는 자일로메타졸린 대비 반응시간이 빠른 게 장점이며 지속시간도 다른 비충혈제거제 성분 대비 길게 유지된다. 

   

클로르페니라민은 항히스타민제로 알레르기반응에 관여하는 히스타민 작용을 억제해 콧물 및 재채기 완화에 도움을 준다. 

   

신제품은 비충혈제거제와 항히스타민제 복합제로 코막힘, 비염 증상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또 스프레이형 용기로 제작돼 약물 입자가 일정하게 분사되며 코 점막 안쪽까지 일시에 도달할 수 있다. L-멘톨 성분을 함유하여 청량감을 증대했다. 만 7세 이상 및 성인이 1일 3회, 1회 1번씩 양쪽 비강에 분무하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환절기에 들어서며 일시적으로 비염 증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콜즈록 나잘스프레이는 다른 제품 대비 수 초 내에 반응하는 빠른 액팅시간과 긴 지속시간으로 환절기 비염 대비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허쥬마·트룩시마, 코스타리카서 국가입찰 수주 지속 90% 넘는 점유율

에콰도르, 과테말라, 도미니카서도 셀트리온 항암제 70~90% 차지

에콰도르서 10월 중 베그젤마 론칭 예정 … 자가면역질환 후속제품 확장

셀트리온 로고 

셀트리온 항암제가 중미 지역 각국에서 국가입찰 성과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중미 주요국 중 하나인 코스타리카에서 셀트리온 항암 제품들은 90%가 넘는 독보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주’(성분명: 리툭시맙)는 코스타리카에서 2019년 출시와 동시에 중미 지역 유통 파트너사 ‘스테인(Stein)’을 통해 국가입찰에서 낙찰된 이후 매해 수주를 거듭해 현재까지 6년 연속으로 공급되고 있다. 유방암 및 위암 치료제 ‘허쥬마주’(성분명: 트라스투주맙)도 2021년부터 국가입찰에서 수주 성과를 이어오며 코스타리카 시장을 선점하는데 성공했다. 

   

인접 국가인 에콰도르에서도 다년간 수주 성과를 지속하고 있다. 트룩시마와 허쥬마는 각각 제품이 출시된 2018년, 2019년부터 매년 국가입찰 수주에 성공해 지금까지 두 제품 모두 에콰도르에서 90%에 달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과테말라에서도 트룩시마 점유율을 70%까지 확보하는데 성공했으며,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허쥬마와 트룩시마가 모두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해 압도적인 격차로 처방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도 성과를 높여가고 있다. 셀트리온의 주요 제품인 ‘램시마주’(성분명: 인플릭시맙)가 도미니카공화국과 파나마에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파나마의 경우 램시마가 올 1월 출시된 만큼 판매 첫 해부터 독보적인 성과를 기록하며 시장을 빠르게 선점했다.

   

중미 지역은 대부분 국가입찰 방식으로 의약품 공급이 이뤄지는데, 수주에 성공할 경우 독점에 가까운 점유율을 한 번에 확보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특히 기존 입찰 기간이 만료되면 신규 입찰 대신 공급 기간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아 출시 초기 성과가 매우 중요하다.

   

셀트리온은 이런 중미 지역 의약품 시장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제품 경쟁력 및 공급 안정성 등의 강점을 앞세워 출시 시점에 맞춰 국가입찰을 빠르게 수주하는데 주력했다. 여기에 각 국가별 입찰 기관을 비롯해 국립병원 의료진 등 처방 영향력이 큰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우호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시장 선점에 속도를 높였다.

   

셀트리온은 이달 에콰도르를 시작으로 중미 지역에서 ‘베그젤마주’(성분명: 베바시주맙) 론칭에 본격 돌입할 계획이다. 기존 트룩시마, 허쥬마에 이어 새롭게 추가된 항암 바이오 의약품을 통해 더욱 강력해진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아울러 세계 유일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SC) 제형인 ‘램시마SC’를 비롯해 ‘유플라이마주’(성분명: 아달리무맙) 등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도 후속 제품 출시를 확대하면서 중미 지역 글로벌 리딩 바이오기업으로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강경두 셀트리온 중남미 지역 담당장은 “브라질, 콜롬비아와 같이 비교적 규모가 큰 국가들뿐만 아니라 교두보로서 지리적 강점을 갖고 있는 중미 지역에서도 셀트리온 바이오 의약품이 뛰어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처방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며 “기존 제품들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유지하는 한편 베그젤마 등 출시를 앞두고 있는 후속 제품으로 성과가 이어질 수 있도록 영업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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