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승원·이한결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교수, 정성훈 전공의 연구팀이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치료(양약)와 한약•침 치료를 병행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임상연구 결과를 얻었다고 9일 밝혔다.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적 또는 구조적 기능장애로 인해 혈액의 배출 또는 심실 충전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완치가 어려워 꾸준한 약물 복용이 필요하지만 저혈압, 메스꺼움, 어지럼증, 두통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심부전 환자를 단독 약물치료군(284명, 대조군)과 약물치료와 한약•침 병용 치료군(285명)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무작위 대조시험연구(Randomized Controlled Trial, RCT) 결과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 분석을 진행했다. 국내외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24년 5월 31일까지 발표된 133편의 논문 중 기준에 충족한 8편을 최종 선정했다.
메타분석에서는 △좌심실 박출률(LVEF) △총유효율(TER) △뇌 나트륨이뇨펩티드(BNP) 수치 △N말단 pro-뇌 나트륨 이뇨펩티드(NT-proBNP) 수치 △좌심실 확장기말 용적(LVEDV) △좌심실 수축기말 용적(LVESV) △삶의 질 척도(MLHF-Q) 점수 △6분 걷기 테스트(6MWT) 등의 척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대조군에 비해 병용 치료군에서 모든 척도가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심부전 유형 분류에 주요 검사 지표인 좌심실 박출률(LVEF)은 병용군이 대조군과 5.78%p 평균차를 보였다. 기존 약물치료에 한방치료를 병용 시, 추가적인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교신저자인 권승원 교수는 “심부전 치료는 이전 연구를 통해 기존약물 치료와 함께 침 또는 한약 단일 중재가 개입되었을 때의 유효성을 밝혔다”며 “이번 연구는 단일 중재를 넘어 침 및 한약 병용 중재의 경우까지 확인한 연구로, 최근 마련 중인 심부전 한의 표준임상진료지침에도 좋은 근거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1저자인 이한결 교수는 “심부전은 기존 양약 단독치료 시 부작용이 한계점이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한의치료가 삶의 질 개선과 실질적인 효과를 모두 이끌어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제1저자 정성훈 전공의는 “현재 통상적으로 임상에서 주로 시행하는 약물치료와 침과 한약치료를 병용하면 유효성과 안전성이 개선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한 한의 치료의 추가적 효과에 대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학술저널 ‘메디슨’(Medicine, IF=1.6) 2024년 8월호에 발표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연구 지원을 받았다.