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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임신성 당뇨병 환자, 출산 후 2형 당뇨병 발생은 당뇨병 유전적 요인과 관련 깊어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9-11 11:34:14
  • 수정 2024-09-12 00: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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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병원, 임신성 당뇨 여성 1895명 대상 분석 결과 … 다유전자 위험점수 상위 10% 고위험군, 대조군보다 당뇨 발생 위험 3.25배 증가

임신성 당뇨병은 출산 후 대부분 개선되지만, 당뇨병의 유전적 발생 위험이 높은 여성은 대조군보다 출산 후 2형 당뇨병 위험이 3.25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임산부의 건강관리 전략을 수립하는데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곽수헌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왼쪽). 최재원 서울대 의대 연구원 곽수헌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최재원 서울대 의대 의과학과 연구원 및 국제 공동연구팀이 임신성 당뇨를 경험한 여성 1895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유전적 위험에 따라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인해 인슐린저항성이 증가하면서 고혈당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을 경험한 여성은 거대아를 출산하거나 분만 과정에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임신성 당뇨병 여성의 약 90%는 출산 후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가는데, 5명 중 1~2명은 출산 후 10년 내 2형 당뇨병이 발병한다. 그러나 임신성 당뇨병 여성은 일반적인 중년의 당뇨병 고위험군보다 상대적으로 젊을 뿐 아니라 체중, 혈압 등 당뇨병의 임상적 위험 요인이 명확히 나타나지 않아 2형 당뇨병 발병 예측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당뇨병 발생 예측 지표로서 당뇨병의 유전적 위험을 정량적으로 표현한 ‘다유전자 위험점수’에 주목했다.

   

다양한 인종 및 임상환경을 가진 5개 코호트(UKBB UK바이오뱅크, SNUH 서울대병원, KoGES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HAPO 미국 연구, MXGDM 멕시코 임신성 당뇨병 연구)의 임신성 당뇨 여성 1895명을 대상으로 유전체분석을 실시해 당뇨병 관련 유전자변이 여부를 확인한 후, 다유전자 위험점수를 계산해 2형 당뇨병 위험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다유전자 위험점수가 1표준편차 높을수록 2형 당뇨병 위험은 1.52배씩 증가했다. 다유전자 위험점수는 임신성 당뇨 여성의 출산 후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에 대한 독립적인 예측인자로 충분했다. 특히 전체 코호트에서 다유전자 위험점수 상위 10%인 ‘당뇨병 유전적 고위험군’은 나머지 90% 대조군보다 2형 당뇨병 위험이 평균 3.25배 높았다.

   

추가적으로 연구팀은 다유전자 위험점수가 2형 당뇨병 발생 예측력을 유의미하게 개선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존에 알려진 4가지 당뇨 위험인자(발병연령, 당뇨병 가족력, 체질량지수(BMI), 혈압)의 2형 당뇨병 발생 예측 정확도(AUROC)는 71%였으나, 다유전자 위험점수를 추가해 분석하자 예측 정확도가 74%로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곽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다양한 인종과 임상환경에서 2형 당뇨병 위험이 높은 임신성 당뇨 여성을 당뇨병 다유전자 위험점수를 통해 비교적 정확히 선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산후 정기검사 등 임산부의 맞춤형 당뇨병 예방 및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당뇨병 분야의 권위지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IF;14.8)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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