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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서울아산병원, 폐암 종격동 림프절 침범 한 곳이면 두 곳 이상 대비 생존율 15% 높아
  • 오민택 기자
  • 등록 2024-09-10 15: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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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코로나 팬데믹에 대장암 수술 늦게 받았더니 합병증 1.7배 높아져"
  • 이상욱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수, 로봇수술로 신장암‧전립선암 동시 치료 성공

윤재광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 김인하 전문의 (왼쪽부터) 

폐암이 진행돼 종격동 림프절로 침범할 경우, 림프절 침범 개수에 따라 생존율에 차이가 약 15%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윤재광 교수김인하 전문의 연구팀은 2004년부터 2019년까지 폐암 수술을 받은 6,6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림프절 침범 개수에 따른 5년 생존율을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종격동 림프절 단일 침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약 54%, 복수 침범 환자는 약 39%로 확인됐다. 이는 단일 침범 환자의 생존율이 복수 침범 환자보다 약 15% 더 높다는 결과로, 림프절 침범 개수가 폐암 생존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기존 폐암 병기 시스템에서는 종격동 림프절로 암이 침범하면 개수와 상관없이 같은 단계로 취급했으나, 이번 연구는 침범 개수에 따른 생존율 차이를 명확히 규명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폐암연구협회(IASLC)가 발표한 새로운 폐암 병기 결정 시스템을 임상에서 최초로 검증한 것으로, 해당 연구는 폐암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IASLC의 9차 병기 시스템 개정안은 림프절 침범 위치뿐만 아니라 침범 개수에 따라 병기를 구분한다. 개정안에 따르면, 림프절 침범이 없는 경우(N0), 기관지 주위 또는 폐문부 림프절로 암이 전이된 경우(N1)는 기존과 동일하게 분류되고, 종격동 림프절로 전이된 경우는 단일 침범(N2a)과 복수 침범(N2b)으로 세분화된다.


연구팀은 서울아산병원에서 6,649명의 폐암 수술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5년 생존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림프절 침범이 없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85.4%, 기관지 주위나 폐문부 림프절로 침범한 경우는 66.2%, 종격동 림프절 단일 침범의 경우는 53.7%, 복수 침범은 39.4%로 나타났다. 무재발 5년 생존율도 각각 72.4%, 42.7%, 33.2%, 19.1%로 침범 여부와 개수에 따른 생존율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특히 종격동 림프절 복수 침범 환자의 5년 생존율 위험비는 단일 침범 환자보다 1.55배 더 높았다. 이는 종격동 림프절에 복수 침범된 경우가 단일 침범보다 5년 생존율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 결과는 폐암의 병기 설정과 치료 방법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재광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단일 기관의 신뢰도 높은 대규모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롭게 제시된 폐암 병기 시스템에 대한 검증 결과로, 전세계 폐암 치료 방향 수립에 기본 바탕이 되는 연구를 발표했다는 사실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병기 시스템으로는 전신 질환으로 판단돼 수술이 아닌 치료 목적의 항암 방사선 치료를 했던 환자가 새로운 병기 시스템에서는 종격동 림프절 침범 개수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등 표준 치료법에 있어서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의 연간 1,500여 건의 국내 최다 수준 폐암 수술 경험과 암 통합진료 시스템 등을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의 최적의 치료법을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교수 

팬데믹 기간 대장암의 진단이 늦어지거나 수술을 제때 받지 못해 합병증이 증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월은 대한대장항문학회가 대장암 예방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정한 '대장암의 달'이다.

 

김종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교수팀은 '코로나 팬데믹이 대장암의 임상 및 병리학적 특성에 미치는 영향: 후향적 다기관 연구'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논문은 SCIE급 국제 학술지인 '암 관리와 연구(Cancer Management and Research, IF=2.5)'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림대의료원을 비롯한 5개 대학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2,038명의 환자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수술받은 환자들의 합병증 발생률이 코로나 이전보다 크게 증가했다. 2020~2022년 코로나 기간 수술 그룹의 합병증 발생률은 27%로, 코로나 이전인 2017~2019년 수술 그룹의 15.6%보다 1.7배 높았다.


