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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日 아스텔라스, 세계 최초 CLDN18.2 표적항암제 ‘빌로이’(졸베툭시맙) 국내 허가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9-20 18:23:36
  • 수정 2024-09-23 2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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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LDN18.2 양성, HER2 음성 위암에 화학요법과 병용요법으로 1차 치료제 … 화학요법 단독 대비 사망위험 25% 낮춰

한국아스텔라스제약이 수입하는 희귀신약인 ‘빌로이주100밀리그램’(VYLOY 성분명 졸베툭시맙 zolbetuximab, 최초 성분명 Claudiximab, 또는 바일로이)가 9월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승인을 받았다. 

   

‘빌로이주’는 CLDN18.2(Claudin 18.2) 양성, HER2 음성인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이거나 전이성인 위선암, 위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에 화학요법과 병용하는 1차 치료제로서 허가받았다. 


국내 대표적인 고형암인 위암은 조기 진단과 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5년 상대생존율이 점차 향상되고 있지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 치료의 경우 여전히 한계가 뚜렷한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5년간(2017~2021년) 진단된 국내 위암 환자 중 원격 전이 단계에서의 5년 상대생존율은 6.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이 다른 암종에 비해 발병 기전이 복잡하고 조직학적 다양성을 지니고 있어 바이오마커를 기반으로 한 표적치료가 효과적임에도 불구하고 승인된 옵션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클라우딘 18.2는 전이성 위선암 및 위식도 접합부 선암 치료를 위한 유용한 바이오마커로 주목 받아왔다. 클라우딘 18.2는 위점막세포의 암 발생 과정에서 노출되는 단백질로 림프절 전이 및 원격 전이 부위에서도 일부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이성 위암 환자 중 약 90%가 HER2 음성 환자이며, 이 중 약 40%에 달하는 환자가 클라우딘 18.2 양성 환자인 것으로 보고된다.

일본에서 ‘빌로이’(또는 바일로이)로 승인받은 졸베툭시맙 성분 위암 표적치료제

이 약은 CLDN18.2(Claudin 18.2)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세계 최초의 단일클론항체 의약품으로서, CLDN18.2 단백질이 발현된 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하여 면역반응을 유도함으로써 암세포를 사멸하게 한다.

   

식약처는 CLDN18.2 양성으로 진단된 환자에게 빌로이주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환자 종양의 CLDN18.2 양성 여부 검사를 위한 동반진단 의료기기인 한국로슈진단의 VENTANA CLDN18 (43-14A) RxDx Assay도 같은 날 허가했다.  면역조직화학 검사(IHC) 기반 키트이며 HER2 및 기타 바이오마커 검사와도 동시에 시행할 수 있으며 복잡한 계산식 없이도 발현율을 쉽게 확인할 수 있어 임상적 유용성도 높다. 

   

빌로이는 올해 3월 26일, 국내와 같은 적응증으로 일본에서 가장 먼저 승인됐다. 미국에서는 올해 1월 제조시설 현장실사에서 부적합한 점이 발견돼 대응종결서신(CRL)을 받고 승인이 거부됐다. 이에 서류를 보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신청서를 재제출했으며 지난 5월 31일 정식 접수돼 올해 11월 9일로 심사기한이 설정됐다. 

   

이번 승인은 클라우딘18.2 양성, 국소 진행성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HER2 음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GEJ) 선암 환자의 1차 치료로서 빌로이를 평가한 3상 시험 SPOTLIGHT 및 GLOW 임상시험 결과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SPOTLIGHT 연구는 빌로이+mFOLFOX6(옥살리플라틴, 류코보린, 플루오로우라실을 포함한 화학요법 병용요법)을 위약+mFOLFOX6과 비교 평가했다. GLOW 연구는 바일로이+CAPOX(카페시타빈, 옥살리플라틴 포함 병용요법)와 위약+CAPOX를 비교했다.   

   

두 임상시험에서 바일로이+화학요법 병용요법은 위약+화학요법과 비교했을 때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PFS)과 주요 2차 평가지표인 전체생존기간(OS)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SPOTLIGHT 3상의 경우 졸베툭시맙 병용군과 위약 병용군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0.61개월 대 8.67개월로 질병의 진행과 사망위험을 24.9% 낮췄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도 18.23개월 대 15.54개월로 사망의 위험을 25% 낮추며 1차, 2차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했다.

   

GLOW 3상에서는 화학요법 대조군 대비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8.21개월 대 6.80개월로 질병의 진행과 사망위험을 31.3% 낮춘 것으로 해석됐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 역시 14.39개월 대 12.16개월로 HR값은 0.771로 두 임상을 통해 1차, 2차 평가지표를 모두 충족했다.

   

가장 흔한 치료 후 이상반응은 오심, 구토, 식욕감소, 호중구감소증, 체중감소였다. 임상시험에서 이상반응은 항구토제, 투여 일시 중지, 정맥주사 주입속도 조정으로 관리됐다.   

   

SPOTLIGHT 및 GLOW에서는 검사 받은 환자 중 약 38%가 클라우딘18.2 양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클라우딘18.2 양성은 암세포의 75% 이상이 중등도~고강도의 막성 CLDN18 염색을 보이는 것으로 정의된다.


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위암분과 위원장)는 “국내 4기 위암 유병 환자가 1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첫 클라우딘18.2 표적치료제가 허가돼 제한적이었던 전이성 위암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생존율이 답보 상태에 놓인 전이성 위암 치료에서 기존 화학요법 대비 유의미한 mOS 개선으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약 25% 낮춘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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