특히, 2개 이상의 합병증 발생률(41.2% 대 33.1%), 중증 합병증 발생률(10.8% 대 7.2%)도 코로나 기간에 더 높았다. 주요 합병증으로는 수술 부위 감염, 장마비, 출혈 등이 있었다.


이러한 차이는 코로나로 인해 암을 조기에 진단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수술 시기를 놓친 결과로 분석됐다. 코로나 시기에는 응급수술(11.6% 대 7.9%), 장루 형성(27.4% 대 21.4%), 직장암 환자 비율(12.5% 대 8.9%)이 증가했고, 종양이 림프관과 주변 장벽으로 더 많이 확장된 경우(T4 단계, 19.4% 대 13.9%)도 많아 암이 더 진행된 상태에서 수술이 이루어진 경우가 많았다.

 

김 교수는 "코로나 기간 응급수술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수술 전 대장 내부를 비우는 장 정결이 적절히 이뤄지지 못해 문합부 누출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장루 형성률이 높아졌다"며 또한 "코로나 기간에 정기 검진의 감소로 결장암 진단은 줄었으나, 혈변과 항문 통증 등 증상이 동반되는 직장암 진단비율은 상대적으로 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 기간에 병원 내에 코로나 환자들이 급증하고 감염에 대한 우려로 사람들이 병원 방문을 주저하면서 대장암 진단이 지연됐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대장암에서 진단 및 치료의 지연은 수술 후 합병증 증가와 장루 형성에 따른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두 그룹의 2년 생존율은 91%로 유사하게 나타났는데 이는 대장암 수술 후 추적기간이 평균 24개월에 불과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향후 장기간의 추적관찰 결과도 분석할 예정이다.


이상욱 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신장암‧전립선암 동시 로봇수술 성공 사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상욱 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가 다빈치Xi 로봇수술기를 이용해 60대 남성 환자의 신장암과 전립선암을 동시에 수술하는 데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두 장기에 암이 생기는 경우 같은 종류의 암이 전이된 경우가 많으나, 이번에 수술받은 환자 조 씨(65, 남)는 신장과 전립선에 서로 다른 종류의 암이 발병했다. 이런 경우 통상적으로 별도의 수술이 필요하지만, 이상욱 교수는 환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동시 로봇수술을 결정했다.


이 교수는 단 3시간 만에 두 가지 암을 동시에 완벽하게 제거했으며, 신장 기능과 요도 괄약근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수술은 각각 다른 수술법을 동시에 적용해야 하는 만큼 수술 난도가 매우 높았다. 특히 신장암을 제거할 때 신장 동맥을 잠시 차단해야 하므로 저산소성 신 손상의 위험이 있었으며, 전립선암 수술 시에는 요도 괄약근을 최대한 보존해야 하므로 신속하고 정밀한 수술이 중요했다.

이 교수는 먼저 로봇초음파를 이용해 신장암의 위치와 크기, 정상세포와 종양의 경계선을 명확히 파악한 후 신장부분절제술을 시행해 수술 시간을 단축하고 신경 손상과 출혈량을 최소화했다. 이어 전립선암 제거 시에는 로봇 손의 관절 기능을 활용해 요도 괄약근을 최대한 살려서 수술해 요실금 등 합병증 발생 확률을 크게 낮췄다.

로봇수술은 수술 부위를 최대 15배까지 확대해 입체적으로 볼 수 있으며, 360도 회전이 가능한 로봇 손의 관절과 손 떨림 보정 기능을 통해 좁은 공간에서도 미세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그 결과 출혈과 합병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며, 수술 흉터가 작아 미용적으로도 우수하다. 또한, 추후 상처를 통한 감염 가능성도 줄어든다.

이 교수는 “한 번의 마취로 두 가지 종양을 동시에 수술해 환자의 수술 및 마취 부담을 크게 줄였다. 로봇수술을 통해 종양 부위만 정확하게 절제해 환자가 합병증 없이 회복됐다. 로봇수술은 신장암과 전립선암 수술에 최적화된 수술법으로, 이번 성공 사례가 기존 수술법에 부담을 느끼는 고위험 환자에게 좋은 치료 대안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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